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자녀와 함께 유학' 만학도 어머니가 는다-3·끝] 곱지않은 시선
"세금은 안내면서 공립학교 다니다니"
어바인의 한 고교 한인학부모회에서 활동 중인 학부모는 가뜩이나 가주 정부가 교육예산을 삭감하는 통에 교육환경이 악화돼 있는 상황임을 상기시키며 "세금 한 푼 내지 않던 한국인이 공립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누리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학부모는 "학교 학부모회 활동이나 자원봉사는 나 몰라라 하면서 학교나 진학 관련 정보만 얻으려고만 들 때면 얄밉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어바인의 4개 공립고교 한인학부모회의 연합체인 어바인한인학부모회 강민희 회장은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학부모들이 언어장벽이나 한국과 다른 분위기 때문에 학교나 학부모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면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 때 처음부터 참여를 하지 않는 학부모들은 끝까지 참여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온 일부 학생들이 어바인에서 자란 한인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우드브리지 고교의 한 한인 학부모는 "교육환경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한국에서 온 학생끼리만 어울리는 경우가 꽤 많다"며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는 학생들일 수록 이런 경향이 심하다"고 전했다.
미국 학부모들의 달갑지 않은 반응에도 불구 자녀를 미국 공립학교에 보내려는 한국의 만학도 어머니들의 행렬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의 포털사이트들에서 '미국 공립학교 유학'을 검색해 보면 다수의 유학원 브로커들이 홈페이지 블로그 미니홈피 등을 통해 미국 공립학교 유학에 대한 상담을 해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유학원은 아예 '엄마는 언어연수 자녀는 미국 공립학교 유학'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지만 이같은 사례는 극소수이다. 대다수 유학원 브로커들은 '미국 공립학교 유학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메일을 통해 상담에 응하라'고 여지를 남긴다.
변수도 있다. 자녀의 미국 공립학교 유학을 위한 어머니의 유학비자 취득은 불법은 아니지만 이런 현상이 확산되다 보면 유학비자 심사가 보다 엄격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임상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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