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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스토리] 화폐 전쟁

류기열/카운슬락 파트너스 파트너

중국 출신의 금융 전문가 쑹홍빙이 쓴 '화폐 전쟁'이라는 책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화폐와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서 그저 그런 책이 있나 보다 했다.

그런데 얼마전 어떤 분이 그 책을 읽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말씀을 듣고서는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해져서 결국 구해서 읽어 보았다.

책의 내용은 독일계 유태인 금융 가문인 로스차일드가가 나폴레옹이 패한 워털루 전쟁을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기 하루 전에 자체 정보망을 통해 알게 됨으로써 영국의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국 금융의 패권을 장악했으며 그 이후 영역을 전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 확장하여 실질적으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또 로스차일드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 그룹이 화폐 발행권을 가지는 미국 연방 중앙은행의 설립을 통해 국가가 화폐 발행을 하면 할 수록 채무를 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서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를 개선하고자 시도했던 링컨 케네디 등의 대통령들이 소위 정신 이상자에 의해서 암살 당했음을 지적함으로써 금융 권력이 그 배후가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 호황과 그로 인한 거품 그리고 거품 붕괴와 불황으로 이어지는 경기의 사이클 역시 이러한 금융 그룹이 화폐량을 통해 만들어내는 조작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즉 낮은 이자율과 통화 팽창정책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과잉 공급하여 부동산 주식 등 자산의 가치가 급속도로 오르도록 만든 뒤 적절한 시기에 그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경제 전문가 학자 등을 통해 경기가 과열되었고 거품이 꺼질 수 있음을 경고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반 투자자들은 자산 구입에서 매각으로 돌아서게 되고 이에 더해 이자율이나 통화 수축을 통해 유동성을 줄여가면 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 틈을 타서 우량 자산을 헐값에 구입하므로써 엄청난 이익을 취하며 이를 양털깎기라고 칭한다고 적고 있다.

그러면서 금이나 은과 같은 화폐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보장해주는 물질이 없이 정부의 신용만으로 돈을 찍어내는 법정화폐는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밖에 없어 정부는 물론 모든 국민을 빚더미 위에 앉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모기지 융자 등 미래의 소득을 현재에 빌려 쓸 수 있게 하는 현재의 소비 구조는 결국 미래에 찍어낼 화폐를 현재에 찍어냄으로써 화폐 팽창과 그로 인한 화폐 가치의 절하가 인플레이션을 가져오고 미리 당겨쓴 돈을 갚기 위해 평생을 빚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불경기가 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음모론의 하나라고 넘겨버리기 쉽지만 금융 산업의 음침한 그림자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는 이 책을 읽으며 언젠가 이 칼럼을 본 선배가 보내준 이메일을 떠 올려본다.

"사상 최대라는 골드만 삭스의 영업이익을 보면서 아마도 월스트리트 중 가장 골수들이 만들어 놓은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문의: (310)980-6693 bridgingrealestateinvestment.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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