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고맙습니다" 추성훈 팬사인회 500여명 몰려 성황
한국인 잊은 적 없어, 동포 응원이 큰 힘
매일 4시간씩 훈련, 링이 내가 있을 곳
재일교포 4세의 격투기 선수와 LA 한인 동포들간의 뜻깊은 만남이었다. 추성훈은 어려서부터 한국 유도 국가대표를 꿈꿨지만 파벌에 밀려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일본으로 귀화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일본 대표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추성훈은 인삿말에서 자신이 여전히 한국인임을 강조했다. "제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도 일본에서 교포이고 여러분도 미국 땅에서 이민생활을 하시는 데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여 정중히 인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유도 선수에서 UFC 종합 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후 피 튀기는 8각 링의 야생마가 된 추성훈. 그를 보기 위해 이날 500여명의 팬이 대거 몰렸다. 추성훈은 팬과 사인은 물론 기념사진도 찍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팬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한 남자 대학생 팬이 "아직 UFC에서 동양인 스타가 성공한 사례가 없는데 얼마나 자신이 있나"라고 묻자 추성훈은 "항상 최선을 다 하려 노력한다. 경기마다 그런 자세로 준비하고 들어서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또 여성팬이 "몸이 좋은데 운동을 얼마나 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일 한다. 힘들 때도 하루에 4시간 정도는 한다"며 웃었다. "싸울 때 겁이 날 때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전혀없다"며 파이터 기질을 보였다. 특히 사인회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팬이 모여 한국뿐 아니라 미주 한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178cm 88kg의 근육질 몸매의 추성훈은 통산 전적 13승1패를 자랑한다. 지난 7월 열린 UFC 데뷔전에선 인기 파이터 앨런 밸처에 판정승을 거둬 미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추성훈의 다음 상대는 '동양인 킬러'로 악명높은 브라질의 반델레이 실바(33). 실바는 일본의 자존심 사쿠라바 카즈시를 두 번이나 실신 KO를 시키는 등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15승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강자다. 그러나 추성훈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결국 내가 원하던 승부가 실현됐다. 경기에 앞서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 승리하겠다. 이 경기로 인해 한국과 일본의 격투기 분위기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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