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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에 뭔가 있다, 미친 여자들의 대탈주

매드위민즈 볼 (The Mad Women‘s Ball)

’매드위민즈 볼‘은 토론토영화제 초연에 이어 17일부터 아마존 프라임에서 스트리밍되고 있다. [Amazon Studios]

’매드위민즈 볼‘은 토론토영화제 초연에 이어 17일부터 아마존 프라임에서 스트리밍되고 있다. [Amazon Studios]

쥘리에트 비노슈, 줄리 델피, 이사벨위페르 등은 1990년대 이후 프랑스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꾸준히 활동을 보여온, 낯설지 않은 프랑스 여배우들이다. 그러나 이들 외에 멜라니 로랑(Melanie Laurent)도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존재다.

로랑은 섹시한 미모, 뇌쇄적인 눈빛 덕분에(?) 그가 이미 여러 편의 작품을 직접 쓰고 연출한 감독으로 활약해 왔다는 사실은 간과되고 있다. 로랑의 데뷔작 '디 어답티드(The Adopted, 2012)'는 주변인들의 일상적 이야기를 절절하게 풀어낸 수작으로 평가된다. 로랑은 다코타와 엘르 패닝 자매를 캐스팅하여 '나이팅게일(2022)'을 촬영 중에 있다.

로랑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2009년도 흥행작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uriousBasterds)' 출연을 계기로 세계 무대에 알려진다. 나치에 의해 가족을 잃고 홀로 살아남아 복수를 계획하는 유대인 쇼산나로 출연,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인터폴 요원 알마로 출연한 '나우 유 씨 미(Now You See Me)'는 2013년 최고의 흥행을 올린 작품 중 하나였다.

19세기 말 파리의 한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매드위민즈 볼‘은 로랑이 다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시대극이다.

젊고 아름다운 유지니(루 드 라주)는 파리의 부유층 집안 출신이다. 그러나 그녀는 전형적인 부르주아식 삶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며 부모들에게도 매우 반항적이다. 그녀가 떠도는 영들과 대화하는 기이한 능력이 있음을 감지한 아버지는 신경학의 권위자 샤르콧에게 데리고 간다.

샤르콧은 히스테리,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는 여성들을 수용하는 정신병원 살페트리에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유지니를 '비정상'으로 진단하고 입원을 제안한다. 결국 아버지는 유지니를 속여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

유지니는 '무감정'의 수간호사 제네비에브(로랑)와 조우한다. 그러나 곧 병원 측이 과학적 연구라는 명분 아래 환자들을 갖가지 최면 실험의 대상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샤르콧은 갈수록 거북한 존재로 떠오르는 유지니를 독방에 수용한다.

여동생의 죽음 이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던 제네비에브는유지니로 인하여 병원 측의 비리를 알게 되고 그녀와 함께 탈출을 계획한다.

한편 살페트리에르 병원은 파리의 상류층 사람들을 초대하여 성대한 무도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객들에게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여성들을 성 상품으로 내어놓는 자리이다. 유지니와제네비에브는이날을 탈출의 시기로 정한다. 해마다 열리는 이 행사가 이름하여 '미친 여자들의 무도회'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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