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서 시작한 사탄숭배 파헤친 다큐
아메리칸 사탄
(An American Satan)
![1960년대 말 창설된 ‘사탄교회’는 사탄이 신의 종이 아닌 독립적 존재라는 믿음에 기본 교리를 두고 있다. [Omnibus Entertainment]](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originals/2021/11/14/184736374.jpg)
1960년대 말 창설된 ‘사탄교회’는 사탄이 신의 종이 아닌 독립적 존재라는 믿음에 기본 교리를 두고 있다. [Omnibus Entertainment]

한동안 잠잠하던 사탄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악마숭배 집단인 ‘큐아논(QAnon)’을 애국자로 칭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한 트럼프의 정치적 발언을 통해 아직도 미국에는 사탄을 숭배하는 계층이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1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미국의 청년들이 사탄교회의 교리를 ‘쿨’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사탄교회가 트럼프 시대의 영적 해독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탄교회는 오르간 연주자 겸 작곡가였던 당시 36세의 종교 사상가 안톤 샨도르라베이(AntonSzandorLavey, 1930~1997)가 1966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세운 교회이다. 루터교 신자였던 라베이는 기독교 교리와 교회에 환멸을 느껴 50년대부터 반기독교 모임을 시작했고 60년대의 반문화 물결을 타고 사탄교회를 창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탄은 신의 종이 아닌 독립적 존재라는 믿음에 기본 교리를 두고 모이기 시작한 사탄교회는 자신들이 기독교나 이슬람교가 말하는 악마를 숭배하는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사탄교회는 욕망을 긍정하고, 천국과 지옥을 ‘망상’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신을 팔아 교회와 성직자의 부를 탐하는 ‘기만’을 증오하며 스스로 잘 살 수 있는 현실적 지혜의 터득을 중요시한다. 이들에게 영혼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삶에서 뭔가를 얻으려면 근면하게 일을 해야 한다는 교리를 지니고 생활한다.
사탄교회는 반기독교적 교리와 사탄을 숭배하는 위악적 이미지 때문에 기성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배척당해왔다. 그러나 그들의 교리가 젊은 층에 일시적이나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음은 부인할 수는 없다.
기독교에 대한 반감의 원인 제공은 언제나 부패한 교회였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게 하는 다큐멘터리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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