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경기를 치룬다고?
“경기를 치루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기를 치르다”로 고쳐야 바르다. 우리말에 ‘치루다’란 동사는 없다. 무슨 일을 겪어 내다는 뜻의 말은 ‘치르다’이다. ‘치르다’의 어간 ‘치르-’에 어미 ‘-어’가 이어지면 ‘으’가 탈락해 ‘-러’로 발음된다. “경기를 치렀다” “경기가 치러진”으로 바루어야 한다.‘치루다’를 기본형으로 잘못 알고 ‘치루고, 치루니, 치뤄서, 치룬, 치뤄야, 치뤘다’ 등처럼 활용하는 일이 적지 않다.
‘치르다’가 기본형이므로 ‘치르고, 치르니, 치러서, 치른, 치러야, 치렀다’ 등과 같이 활용해야 올바르다. 곤욕을 치르다, 홍역을 치르다, 영결식을 치르다, 돌잔치를 치르다, 선거를 치르다, 시험을 치르다, 큰일을 치르다도 모두 ‘치루다’로 표현해선 안 된다.
‘잠그다’ ‘담그다’도 잘못 활용하기 쉽다. “창문을 모두 닫고 현관문을 잠궜다” “김치를 담궈 먹는 대신 사 먹는 가구가 부쩍 늘었다”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잠갔다’ ‘담가’가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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