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때문에 사업체 보험료 상승…가입·갱신도 '깐깐'
홈리스 텐트 근처 더 심해
사업체 방문조사도 빈번
"내년엔 더 오를 것" 전망
![노숙자 텐트 화재가 많이 발생하자 이들 텐트와 인접한 사업체의 재물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심지어 가입이나 갱신이 거부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로이터]](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originals/2021/11/03/175412830.jpg)
노숙자 텐트 화재가 많이 발생하자 이들 텐트와 인접한 사업체의 재물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심지어 가입이나 갱신이 거부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로이터]
보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늘어난 홈리스 텐트 화재로 인해서 이들 텐트 인접 지역 상권의 재물 보험료가 20~30% 정도 껑충 뛰었다. 또 보험사들이 LA다운타운을 포함한 일부 집코드 지역의 신규 보험 가입을 제한하고 기존 보험 갱신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갱신을 앞둔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한 보험사들의 현장 방문 조사도 2배나 증가했다. 재물 보험은 업체 재산(건물, 인테리어, 인벤토리 등) 손실에 대해 보상해 주는 보험 상품이다.
보험 업계는 노숙자 텐트 화재 발생 빈도가 잦아지면서 보험료 상승과 가입 기준 강화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겨울이나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밤과 새벽에 난방 목적으로 노숙자들이 불을 피우다 텐트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이 불이 인근 상가와 창고 등으로 번져서 재산상 손실로 이어지는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철희 캘코보험 대표는 "보험사가 비즈니스를 방문해서 홈리스 텐트 밀집도와 텐트 화재 발생 시에 대비한 사업체의 대책 등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면서 "미비한 경우에는 보험 갱신을 잘 해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서, 홈리스가 보험료 인상이나 갱신을 결정하는 주요 리스크 요인이 됐다는 말이다.
더 큰 문제는 보험사들이 올해 손실률에 따른 보험료 조정 신청을 하고 있으며 이 기간이 통상 6~12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내년에 재물 보험료는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점이다.
제이 유 미주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KAIFPA) 회장은 "최근에도 재물 보험료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내년에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이슨 장 써니보험 대표도 "한번 올라간 보험료는 통상 2년간 유지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사업체 재물 보험료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재물 보험 가입 또는 갱신 거부를 당한 사업체들은 주정부 인가 보험사(admitted carriers)가 아닌 비인가 보험사(non-admitted carriers)에 가입을 문의하고 있다고 한다. 업계에 의하면, 인가 보험사 가입자는 보험사 파산 시 보험 보장 기금에서 보험사고를 대신 진행하며 일정 금액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가주는 종업원 상해보험을 제외하고 50만 달러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반면 소규모 비인가 보험사가 파산하면 보상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
보험 업계 관계자들은 주 인가 보험사라고 하더라도 보험사에 대한 평가가 낮고 자산 규모도 작은 보험사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비인가 보험사를 통하여도 평가가 우수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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