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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원·조정인 인턴기자의 좌충우돌 LA정착기-9] UCLA 캠퍼스

Los Angeles

2009.09.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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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기숙사 엿보기…분위기 자유롭지만 공부는 '고3 처럼'
수업후 어울리는 문화 없어…기숙사에선 종종 주말 파티
타인종 친구 사귀기도 좋아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명문주립대학 UCLA 캠퍼스에서 만난 한인학생회 UKB의 회장 한종윤(24)씨는 "미국 대학생활의 재미와 대학생이 되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학 1학년을 다니고 미국으로 건너와 한국대학문화도 접해 본 한씨는 "미국 대학에서는 같은 과동기나 선후배가 수업 후에 같이 놀러다니고 술을 마시는 등 똘똘 뭉치는 문화는 없다"며 "대개 수업이 끝나면 뿔뿔히 흩어지기 때문에 친구 사귀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대학생활'은 스스로 재미를 만들어 가야한다는 뜻이다.

미국대학내 학부생으로서 배우는 것도 한국과 다르다. 특히 인문사회학부의 경우 전공 지식을 쌓기보다 정보를 수집해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 발전시키는 사고 능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둔다는 것이 한씨와 같은 유학생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미국대학의 또 다른 면모는 기숙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숙사는 타인종 친구를 사귀기도 쉽고 영어나 대학생활과 문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신입생들이 특히 많이 산다. 학교 측은 영어가 미숙한 학생의 경우 외국인들과 함께 방을 쓸 수 있도록 고려하기도 한다.

지난 학기부터 UCLA 기숙사 스프로울 홀에서 타인종 학생 2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희진(20)씨는 "같은 층에 사는 학생들끼리 주말에 방에서 파티를 열기도 하고 시험기간이면 라운지에서 같이 밤을 새며 공부하는 등 기숙사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낭만이 있다"며 "생활비가 만만치 않지만 기숙사는 미국대학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곳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바다 건너 한국에서는 지난해 불어닥친 경제 위기의 여파로 취업을 걱정하는 대학생들의 한숨이 짙어져 가고 있다는 우울한 뉴스가 들려온다. 기숙사 엿보기를 마친 기자들이 미국대학생활에 대한 부러움을 표하자 한씨와 이씨는 미국대학 생활이 자유와 낭만으로만 가득찬 것은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미국 대학에서 졸업하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해요. 가끔씩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죠. 졸업 후 취업 걱정도 많아요. 하지만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점 자신이 노력하면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할 수 있는 문이 열려있다는 게 미국 대학에서 누릴 수 있는 최대 장점이죠."

기숙사 입주에도 다양한 옵션

한국 교육과학기술부의 2008년 통계에 따르면 미주 내에서 학사 석사 어학 연수 등의 목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유학생이 7만3000명을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한국의 20대들가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처음 유학을 시작하는 학생에게는 기숙사가 가장 무난하고 안전한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사전조사 없이는 적응이 힘든 것이 현실이다.

"집 떠날 때에는 쓰던 물건을 최대한 많이 챙겨가라."

처음으로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는 대학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이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한다.

워싱턴 포스트 지와 대입 컨설팅 기관인 칼리지 보드의 권장에 따르면 신입 기숙사생의 필수 용품은 118가지에 달하며 이것을 모두 구입하기 위해선 4250여 달러가 든다고 한다.

해당 리스트에는 랩탑 컴퓨터와 노트북 아이팟 셀폰 디카 등 최신 기기 뿐 아니라 마이크로 웨이브나 미니 냉장고와 같이 기숙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까지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의 대학 기숙사의 경우 다양한 옵션이 존재하기 때문에 1인실~3인실 BB(잠자리+아침)나 Half board(잠자리+아침+저녁)등의 옵션을 꼼꼼이 비교해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선배들은 신입생들에게 기숙사 생활을 통한 학교 적응 이후에 '근처의 하숙이나 홈스테이 혹은 지인들과 함께 렌트를 하는 등의 옵션을 찾아보는 것'이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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