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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없는 인턴기자 샌프란시스코 다녀오다! 여행사 패키지 vs 버스 자유여행

Los Angeles

2009.07.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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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패키지- '비용 354달러' 빡빡하지만 알차다
버스 자유여행- '비용 168달러' 자유롭지만 고되다
LA를 벗어나기로 뜻을 모았다. 장시간의 토론을 펼친 끝에 여행지로 결정된 곳은 샌프란시스코.

하지만 승용차가 없어 직접 운전해 갈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여행사 패키지와 대중교통을 이용한 자유여행 두가지 중 하나.

4명이 2명씩 두 팀으로 나눠 각각 여행사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체험하게 된 것. 여행에서 돌아와 얘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행 경비 차이와 장단점이 나왔다.

여행사 상품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 정형화된 코스인 만큼 일단 믿고 맡기면 투자 비용 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반면 버스 자유여행은 체력과 도전 정신이 뒷받침될 경우 초저가에 개인 취향에 따라 내키는 대로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이드가 알아서 척척…관광여유 없어 아쉬워
◇여행사 패키지: 편안한 2박3일

한 여행사를 통해 2박3일 샌프란시스코와 나파밸리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패키지 여행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교통편이나 호텔 예약, 식당이나 관광 명소 정보 파악 등 별 다른 준비없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
첫날은 이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앰트랙과 안락한 고급 관광버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 특별히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본격적인 관광에 나선 둘째날에는 나파밸리 와이너리 투어와 옵션인 유람선 관광, 피셔맨스 워프, 시청 앞과 금문교 등에 갔다. 잘 짜여진 일정으로 주요 관광지를 모두 살펴본 것. 마지막날에는 아침에 트롤리를 타고 차이나타운과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마음껏 즐긴 후 일정을 끝마쳤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은 버스를 타면 알아서 목적지로 데려다주니 미리 코스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 편하다.
또 낯선 곳에서 헤매다 시간 낭비 하기 쉬운데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 짧은 주말 동안 여행하기 좋았다. 경험 많은 가이드가 꼭 가봐야 하는 곳에 내려줘 핵심만 볼 수 있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가이드가 이것저것 친절하게 설명해줘 지루하지가 않았다. 또한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곳들까지 의미를 두고 볼 수 있어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하면 새벽부터 일어나 힘들게 돌아 다닐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섰지만, 호텔의 뷔페식 아침식사 후 오전 8시30분 정도에 일정이 시작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여유도 있었다. 일정이 빡빡하다 보니 한 관광지당 ‘증거사진’ 촬영 시간용으로 10~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 할당돼 충분히 정취를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 유일한 아쉬움.
총 비용은 패키지가 279달러에 옵션 3가지 45달러, 가이드 및 기사 팁 하루 10달러씩 3일 30달러로 1인당 354달러.

오가는 길 버스서 자고…이동계획 미리 챙겨야
◇버스 자유여행: 파란만장 1박3일

밤동안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이동해 호텔에서 하루를 머무는 ‘초저가 표방’ 1박3일 일정이다.
애초부터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락함을 포기하고 야간 시간에 이동해 숙박비를 대폭 줄이는 대신 목적지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20대 초반 젊은 시절에만 가능한 여행이란 생각에 고생도 기꺼이 감수하겠단 생각으로 선택한 방법이었다.
왕복 그레이하운드 탑승권은 할인을 받아 34달러에 구매했다. 보통은 100달러 내외. 일주일 전쯤 예약했고, 시설이 덜 좋다는 로컬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할인폭이 클 수 있었다.
하지만 버스가 본래 시간보다 40분 넘게 연착을 하는 바람에 기다려야 했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레이하운드 연착은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한다.
그레이하운드 탑승객은 흑인과 라틴계가 대부분이었고 연휴를 맞아 가족단위 승객이 많았다. 늦은 밤 버스라서 그런지 출발하자 마자 탑승객 거의 모두가 조용히 자는 분위기다. 버스 내부는 한국의 고속버스와 거의 흡사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선 3일간 버스와 케이블카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프리패스를 구매해 이동했다. 피어39에서 저렴한 가격의 유람선을 타고 피셔맨스워프, 유니언스퀘어 주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자유여행의 가장 좋은 점은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가보고 싶었던 곳에서 시간 제한없이 자유롭게 머무를 수 있고 즉흥적으로 장소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한결 편했다.
개인 사정에 따라 비용 지출 수준을 조절할 수 있고, 그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현지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하지만 미리 여행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무척 힘들 수 있다. 교통편, 호텔 예약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여행지에 도착해 이동할 계획까지 어느 정도 세워놔야 당황하지 않는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낯선 곳에서 헤매다 보면 시간이 부족해 정작 관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거리가 먼 곳은 이동이 불편해 시내 주변에서만 돌아다녔다. 멀리까지 가려면 더욱 철저히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용은 그레이하운드 34달러, 호텔 39달러(2인에 78달러), 식사 및 간식 62달러, 프리패스 18달러, 유람선 15달러로 총 168달러.
김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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