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상한 마음의 치유]쉼을 누릴 수 있는 ‘가정’

고향! 생각만 해도 설레며 정겹고 그리워지고 마음의 평안함이 느껴진다.

우리 민족은 한가위나 설 명절이면 부모님을 찾아 고향에 간다. 교통체증으로 평소보다 몇십 배 시간이 걸려도 찾아가는 고향길. 거기엔 짜증스러움이나 힘들어하거나 괴로워하거나 분노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랫동안 뵙지 못하고 떨어져 있던 부모님, 형제자매 그리고 친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먼길을 마다치 않고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에디쉬이퍼는 가정을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는 보금자리와 같은 곳”이라 정의한다. 즉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평안함이 있는 보금자리와 같은 곳이라는 것이다.

교회에는 성도님들 가정을 위한 봄, 가을 대심방을 하는 기간이 있다. 필자도 한국에서 목회할 때 섬기던 교회 성도님들 가정을 심방하였는데 기억나는 가정이 있다. 열심히 교회를 섬기는 가정이었다. 심방을 기보니 열심히 집 안 청소를 한 것 같은데, 집안은 전체적으로 산만한 어지러운 분위기였다. 슬리퍼에는 끈적끈적한 무엇이 밟혔다. 주방에는 설거지를 하지 않는 채 그대로 방치된 식기가 있었다. 식탁도 정리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집안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다.

심방을 마치고 몇 달 후, 그 집안의 가장인 남편 집사님이 찾아와서 상담을 원했다. 그 집사님은 아내에 대해 다른 불만은 없다고 한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아내에게 오히려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거나 정리하는 것을 못한다고 그것이 불만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도 회사에서 퇴근 후 집에 오고 싶지 않아 오랜시간을 밖에서 허비하고 들어온다고 하였다. 아이들도 친구집에서 공부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집에 오면 회사에서 긴장하며 스트레스 받았던 것들로부터 벗어나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어야 하는데, 발 디딜 틈도 없는 집에서 오히려 더 스트레스만 쌓인다고 한다.

반대로 어느 가정에 심방을 했는데 너무 잘 정리돼 있었다. 고급물품들이 아니라 깨끗하고 정갈하게 정리돼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누구나 와도 안정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가정이었다.

그 가정의 남편은 지극히 가정적이었다. 자녀들도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하면서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로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

마치 가정은 고향과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곳. 가족 구성원들이 편안하게 쉼을 가질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가족들이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에 귀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해 집안이 아닌 거리에서 배회하거나 방황한다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가정이 많아지면 가정의 해체와 붕괴는 시간 문제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최초의 기관인 가정은 가족 구성원들로 하여금 평안하고 안락한 쉼이 보장되는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지금 여러분들의 가정은 주님의 사랑이 함께 하는 평안한 보금자리이신가요?

“가정이야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로 모든 싸움의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요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다” H. 웰즈

*칼럼을 쓴 박상섭 교수는 폐암 투병중이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지난 10월 2일 폐암으로 판명됐다. 뇌까지 전이됐다는 의사 진단을 받았다. 워싱턴지역한인교회협의회는 “박상섭 목사를 위한 후원은 CKCGW라 pay to에 쓰고, '박상섭 목사 후원금' 이라고 꼭 써달라”며 “P.O. Box 1942, Annandale, VA 22003 주소로 보내달라”고 밝혔다.
▷문의: 301-991-9129(김재학 45대 교협 회장)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