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한국어 채택 온라인 서명 동참합시다
한국어 학습열기·수강 규모 보여주고
문화·다양성 배우는 과정 홍보도 병행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은 13일 오전 회상 기자회견을 열고 AP 한국어 개설을 위해 미전역의 한인 단체들과 교육 기관들과 연대해 서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어진흥재단의 모니카 류 이사장은 “지난 2일 온라인 청원 캠페인을 진행한 후 지금까지 1만5000명이 넘게 지지를 보냈다”며 “AP 한국어 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칼리지보드에 알리기 위해 남가주 지역뿐만 아니라 미전역으로 서명 캠페인을 확대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신주식 LA한국교육원장(회장 제임스 안), 김선미 재미한국학교연합회장(NAKS)이 참석해 지원을 약속했다. 이뿐만 아니라 LA통합교육구(LAUSD)의 스캇 시멀슨 지역 교육감, 브레아올린다통합교육구의 브래드 메이슨 교육감, 글렌데일통합교육구의 낸시 홍 외국어교육 코디네이터도 스피커로 참석해 서명을 돕기로 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LA한인회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미전역의 한인회에도 이번 캠페인을 알려 참여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류 이사장은 “서명 진행에 이어 한인 및 주요 정치인들에게 AP 한국어 개설의 필요성을 알리고 지지해달라는 청원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또한 교육계에도 지속해서 필요성을 알리고 개설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입시험 주관처인 칼리지보드가 운영하는 AP 과정은 고등학생들이 졸업 후 대학에 입학할 때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고급 교과과정이다. 한국어진흥재단은 올 초 칼리지보드가 대입시험인 SAT 교과목 시험인 SAT 2를 폐지하면서 한국어 시험을 없애자 AP 한국어 과정 개설을 위해 움직여왔다.
전문가들은 AP 한국어가 성공적으로 개설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AP 과정을 운영하는 칼리지보드에 한국어 개설의 타당성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데이터와 교육적 필요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재단 측에 따르면 한인 커뮤니티가 AP 한국어 개설을 요구한 건 지난 2005년부터다. 대학에 단순히 시험점수만 보여주는 SAT II 시험과 달리 AP 과정은 고교에서 대학 수준의 과목을 이수하게 돼 AP 시험에 합격하면 대학도 학점으로 인정한다. 이 때문에 고등학생들에게는 대입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칼리지보드가 AP 한국어 과정 개설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칼리지보드는 미국 내 한국어 수업을 채택하고 있는 중·고교가 500곳이 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에서 한국어 반이 개설된 학교는 200곳도 채 안 된다.
재단 측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현재 미국 내 한국어반이 개설된 정규 학교는 189개교. 남가주가 포함된 LA 한국교육원과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 관할 지역에 70개교로 가장 많으며, 그 뒤로 뉴욕 지역 36개교, 시카고 지역 26개교, 시애틀 지역 30개교, 휴스턴 지역 13개교, 애틀랜타와 하와이 지역에 각각 7개교가 있다.
재미한국학교연합회(NAKS)의 김선미 회장은 “그동안 한인 커뮤니티가 AP 한국어 과정을 개설하려고 노력해왔지만 번번이 무산된 이유를 잘 살펴봐야 한다”며 “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규모와 필요성 등을 제대로 제시할 수 있는 데이터를 보여준다면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지적은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다.
LAUSD의 스캇시멀슨 지역 교육감은 “한국어반에서 학생들은 언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 음식 등을 배운다. 무엇보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인종,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이중언어 교육은 필수라는 것을 칼리지보드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P 한국어 개설 지지 서명하기: http://supportapkorean.org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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