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한인 노숙자] "아픈 딸과 집 쫓겨날땐 살길 막막"
홈리스 쉘터 아가페홈미션 거주 조씨 모녀
조갑자(가명)씨 모녀는 6개월째 홈리스 쉘터인 아가페홈미션(원장 이강원 전도사)에서 거주하고 있다.
지난 해 까지 넉넉하지는 않은 살림이었지만 조씨는 싱글맘으로 딸 아들과 함께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해 말 직장을 잃으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실직후 5개월간 그는 백방으로 새로운 직장을 수소문했지만 꽁꽁 얼어붙은 구직시장에서 직업을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였다. 결국 아파트 렌트비가 밀려 거리로 쫓겨났다.
조씨는 "아들은 친구 아파트에서 임시로 기거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픈 딸아이는 내 보살핌 없이는 하루도 버텨내기가 어려워 같이 머물 수 있는 쉘터를 찾아 나섰다"고 말했다.
LA다운타운의 쉘터(shelter)에는 동양인이라곤 조씨 모녀 밖에 없었고 저녁에 잠시 잠만 잘 수 있다는 보호소측의 설명을 듣고 이내 포기했다. 딸과 함께 거리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인이 운영하는 홈리스 지원 단체를 알아봤다.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단체는 있었지만 쉘터를 제공하는 곳은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특히 가족 홈리스가 거주할 수 있는 쉘터는 전무한 상태였다. 다행히 아가페홈미션을 전해 듣고 서둘러 전화를 걸어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고 딸의 상태를 듣고 나서야 겨우 거주 허락이 떨어졌다.
그녀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쉘터가 없었다면 아픈 딸과 함께 거리에서 노숙자로서 하루 하루 힘든 삶을 살아갈 뻔 했다"고 말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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