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J기사 포커스]국경을 넘어 따뜻한 온정을
아이티 돕기 성금모금에 함께 동참하자
진도 7.0 이상의 강진으로 인해 한 도시가 폐허가 됐고, 사망자수도 10만명을 넘어 2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연일 CNN등 세계적인 언론사들이 복구현장을 생중계하고 있고, 국제적십자사등 구호단체들이 나서서 인명구조와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있다.
아비규환의 현장이지만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어린아이가 구출되어 나오면 세계인들이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는 감동드라마도 연출되고 있다.
자연재해는 인종과 국가를 뛰어넘어 남의 일이 아니다.
세계 어느나라, 어느 지역이든 자연재해에 안전이 보장된 곳은 없다. 빈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것이 지진, 홍수등 자연재해다.
우리가 사는 이곳 북가주도 지진에 관한한 위험지역 일 순위인 것은 최근의 잦은 지진 체험으로 더욱 피부로 다가온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들이 나서서 구조단과 군병력을 투입해 구조작업과 복구사업을 벌인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민간단체들도 나서서 구호금과 구호물자들을 모아 현지로 보낸다는 사실이 지구촌이라는 개념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항공모함까지 동원하여 지나칠 정도로 구호작업과 치안유지에 나서는 것이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사람 살리는 일에 나서는 일은 누가 봐도 우선돼야 할 일이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등 한인단체와 본보를 비롯한 한인언론사들도 성금 모금에 나선것은 국경을 뛰어 넘는 사랑을 전하는 일로 환영할 일이다.
또한 한인교계에서도 개교회를 비롯하여 교회연합회 차원에서 구제헌금을 모금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웃사랑을 강조하는 개신교회들이 모금운동과 특별헌금을 통해 불행을 당한 난민들을 돕는것은 기독교 본연의 구제사역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모금운동이 일어날때 우리가 자제해야 될 일이 있다.
'전시성 모금' 즉 생색내기 성금기탁이다.
순수하게 남을 돕자는 차원에서 벗어나 이름 알리기에 급급하여 몇푼 안돼는 성금내면서 언론사 기자들 불러 취재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례가 많았기에 하는 말이다.
해당단체도 모금이 끝나면 많든 적든 정확한 합계금액과 전달과정을 투명하게 밝혀 참여한 사람들의 의심을 받지 말아야 한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까지 모르게 할 수는 없지만 순수함을 벗어난 돌출행동으로 좋은일 하면서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는 말아야 겠다.
누가 얼마를 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구제사업에 동참했느냐가 의미있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도 말한다.
'불경기에 나 살기도 벅찬데 어떻게 남을 돕느냐'
'이 지역에도 불쌍한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거기까지 신경쓸 필요가 있는가' 라고...
이웃의 불행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일에는 자신의 안락함을 조금은 양보할 수 있는 여유와 결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눔의 실천은 훈련되어 진다고들 한다.
이번 기회에 일등시민의 긍지를 가지고 국경을 넘는 따뜻한 온정대열에 동참해 보면 어떨까?
언제 우리가 다시 도움을 받는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는가.
박성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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