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집에서 이를 빼십니까?
류기열/빅셀 파트너스
가끔 만나서 부동산 시장과 투자 기회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나누는 사이인데 대만계인 그의 주 투자자 그룹인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투자 자문사의 필요성을 어떻게 설명을 하느냐는 나의 질문에 그는 집에서 이를 빼느냐는 질문으로 답을 한다고 했다.
즉 300달러 아끼기 위해서 치과를 가지 않고 이를 뽑거나 3000달러를 아끼기 위해서 산부인과에 가지않고 집에서 애를 낳는 사람이 없듯이 수백만 달러의 투자를 하면서 자문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이 질문을 통해 설명한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역할에 대한 정당한 평가에 인색한 것은 한국사람 뿐이 아닌가 보다. 요즘에야 많이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경험과 노력을 통해 쌓아올린 전문성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하지 않고 소홀이 여기는 일이 적지 않다. 얼마전 신문 부동산 면에 주택을 구입한 후에 에이전트들에게 전화를 해서 플러밍이 고장났으니 와서 고쳐라 문이 잘 안열리니 수리를 하라는등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기사가 실려 한인사회의 에이전트에 대한 시각을 단편적으로 드러내었다.
그뿐인가 계약도 하기전에 설계사무소에 계획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면서 처음 안은 당연히 무료라고 생각하는 무례함은 물론 한 설계사무소에서 만든 안을 가지고 다른 설계사무소에 가서 더 싼 가격에 계약을 하는 뻔뻔한 일도 비일비재 하다고 한다. 물론 그런 안을 받아서 일을 하는 설계사무소 역시 스스로의 전문성을 쓰레기처럼 여기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 전문가의 역량을 갖추지 못한채 전문가인양 하면서 실력보다는 잔머리로 승부를 하려는 사이비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것이지만 전문성 보다는 눈 앞의 비용 절감에 급급한 투자자들도 그 책임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경제 동향 금융 시장 지역 정책 정치 동향등 거시적인 요소들과 소유권 조닝등 토지 사용에 관한 법률적 요소 투자 기간동안의 세금등 세무관련 요소들 건물의 물리적 상태 에어콘 보일러등 각종 장비의 내구성등 물리적 요소 그리고 테넌트들의 크레딧이나 사업의 상태등 까지 고려해야할 요소가 너무나 많으며 이를 위해 각종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실패할 확률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전문 지식과 경험이 없는 투자자들로서는 이러한 전문가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적인 투자 자문사를 고용하므로서 전문성 부족의 약점을 보강하게 되는 것이다. 뭐가 그리 복잡하냐고 그냥 옛날처럼 집사고 땅사서 기다리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부동산 투자는 더이상 그렇게 간단하게 이루어 지기에는 너무 복잡해져 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우리 생활 비용의 일부가 되어버린 변호사 비용처럼 이제는 부동산 투자의 전문가들에 들어가는 비용도 어쩔 수 없는 투자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잘 활용하는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모습일 것이다.
▷문의:(310)980-6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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