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보조 중단 철회하라”…뉴욕시 정치인들, 주택국 무책임 행정 맹비난
뉴욕시 서민 수천가구가 추운 겨울 거리로 쫒겨날 위기에 처했다.뉴욕시 주택국(NYCHA)은 저소득층에게 지원하던 렌트 보조(섹션 8) 수혜자 3000가구에 대해 사전 예고없이 혜택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유는 심각한 예산 부족 때문이다. 섹션 8은 저소득층의 렌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해당 주민은 렌트의 33%만 부담하면 된다.
이에 시정부가 한겨울 서민들에게 아무런 대책도 마련해 주지 않은 채 렌트 지원을 중단한 행위는 무책임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 공익옹호관, 스캇 스트링거 맨해튼보로장, 마티 마코위츠 브루클린보로장, 그레이스 멩 뉴욕주하원의원 등은 7일 뉴욕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부의 프로그램 중단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드블라지오 공익옹호관은 “뉴욕시가 서민 3000가구에 대해 등을 돌린 것은 비양심적인 행위”라며 “시정부는 이들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는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트링거 보로장은 “프로그램 중단으로 길거리에 내몰린 서민 중에는 가정폭력 피해 가정, 주요 사건의 목격자로 경찰 수사에 협조 중인 서민들도 포함돼 있다”면서 “현재 뉴욕시에는 6000가구의 서민주택이 비어 있는데 이중 사무실로 사용되는 곳도 있다”고 시 행정의 문제점을 공격했다.
멩 주하원의원도 “프로그램 중단으로 피해를 보는 이들은 뉴욕에서 가장 어렵게 사는 서민들”이라며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률구조공단의 주디스 골드마이어 수석 변호사는 “뉴욕시는 포스터 케어에 있는 어린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길거리로 내쫓으면서 홈리스 셸터에는 1억8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3000가구를 위한 섹션 8 바우처 프로그램에는 2800만달러의 예산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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