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식당장비 'Sell' 바람 - 'Buy' 바람
폐업 식당 속출에 쓸만한 물품 쏟아지고
창업 계획하는 사람은 값 내려 매입 기회
특히 '중고 식당장비' 판매업소를 들여다 보면 이러한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불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식당용 장비 및 물품 거래가 2년전에 비해 20~30% 가량 늘었다.
중고 식당장비 시장에는 상업용 냉장고 부터 싱크대 오븐 식당용 간이 의자까지 다양한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불경기로 인해 식당 폐업이 늘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LA다운타운 '일가네 만물상' 관계자는 "각종 식당 장비 매물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불경기로 문닫는 음식점들이 많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영업이 안되는데다 부동산 매매 또한 이루어 지지 않아 폐업하는 식당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가주 지역 비즈니스 거래현황인 퍼시픽 리포트에는 지난해 상반기 남가주 지역 한인들의 식당 거래건수가 92건으로 전년도(228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오히려 불경기를 기회 삼아 쓸만한 식당 장비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문의는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업소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요즘 위치가 괜찮은 지역의 식당을 헐값에 매입해 창업하려는 사람들이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식당장비를 팔고 있는 지미 리 씨는 "얼마 전까지 카페를 하다가 폐업한 뒤 카페 내 물품들을 팔고 있는데 거의 반값으로 내놓고 있다"며 "웹사이트에 물품을 올려놨더니 하루에도 수십통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요식업계에서 쓰고 있는 상업용 냉장고의 경우 제품 가격은 평균 7000달러~1만달러 정도지만 중고물품 시장을 통하면 절반 정도 가격에도 구입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롤래드하이츠 지역 치킨 전문점을 오픈한 에드워드 유(31) 대표는 "식당을 오픈하기 전 일부 장비들은 중고시장에서 구입했는데 상태가 새물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가격도 신제품의 50%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림자 바로 옆에는 햇볕이 든다. 식당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업소 가격 및 장비 값 하락이라는 되레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열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