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18∼25세) 세대’ 교회를 떠나고 있다
젊은이 3명 중 2명 '성경내용 사실 아니다'
한국 개신교계의 성장은 2006년 통계청 조사 결과 이미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뉴욕 교계도 몇년 새 교회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성장하는 교회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뉴저지 교계는 중·대형교회의 약진으로 조금은 성장하는 것으로 교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1세 교회의 정체 현상과 함께 미국에서 자란 2세들의 ‘믿음 이탈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어 교계의 고민은 깊어 가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생들이 가장 눈에 띄게 믿음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게 교계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뉴저지 아콜라연합감리교회 안명훈 목사는 “이들은 고등학생까지는 부모를 따라 교회를 다니지만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대부분 생활하면서 교회를 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모자이크 세대(Mosaic·18~25세)가 바라보는 교회와 성경은 한마디로 ‘회의적’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이들을 ‘성경 내용을 사실이라고 믿는가’라는 질문에 3명 중 2명이 부정적인 대답을 했다.
비영리 조사전문 단체인 바나스그룹이 최근 미 전국에 있는 성인남녀 10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모자이크 세대는 또한 나이든 세대보다 ‘성경은 의미 있는 삶을 사는데 필요한 것’이라는 데 상당히 거부감을 갖고 있다.
◇ 성경 인식의 세대차=이번 조사는 모자이크 세대를 비롯해 버스터스(Busters·26~44세), 부머스(Boomers·45~63세), 엘더스(Elders· 64세 이상)로 나누어 성경에 대한 의식과 관점, 태도 등을 분석했다.
‘성경 내용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엘더스는 58%, 부머스 46%가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버스터스 39%, 모자이크 30%만이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모자이크 세대 70%가 성경의 내용을 믿지 않는다는 말이다.
세대에 따라 성경을 보는 눈이 많이 다르다. ‘성경은 성스러운 책인가’라는 질문에 부머스와 엘더스 등 중장년층은 10명 중 9명(89%, 90%)이, 버스터스는 10명 중 8명(81%)이 ‘예’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모자이크 세대는 3명 중 2명(67%)만이 동의했다.
‘성경과 코란, 모르몬 경전은 모두 영적인 진실을 제시하는가’라는 질문에 엘더스는 33%, 부머스와 버스터는 40% 정도가 동의한 데 비해 모자이크 세대 5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젊은 세대의 절반 이상이 성경을 다른 종교의 경전과 같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 그래도 희망은 있다=이번 조사의 큰 그림은 젊은 세대가 중장년층에 비해 성경을 대하는 태도가 덜 성스럽고 의심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
모자이크는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 몸에서 두 개 이상의 형질을 동시에 지닌 개체를 뜻한다. 모자이크 세대가 꼭 그렇다. 이들에게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젊은 세대가 완전히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찾아 나서고, 교회 전통을 떠난 상태는 아니라는 결론도 얻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데이빗 키너만 책임자는 “미국의 젊은 세대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접근이 없으면 점점 더 성경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다소 어두운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젊은이들의 입장에 맞는 신앙지도 방법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가장 핵심적인 방법으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개방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이는 결론이 나있는 주입식 신앙훈련 보다는 대화와 서로의 입장을 인정하면서 소통하는 신앙지도가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친구들 또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신앙적 호기심을 풀어 갈 수 있도록 교회가 교육이나 신앙 환경을 조성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교·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