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맨' 박찬호, 61번 계속 달까? 양보받거나 로스터 정리 때 찬스
박찬호(37.사진)가 뉴욕 양키스에서도 '61번'을 달 수 있을까. 박찬호는 그 동안 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들이 선호하지 않는 61번을 단 덕분에 LA 다저스를 떠난 이후 한 번도 등번호 때문에 고민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 입단한 양키스엔 그 번호의 주인이 버티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등 번호는 선수의 또다른 이름이다. 경력이 길고 실력이 뛰어난 선수일수록 자신의 등번호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과거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외야수 바비 어브레유는 자신의 등번호 53번을 달기 위해 2만 달러짜리 고급시계를 당시 그 번호를 달고 있던 래리 보와 코치에게 선물했다. 18번을 고집하던 자니 데이먼도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 양키스에 입단할 때 비슷한 댓가를 치렀다.
현재 양키스에서는 그렉 골슨이라는 외야수가 박찬호와 같은 61번을 달고 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도 올라 있어 박찬호로선 무턱대고 61번을 고집할 형편이 못된다.
다만 박찬호가 희망을 가질 만한 것은 골슨이 61번을 끝까지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뿐이다.
2004년 1라운드 지명을 받아 필라델피아에 입단한 골슨은 2008년 메이저리그에 등번호 2번을 달고 데뷔했으며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43번을 달았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양키스로 트레이드돼 받은 번호가 61번이다. 골슨에게도 61번은 생소한 셈이다. 혹은 골슨이 40인 로스터에서 빠지는 경우라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수 도 있다.
이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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