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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관절의 영양불량

강기성 한의원 원장

관절의 영양불량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원래 생체에는 51억 가닥의 모세혈관이 있어 전신에 400조나 되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관절에도 당연히 혈액이 순환되고 영양도 공급이 된다. 그러나 장부의 불균형이나 정기의 허약 또는 과로로 인해 혈액순환 장애나 영양의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면 관절에 장애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근한 예로 오십견 등은 관절의 영양장애로 일어나는 질병의 일종이다. 오십견을 견관절주위염이라고 하는데 관절주위의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그 결과로 관절운동의 장애가 생기는 것이며 관절주위에 석회의 침착이 생기던가 활액낭의 변성으로 활액이 충분치 못해 삐꺽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관절주위염이라고 해도 실제로 곪는 실질염이 아니고 발열도 수반하지 않으며 오히려 환부의 피부온이 저하하여 환자는 환부가 차겁다고 호소하며 핫팩이나 온찜질을 하고저 한다. 염증이니 소염을 시켜야 된다고 잘못 판단하여 냉찜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판단이다.

환부는 되도록이면 따뜻하게 보온하여 혈관의 확장을 도모하므로서 관절의 영양공급을 도와야 한다. 또 나이가 들면 무릎관절에 관절증이 생기는데 이것도 관절염이 아니라 관절주위염이며 오래 지속되면 관절에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을 변형성관절증이라고 하는데 이것 또한 관절의 영양불량의 결과라는 것을 아는 사랍은 드물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9월 초순 70평생 동안 병원 출입없이 지내왔다는 K씨의 상담전화가 왔다. 살아오면서 간혹 위장에 탈이 생기면 감식이나 단식을 하루 이틀 하면 나은 경험이 있는 터라 우 견갑관절에 운동장애가 생겨 팔을 들어올릴 수도 없고 옆이나 뒤로 돌릴 수도 없으며 더구나 밤에는 통증이 심해 잠자기도 힘들어서 이틀동안 단식을 해 보았으나 통증이 더 심해졌다. 병원엘 갔더니 견관절주위염이라고 하기에 소염제와 진통제를 복용하며 열심히 냉수마찰도 했으나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이제는 위장장해에 식욕부진까지 생겨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고 호소를 한다.

견관절주위염이라고 하니 곪는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소염 진통제를 먹으며 염증을 갈아 앉히려 냉수마찰까지 했다고 하니 병원에서 자세한 설명이 없었던듯 하다. 앞서 기술한 대로 관절주위를 따뜻하게 보온을 하여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켰어야 할 것을 냉수마찰까지 했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오십견의 동통은 신경통과 같이 간단히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신경통은 시동병(是動病)으로 기의 변동으로 인한 병이지만 오십견은 소생병(所生病)에 속하며 혈(血)의 변동에 의한 병으로 심층조직이 침해당한 기질적 질환이므로 신중히 치료를 해야 한다. K씨는 다음날 약속시간에 내원하였다.

우선 팔을 앞,뒤,옆,위로 들어 올리게 하여 동통부위를 확인한 후 확인된 경혈에 보통 침을 자침하는 대신에 구두침(灸頭針,침 손잡이 위에 뜸 받참대를 얹고 뜸쑥을 놓고 불을 부쳐서 침을 통해 근육속에 뜸의 열기를 전하는 침법)으로 치료를 했으며 이침(耳針)을 비롯하여 지열구나 피내침 그리고 추나요법을 병행했다.

이후 K씨는 18회의 치료로 완쾌되었다. 오십견은 치료되지 않은 채 반년쯤 지나면 반대편 어깨도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조속히 치료함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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