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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거 앨런 포 무덤에 장미와 코냑

작가 에드거 앨런 포(1809∼1849)의 묘에 올해도 어김없이 신비의 사나이가 찾아와 붉은 장미 세 송이와 프랑스산 최고급 코냑 1병을 바치고 사라졌다.

에드거 앨런 포

에드거 앨런 포

검은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사나이가 40여년전부터 매년 포의 생일인 1월19일 한밤중에 포의 무덤에 나타나 붉은 장미 세 송이와 프랑스산 최고급 코냑 1병을 바쳐왔는데, 포의 탄생 191주년인 19일에도 예외없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현대 괴기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포의 무덤에 신비의 사나이가 처음으로 나타난 때는 포의 서거 100주년인 지난 1949년이었다.

새천년을 맞은 포의 묘지옆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교회밖에서 몇명의 애호가들은 영하의 추위를 무릅쓰고 이 신비의 사나이의 행동에 방해가 되지않을 정도로 떨어진 곳에서 그의 행동을 지켜봤다.

"그는 홀연히 어디에선가 나타났다. 그가 바로 그 신비의 사나이라고 우리가 깨달았을 때에는 그는 이미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고 이들 소수의 증인중 한 사람인 ‘에드거 앨런 포 주택과 박물관’의 큐레이터 제프 제롬은 말했다.

그러나 포의 무덤을 해마다 찾았던 원래의 검은 옷 신사는 이미 지난 98년에 사망했다는 사실을 제롬과 다른 몇몇 사람들이 작년에서야 비로소 알게됐다.

이 익명의 사나이는 사망하기전 자기 아들들에게 그 바통을 넘겨주었으며, 따라서 이번에 포의 무덤에 출현한 신비의 사나이는 바로 그의 아들들중 한명이라는 것.

이 신비의 사나이는 포의 무덤에 다가가 몸을 기울이고 그 앞에 코냑병을 놓은 다음 묘석을 만졌고 뒤이어 세 송이의 붉은 장미를 바쳤다는 것.

이들 세 송이중 한 송이는 포에게, 또 한 송이는 그의 사촌여동생이자 처인 버지니아 클렘에게, 그리고 나머지 한 송이는 그의 숙모이자 장모인 마리아 클렘에게 각각 바쳐졌다.

이들 세 사람은 이곳에 나란히 묻혀있다고 제롬은 설명했다.

제롬은 자신이 장미 세 송이의 의미를 항상 이해하고 있었지만 코냑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보스턴에서 태어난 포는 지난 1832년 볼티모어로 이사했으며 이곳에서 1849년 4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다작의 시인이자 평론가이기도 했던 포는 탐정, 모험, 공상과학, 코미디 등을 소재로한 작품도 썼다.

그는 특히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포 추리소설들로 가장 이름을 떨쳐 `어셔가(家)의 몰락', `검은 고양이', '아몬틸라도주 술통', '고자질쟁이 마음' 등 명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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