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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장재혁 박사의 교육일지] ⑥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 - 스포츠

필립스 엑시터를 알면 미국 교육이 보인다


기숙학교의 교육은 교실과 기숙사, 운동장 등 3곳에서 진행된다고 할 정도로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필립스 엑시터 역시 학교의 교육 이념인 ‘지식과 선함’을 가르치는데 있어 스포츠를 통한 인성교육을 중요하게 여긴다. 스포츠를 통해 학생은 리더십과 자신감, 타인에 대한 헌신을 배워 건강한 육체와 정신으로 사는 삶을 배운다.

한국에서는 축구·유도부 등에서 운동을 계속할 학생을 제외한 대다수는 체육시간에만 운동했다. 그나마 체육시간도 고학년은 입시준비로 인해 자율학습 시간으로 대체되는 경우도 많았다.

한국의 교육과 비교할 때 미 고교는 일반 학생의 체육 교육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유학생 부모의 경우 데이스쿨과 보딩스쿨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다. 보딩스쿨은 스포츠 등 과외활동이 캠퍼스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통편, 추가비용 등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기숙학교의 경우 보통 고교보다 진지한 스포츠 참여를 요구한다. 필립스 엑시터의 경우 최소 10학기 동안 체육 또는 학교 대표 스포츠팀에 참여해야 한다.

학교 대표 스포츠팀(varsity 또는 junior varsity)에 참여하는 학생은 해당 시즌 1주일에 6일 연습 또는 경기에 참가해야 하므로 많은 체력과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운동하는 것이 몸에 배지 않은 신입생은 힘들어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적응 기간이 지나면 훨씬 건강한 몸과 생활 습관을 갖는 장점이 있다. 새벽에 창 밖을 보면 엑시터 강가에서 조깅하고 있는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다져진 체력을 바탕으로 많은 양의 공부, 다양한 활동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필립스 엑시터는 학교 규모가 큰 만큼 스포츠 종류도 다양해 학기별, 남녀별로 총 30개 팀이 있다. 기본적인 미식축구, 축구, 야구 외에도 동부 학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조정과 라크로스까지 다양하다.

학기 말에 학교는 축제 분위기로 들뜨게 되는데 필립스 엑시터의 자매이자 라이벌 학교인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와 전통깊은 스포츠 게임 때문이다.

가을에 열리는 엑시터-앤도버 미식축구 경기는 양쪽 학교의 재학생, 교사, 졸업생, 동문 가족까지 모두 모여 열띤 응원을 벌이는 큰 행사다. 한국의 ‘연고전’이나 ‘하버드-예일’ 미식축구 경기에 버금가는 전통의 라이벌 경기인 것이다.

스포츠가 학교의 명예와 전통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도 운동을 잘 하는 것은 강점이 된다.

그러나 신입생 선발에서 학업 실력을 아예 무시하고 ‘운동 특기생’을 뽑는 일은 없다. 그러나 특정 스포츠에 오랜 경력이 있거나 재능이 있다면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된다.

미국의 ‘우등생’은 공부만 잘 하는 학생이 아니라 ‘학자-운동선수(scholar-athlete)’다. 운동하느라 시간이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시간 관리를 잘하고 체력이 좋아서 공부도 잘하는 것이다.

교육을 통한 미래는 성적표에서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가치관, 체력,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열정, 학업이 모두 건강한 균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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