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이병헌 "카리스마 연기에 영어는 장애 안돼'
'나란 배우 세상에 알리는데 이 작품이 딱'
한류의 선봉장 이병헌이 할리우드 데뷔작 개봉 이틀전인 5일 베벌리힐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그의 데뷔작은 액션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G.I. Joe: The Rise of Cobra). 악역 스톰 셰도우를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 배우들 가운데 배역의 비중이나 인기도 면에서 돋보인다는 평가다.
"출연을 결정할 때 망설였습니다. 아시아에서 크게 유명한 작품이 아니고 만화 원작이어서 중량감도 떨어졌죠. 그러나 스티브 소머즈 감독-프로듀서 로렌조의 조합에 끌렸습니다. 악역이지만 캐릭터의 존재감이 크고요.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세상에 알리는데 더 좋은 작품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영어였다. "영어 공부를 따로 안 했어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고 대사가 많은 캐릭터도 아니었고요. 그러다 나중에 발음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이 후회했습니다.
그렇다고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장애는 없었습니다. 배우들이 다들 재미있어서 화기애애 했습니다. 특히 시에나 밀러는 재밌고 털털한 성격으로 훌륭한 분위기 메이커였습니다."
배역의 비중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아시아의 스타지만 할리우드에선 무명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베일에 가려진 신비한 캐릭터가 편집을 거치면서 단순한 악당으로 변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는 비중이 작아져 실망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국 관객들이 조연이 아닌 주연급이라는 평을 해주어 좋았습니다. 팬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요."
그는 할리우드 진출에 가장 필요한 것은 '탄탄한 연기력'이라고 강조했다.
"할리우드 배우들의 능력이 많은 부분에서 한국 배우보다 앞서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결국 동.서양을 떠나서 배우로서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아이.조'에서 저 자신은 감독과 프로듀서의 기대에 50%도 못미친 것 같습니다.
나의 특기와 장점을 보여주기 힘든 캐릭터였습니다. 그러나 분명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할리우드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저예산 영화이던 블록버스터이던 한국에서 처럼 (내가) 선호하는 장르의 영화들에 출연하고 싶습니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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