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스토리] 부동산과 윤리
류기열/카운슬락 파트너스 파트너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있으니 빨리 집을 사라던가 상업용 부동산이 앞으로 가격이 폭락할 우려가 있으니 돈있는 사람들은 잘 보고 있다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사라던가 이런 칼럼을 써야 하는 자리에 부동산과 윤리라는 생뚱맞은 제목을 들고 나온 이유는 얼마 전 TV의 한 오락프로에서 본 장면 하나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까닭이다.
한국 아니 세계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만든 안연구소의 전 사장이며 현재 KAIST의 교수로 있는 안철수 박사가 나왔던 그 프로그램이었다.
그가 세계 최고의 MBA인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스쿨 재학시 법과목을 가르치던 교수가 법대 졸업생중 재학시 A학점을 받았던 학생 중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가 있더라는 얘기를 했다면서 머리가 좋은 사람이 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하던 그 장면 말이다.
하루 3시간만 자면서 개발한 백신을 무료로 나눠주고 회사가 최고로 잘 나갈 때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고 만학의 길을 떠나는 등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사회에 대하여 가져야 하는 책임을 몸소 실천하는 그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한편으로 현재 경제위기가 세계의 수재들이 모여있다는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되었다는데 생각이 미치면서 과연 남들보다 좀 더 안다는 소위 전문가가 사는 모습은 어때야 하나 하는 질문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부동산에서의 윤리란 무엇일까? 작게는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부동산을 사는 것부터 고객을 위해 (내가 아닌) 가장 좋은 물건을 소개하는 것 가장 좋은 융자 조건을 최선을 다해 찾아 주는 것 자기 소유의 건물에 입주한 테넌트들이 가장 좋은 환경에서 비지니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해 주는 것 자신이 입주해 있는 건물을 아끼고 소중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크게는 부동산 투자자나 개발업자라면 투자자에게 투자 대상의 정확한 정보와 그와 관련된 투자 위험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 부동산 펀드라면 투자자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은행이라면 융자를 하기전에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또 투자시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도 부동산 윤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동산 투자에 30년 이상 몸담아온 어떤 분은 내게 이런 얘기를 했다. "부동산 투자의 가장 좋은 점은 예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사람들이 상식적인 예상과 벗어나는 상황을 기대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윤리라고 하면 왠지 손해를 봐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싸다고 생각할 때 적절한 가격에 사서 가격이 오르면 과욕을 부리지 않고 파는 것 그리고 상식적으로 너무 비싸다고 생각이 들면 사지 않는 것등이다. 이런 것이 부동산의 윤리라고 할 때 오히려 윤리란 부동산 투자의 가장 선행 조건이 아닐까?
▷문의: (310)980-6693 bridgingrealestateinvestment.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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