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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폐·대장과 가을

강기성 한의원 원장

오늘(23일)은 춘분과 함께 일년 중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이다. 무더운 여름 한 철 번식을 위한 짝 찾기를 위해 애절하게 울어대던 매미가 말복을 지나 칠석무렵이면 목적을 이루고 나서 귀뚜라미에게 자리를 내주는 그 자체가 바로 자연이다. 이와 같이 자연의 섭리, 계절의 바뀜은 변함없이 윤회하고 있다.

9,10,11월 석달을 가을이라 한다.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다. 나무는 잎을 떨구어 몸 부피를 줄이고 동물은 털갈이를 하고 피하지방을 늘려 겨우살이 준비를 한다. 가을엔 기의 변화가 심하므로 여름내 무더위와 습(濕)에 적응했던 몸을 서늘함(凉)과 건조함에 적응하도록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기를 완화시켜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가을을 폐, 대장의 계절이라 하며 오행으로 금(金)에 속하는 수렴지장으로서 갈무리를 주관한다. 여기에서 폐라고 함은 단순한 허파를 뜻함이 아니라 코, 인후, 기관, 기관지, 폐 그리고 피부까지를 아우른다. 피부도 호흡을 하기 때문이다.

선인들은 수천년 전부터 우리 몸과 마음을 미크로 코스모스(小宇宙)로 보고 매크로 코스모스(大宇宙)와 합일시키는 것이 생명과 건강에 길이라고 보는 천인합일설(天人合一說)을 지니고 있었다.

일년 4계절만 하더라도 여름에는 여름답게 가을에는 가을답게 생활 리듬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런 생각이 사기조신(四氣調神)이다.동의보감에 이르기를 가을철 석 달 동안을 형태가 이뤄지고 결정되는 계절이라고 하여 용평(容平)의 계절이라고 했다. 이때에는 천지의 기운이 수축되고 맑아지며 모든것이 수렴되기 때문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마음을 가라앉혀 평온하게 하여 가을의 기운이 만물을 숙살(肅殺)하려 하는 것을 피하여 건강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하여야만 호흡기도 튼튼하게 되어 가을 공기에 적응하게 되는데 만약 적응하지 못하고 무리를 하면 폐나 소화기는 약해져 겨울철을 이겨내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환절기 질병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병변이 생기기 쉽다. 봄은 가을의 축적과정을 거쳐 동면상태이던 겨울로부터 차츰 깨어나 만물이 소생하는 약동의 시기이다. 이 때에는 지금까지의 부교감성인 상태에서 교감성의 상태로 이행하는 시기로서 천식이나 기관지염, 위산과다증 등이나 알러지성 비염 등이 발생하기 쉽다.

한편 가을은 여름의 활동, 발전, 생장 등의 소모과정에서 축적, 수렴 과정으로의 전환기라서 교감성의 긴장 상태에서 부교감성의 이완 상태로의 전환기이기 때문에 위산과다증이나 급성장염, 십이지장궤양 등의 소화기 질환이나 감기, 유행성 독감, 천식 등 호흡기 질환 그리고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이 때에는 과로를 피하고 매사 긍정적인 사고로 마음을 안정하여 기를 평정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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