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감독’ 봉준호 다시 보기…BAM 로즈시네마서 ‘괴물’ 등 7편 상영
김혜자 주연 ‘마더’ 내달 12일 뉴욕 개봉
'괴물들과 살인자들: 봉준호의 영화들(Monsters & Murderers:The Films of Bong Joon-ho)’을 타이틀로 한 영화제엔 그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서 예술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살인의 추억’‘괴물’ 그리고 ‘마더’까지 4편이 상영된다. 또한 봉 감독이 틈틈이 연출한 단편 ‘흔들리는 도쿄’‘인플루엔자’‘싱크 앤 라이즈’도 모았다.
지난해 뉴욕영화제에 초대됐던 봉 감독의 신작 ‘마더’는 3월 12일 뉴욕의 링컨플라자·IFC 센터와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유니버시티타운센터을 시작으로 미 대도시에서 순차적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봉 감독은 영화제와 개봉에 맞추어 다시 뉴욕을 방문,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봉 감독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외조부가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의 월북작가 박태원씨다. 대학 시절 에드워드 양, 허우시아오셴, 이마무라 쇼헤이 등 아시아 감독의 영화에 매료되어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졸업작품 ‘지리멸렬’이 밴쿠버영화제와 홍콩국제영화제에 초대되며 재능을 일찍이 인정받았다.
왕가위 감독의 콤비 촬영기사 크리스 도일이 촬영한 ‘모텔 선인장’(연출 박기용)의 조감독을 지낸 봉 감독은 2000년 소시민의 삶을 그린 블랙코미디 ‘플란다스의 개’로 감독 데뷔하나 흥행엔 실패했다.
2003년, 화성 살인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살인의 추억’으로 비평과 흥행 두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이어 2006년 연출한 ‘괴물(Host)’은 한국에서 1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이 영화는 2006년 칸영화제와 뉴욕영화제에 초대됐고, 이듬해 미국 내 개봉되어 220만달러의 입장료 수입을 거두었다.
세계적인 감독 대열에 오른 봉 감독은 2008년 프랑스의 레오스 카락스, 미국의 미셸 공드리 감독과 함께 옴니버스 영화 ‘도쿄!’를 연출했다. 지난해엔 탤런트 김혜자씨를 주연으로 스릴러 ‘마더(Mother)’를 연출해 다시 칸영화제와 뉴욕영화제에 초대됐다.
그는 현재 프랑스 만화가 장 마르크 로셰의 ‘설국열차(Le Transperceneige)’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지구가 섭씨 -80도로 얼어붙자 생존자들이 논스톱 열차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몸부림을 그렸다.
▶BAM 로즈시네마: 30 Lafayette Ave. Brooklyn. (718-636-4100)
▶티켓: $12(일반) $9(노인·학생) www.bam.org.
박숙희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