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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불면증

강기성 한의원 원장

내일 모레는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되어 내린다는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인 상강(霜降)이다. 태양의 황도경이 210도가 되는 날이며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늦 가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이 지난지 한 달이 돼 가니 해는 노루꼬리보다 한뼘은 더 짧아졌나 보다.

한글날 다음 날인 10일은 필자가 10여년째 참여하고 있는 한인봉사센터의 건강검진의 날이었다. 60대 남성 요통환자를 치료 중 불면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50대의 김 씨가 들어왔다.

치료 침상이 하나 뿐이라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의자에 앉아서라도 치료를 받겠다고 하며 남들은 가을을 독서의 계절, 사색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나는 밤이 길어지는 때가 되면 시름만 깊어진다’고 했다. 인생의 3분의 1은 잠으로 채운다.

잠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풀고 새로운 활력을 회복한다. 불면증은 잠을 자지 못하는것 뿐만 아니라 숙면을 취할 수 없거나 자주 깨고 또 다시 잠들기 힘든 것까지 포함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습관성 불면증이라고 할 수 있다.

습관성 불면증은 대부분 만성적인 긴장이나 근심·걱정·불안·초조·스트레스 등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로 인해 식욕부진·전신피로·눈의 피로·주의력 및 집중력 감퇴·두통·변비·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세로 고통을 받는다.

◇불면증의 한의학적 고찰

불면증에는 몇가지 유형이 있다.

1. 기허의 불면: 과도한 심로, 장시간의 긴장 등으로 심신의 활동이 조화를 잃은 경우로 목과 어깨,잔등이 심하게 굳어있고 가벼운 두통이 있다.

-치료: 귀 바로 뒤에 두드러진 뼈인 유양돌기와 귀 뒤에서 목 앞으로 연결되는 흉쇄유돌근, 목덜미-어깨-잔등으로 이어지는 승모근 등이 있으며 후두동정맥과 소후두신경, 후이개신경이 지나고 있으므로 이 부위가 매우 중요하다. 굳어있는 근육을 침과 경락지압으로 충분히 풀어주어야 한다.

2. 간실의 불면: 간,담의 활동이 조화를 잃어 쉽게 화를 내며 편두통, 흉협고만 등이 있다. 가장 흔한 불면의 유형으로 복진을 하면 특히 명치 아래가 심히 굳어있고 계늑부 하연에 압통과 팽륭, 불괘감이 있다.

-치료: 견갑골 아래 척추 좌,우가 굳게 두두러져 있으므로 그곳을 목표로 자침하고 장압과 무지압으로 근,골을 이완시킨다.

3. 비허의 불면: 지나치게 궁리가 많아 이 생각 저 생각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밤을 지새는 유형으로 대개는 소화기능이 약하고 위하수증이나 위염 등의 만성 위장장애가 있어서 소화가 안되어 가슴이 답답하거나 변비로 인해 배가 창만하여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치료: 소화기능의 조화를 이루는 침술치료와 차분히 보하는 복부지압으로 소화를 돕고 변통을 촉진하는 치료를 한다.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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