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시어는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언어 중 아슈케나즈 유대인들의 언어를 특정한다. 미국에서 살며 흔히 보게 되는 유대인들의 대다수는 아슈케나즈 유대인들이다.
유대인들에 관한 담론 중 우리가 가장 자주 듣게 되는 것은, 유대인들이 미국의 경제, 언론, 정치를 지배한다는 대목이다. 유대인을 알아야 미국이 보인다는 말도 있다. 멀고도 가까운 이웃 유대인들의 언어 이디시어 대한 다큐멘터리 ‘이디시(Yiddish)’는 그런 의미에서 유대인들의 적극적인 삶과 창의적 사고방식을관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진다.
영화에는 7명의 젊은 학자들이 출연, 이디시어와 관련한 자신들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각기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이 등의 나라에서 전쟁과 학살을 경험하며 이디시어로 시작 활동을 했던 유대계 시인 7명의 시를 낭독하며 그들이 자신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대하여 이야기한다.
문학적 견지에서 바라 본이디시어 대한 다큐멘터리이지만 많은 부분 유대인의 근대사와 연관되어 있다. 유대인들은 각자가 살고 있는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또한이디시어에 존재하는 유대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미국 인구의 2%밖에 안되지만 상원 의원을 포함한 정치인, 대학교수, 기업체와 법조계, 뉴스 미디어 중역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엄청나다. 할리우드 고위직의 60%가 유대인들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의 네트워크는 이디시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디시어는 중세 독일어에서 파생된 언어이다. 주로 슬라브어를 사용하던 동유럽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의해 사용되다 이스라엘에서 건너온 유대인들의 언어 히브리어의 영향이 더해져 확립된 언어이다. 종교와 관련된 언어이기에 문자는 히브리어 문자를 다듬어 사용한다.
이디시어는 유대인들의 역사만큼이나 학대와 고초를 겪은 언어이다. 사용이 중지되기도 했고 말살되다시피 한 적도 있다. 때문에 이디시어에는 그들이 경험했던 반유대주의, 폭력, 편견, 증오, 대량 학살로 이어진 고초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있다.
유대인들이 미국, 아니 어쩌면 세계를 움직이는 막강한 힘을 지닌 민족이라는 의견에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 미국을 사는 시민으로서 우리보다 앞서 미국의 개척에 기여했던 유대인들을 모르고는 진정한 미국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