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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한인 노숙자] 한인단체들, 노숙자 지원 다운타운에 집중

쉘터들도 재정적 지원 없어 어려움
한인, 영어못해 주류 도움도 못받아

한인 홈리스는 갈 곳이 없다. 연말이면 많은 한인들이 홈리스 지원에 나서지만 정작 한인 홈리스들은 지원의 손길에서 먼 곳에 있다.

홈리스의 세계에서도 한인들은 어두운 소수계의 삶을 어렵게 꾸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LA에도 홈리스들을 위한 주류 비영리 단체들이 여럿 운영되고 있지만 한인들의 이용이 쉽지 않다. 실제로 'LA 홈리스 서비스(LAHSA)'가 공개한 LA카운티 홈리스 인종 분포를 보면 흑인 47% 라티노 29% 백인 21%다. 아시아계는 1%에 불과하다. 6명의 한인 홈리스와 7개 홈리스 지원단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한인 홈리스들이 직면한 문제점을 정리했다.

▷홈리스 세계에서도 '소수계'= 영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주류 홈리스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홈리스 센터 월드 아가페의 우연식 전도사는 "일부 한인 홈리스들이 도움을 찾아 다운타운을 찾지만 언어 문화적인 요소로 인해 어려움을 느끼고 한인타운을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마약이나 도박때문이 아닌 경제적인 이유로 홈리스가 된 한인들은 다운타운의 다른 홈리스들과 함께 하기가 힘들다. 한 한인 홈리스는 "다운타운의 일부 홈리스들은 마약을 한 상태에서 갑자기 공격해 올 수 있어 다운타운에 가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한인 홈리스 시설 실태= 하지만 한인 홈리스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줄 한인 단체나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홈리스 센터 월드 아가페의 우연식 전도사는 "한인 홈리스를 한인타운내 쉼터에 보냈지만 자리가 안나서 못 들어간 경우가 많다"며 "또한 한인들의 쉼터 운영을 위한 지원도 넉넉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4개월 가까이 노숙생활을 한 박태영씨는 "LA한인타운 인근에서 샤워할 수 있는 곳은 찾기가 너무 어렵다"며 "노숙하는 한인 홈리스 다수가 씻지 못하는 문제를 가장 어려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타인종이 운영하는 홈리스 지원 단체의 경우 임시 쉘터는 물론 1~2년간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까지 갖추고 있다.

▷거주지가 있어야 취업가능= 한인 홈리스들은 구직활동에 가장 큰 걸림돌로 구인정보를 얻기가 너무 어렵다는 점과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한인 홈리스 6명 모두 구직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모두 직업을 찾지 못했다.

이한정(가명)씨는 "주소도 없는 홈리스에게 일자리를 주는 기업은 없다"며 "결국 안정적인 거주지가 있어야 취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반면 타인종이 운영하는 홈리스 지원 단체는 홈리스들을 1대1로 도와 주는 케이스 매니저가 취업 알선은 물론 구직에 필요한 전화번호와 주소를 제공하고 있다.

▷등장 밑이 어두워 = 한인 홈리스가 늘고 있지만 대다수의 한인 단체들은 여전히 다운타운의 타인종 홈리스에만 도움을 손길을 내밀고 있다. 송경직(가명)씨는 "한인 홈리스들이 낮에는 한인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해 숨어있다가 밤이 되면 한인타운으로 모여든다"며 "하지만 한인타운에는 한인 홈리스가 없다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대부분의 홈리스 지원은 다운타운에 집중돼 있다"며 아쉬워 했다.

서기원.진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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