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시카고 한인들 애도 계속돼

지난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시카고 한인들의 애도의 뜻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시카고를 각별하게 생각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아쉬움과 안타까운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한인들의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의 뜻을 모았다. <편집자 주·이하 무순>

'남북 간 신뢰 쌓는 계기'…한발협 김창범 회장

"파란만장한 삶을 사신 분으로 시대를 잘못 만나 고생을 많이 한 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며 한국과 미주 등 세계 한인들이 그분을 추모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양분된 정치권과 한국인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한국 내 갈등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서로 간에 신뢰를 잃었던 남북 간에도 변화가 일기 바란다. 김 전 대통령의 헌신과 업적을 돌이켜 보며 남북한 역시 한발씩 뒤로 물러나 서로에 대한 신뢰성을 다시 쌓은 계기가 되기 바란다."

'조국의 민주화 이룩한 분'…재향군인회 이문규 전 회장

"오늘날 조국의 경제발전 기틀을 마련한 지도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면 민주화를 이룩한 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한국의 민주화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 이념문제를 떠나 민주화 투쟁으로 인한 고초와 어려움을 극복한 결과가 한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세운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어떠한 대통령보다 용서와 화해를 실천한 분이다. 이는 그분의 종교적 신념에서 나온 것 같다. 임기 동안 김 전 대통령이 펼친 정책 또한 종교적 바탕에서 사랑을 몸소 행한 것으로 한국 정치의 위대한 지도자로 기록될 것이다. 소중한 지도자를 잃었다.”

'통일정책 후세가 이어가야'…시카고 한인기독실업인회 이근무 회장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한국의 미래를 예견하신 분이었다. 특히 민족통일에 기초를 마련한 분으로 후세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 및 발전시켜야 한다. 통일에 대한 정치 철학이 누구보다 뛰어난 분이었다. 현실과 민족에 맞는 통일정책을 수립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세계적인 국가로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책을 바탕으로 후세 정치인들이 긍정적인 통일정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한민족을 이끈 김 전 대통령을 보며 다시 한 번 지도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봤다.”

'미주한인 통일 관심갖는 기회'…시카고 여성회 전명희 회장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오랫동안 애쓰신 분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 한 해 두 전직 대통령을 잃은 슬픔이 크다. 이희호 여사를 시카고에서 뵌 적이 있었다. 여성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었고 가깝게 교재를 나누셨던 분으로 기억된다. 신앙심으로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 미주 한인들이 한국 정치에 대해 외면하지 말고 김 전 대통령의 숙원이었던 남북통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이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