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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부터 마피아까지….. 조세피난처 단골 고객

ICIJ 전세계 부호 330명 추악한 거래 보도

요르단 국왕 등 전현직 국가원수 35명 등 전세계 부호 330명의 추악한 금융비밀 거래 정보가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연합회(ICIJ)의 비밀문건을 토대로 요르단 국왕, 우크라이나, 케냐 및 에콰도르 대통령, 체코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역외 거래 정보를 폭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을 비롯해 러시아, 인도, 미국, 멕시코 등의 억만장자 130여 명의 금융 거래 내역도 포함돼 있다.
유출 문건에 따르면 스위스의 한 영국 회계사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BVI)의 변호사들과 협력해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가 미국과 영국에서 1억600만 달러 규모의 호화 주택 14채를 구입하는 것을 도왔다. 그들은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요르단 국왕이 유령회사 36곳을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많은 국민이 실업과 부패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왔던 ‘아랍의 봄’ 시위 이후 수년간 요르단의 국왕은 역외 법인 3곳을 통해서 말리부 해변에 있는 맨션 3채를 3800만 달러에 매입했다.
2017년, 요르단 국왕은 BVI 법인을 통해서 캘리포니아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2300만 달러짜리 부동산을 매입했다. 또 추가 수수료를 내고 BVI에 또 다른 법인을 설립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의 영국 법률대리인단은 요르단법에 따라 국왕은 세금 납부 의무가 없으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역외 법인에 재산을 보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압둘라 2세 국왕은 공적 자금을 유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압둘라 2세의 대리인단은 ICIJ가 확인한 문제의 법인과 자산 대부분은 압둘라 2세와 아무 관련이 없거나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길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중동에서 가장 가난하고 해외 원조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통치자로서 압둘라 2세 국왕은 당연히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르단과 비슷한 처지인 이웃나라, 레바논에서도 최고 정·재계 인사들이 조세도피처를 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중에는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 하산 디아브 전 총리, 국가 반부패 책임자였던 무하마드 바시리, 자금 세탁 혐의로 프랑스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리아드 살라메 중앙은행 총재가 포함되어 있다.
불법 역외 시스템의 종식을 이끌어 내야 했던 권력자들이 오히려 문제의 시스템을 악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각국 정부가 범죄자의 주머니를 불려주고 국가 재정을 악화시키는 불법 자금의 국제적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동안 권력자들은 유령회사와 해외 신탁에 자산을 은닉해 온 것이다.
새롭게 세상에 드러난 은닉 자산 중에는 그동안 체코 총리가 역외 법인을 통해 매입한 2200만 달러 상당의 프랑스 대저택이 포함되어 있다. 억만장자이기도 한 그는 그동안 정재계 인사들의 부패를 비판해 온 인물이다.
미 중부지역의 한 비밀 신탁에는 1300만 달러가 보관되어 있다. 이 자금의 주인은 노동자 착취와 환경 문제로 비난 받아온 화장품 기업을 소유한 과테말라 최고 재벌가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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