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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스토리] 시간 여행

류기열/카운슬락 파트너스 파트너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는 상상중에 가장 흔한 것이 아마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일 것이다. 어려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아주 먼 과거로 돌아가서 역사책이나 위인전 속의 인물을 만나보고 싶어하고 좀 자라서는 과연 우주의 시작은 언제일까 하는 보다 거창한 주제를 확인해 보고 싶어하기도 하며 때로는 과거의 나에게 복권 번호를 가르쳐 주고 싶은 허황한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나이가 더 들어서는 추억의 시간이나 장소를 다시 가보고 싶어하기도 한다.

이 시간 여행의 가능성에 대해 현대 물리학에서는 여러가지 이론들이 있다지만 우리같은 과학의 문외한들에겐 시간 여행이라면 그저 과거의 역사를 기록해 놓은 책이나 다른 자료들을 들여다 보는 정도이리라.

뜬금없이 시간여행을 들고 나온 것은 지금의 경기 상황과 비슷했던 과거로 가면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20여년간 뉴스에 나왔던 부동산 관련기사를 구글에서 검색해 보았는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호황기때의 기사중에 부동산이 호황이라고 보도한 기사보다는 불황기때 부동산 시장이 왜 몰락했는지에 대한 기사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아마 경기가 좋을 때 찬물을 끼얹는 소식은 그다지 인기가 없기 때문인가 보다.

이 중 지금 상황과 아주 흡사한 내용의 뉴욕타임즈 기사가 있어 간략하게 소개를 해보려 한다. 1991년 1월 13일자 이 기사의 제목은 '은행의 부동산 악몽'(Banking's Real Estate Miseries)으로 부동산으로 인한 은행의 고통쯤으로 해석이 될 텐데 이 기사에는 "전국적으로 퍼져가는 부동산 불경기가 은행 시스템을 심각하게 약화시킬 것이며 많은 작은 은행들과 또 적지않은 큰 은행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다"고 전하고 있다.

또 "정부에서는 은행들에게 신속하게 시장가로 부실자산을 정리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지금 현재의 시장가는 너무 비현실적이므로 Mark-to-Market 방식을 수정하지 않고서는 부실 자산의 정리가 어렵다고 대응하고 있다" "현재의 부동산 위기는 예전의 그 어떤 위기보다 훨씬 심각하며 이 위기를 벗어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등 요즘의 기사와 어쩌면 그리 닮아있는지 역사는 반복한다는 것과 사람이란 망각의 동물이어서 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우리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 하다.

또 이 기사에는 체이스 은행이 4000만달러의 대출을 해준 오피스 건물이 75%의 공실률을 보이면서 25% 이상 가치가 떨어지자 차압한 후 직접 관리를 하면서 향후에 가치가 상승했을 때 팔려고 한다는 내용도 있다.

이 계획이 성공했는지는 모르지만 2000년에 바로 옆에 있는 거의 비슷한 규모의 건물이 4200만달러에 팔렸다는 기사가 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원래의 대출금 정도는 회수했으리라 생각된다.

과거로 부터 배운다는 의미에서 지금 부동산 대출로 고생하는 은행들은 이것도 한번쯤 고려해 볼만한 방안이 아닐까.

▷문의: (310)980-6693 bridgingrealestateinvestment.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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