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상담] 뇌출혈 환자의 심상치료
김영기 원장/S&E 치료마사지
평소에도 연락을 하곤 하는 한의대 교수님 한분이 연락을 주셨는데 뇌종양 수술의 여파로 반신불수가 되신 환자 한 분을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전화로 환자 보호자와 간단히 통화를 한 후 다음날 방문을 해보니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마비환자들이 대개 그렇듯이 심신이 탈진하고 오른쪽 팔 다리에 걸쳐 굳고 근육이 말라 있었습니다.
안면마비로 발음이 부정확하기는 했으나 병마에 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겠다는 투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분이었습니다. 특정하게 통증감각이 예민한 곳으로는 목덜미 부분과 양쪽 발가락과 그 경계이고, 관절로 보았을 때는 허리에서 무릎과 발꿈치, 어깨에서 팔꿈치에 이르는 곳이었는데 수시로 복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일차 6개월간의 치료마사지 설계는 먼저 전신 관절부의 기혈순환을 촉진시켜서 통증을 가라앉히고, 뇌의 손상에서 비롯되어 내려오는 부작용을 역으로 몸의 균형을 잡아주면서 그 효과와 회복의 기운이 뇌로 가도록 이끄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그 과정에 안면마비를 풀고, 마른 근육을 소생시켜 그 후에는 자활치료에 맡기는 방향으로 스케줄을 잡았습니다.
치료 6개월 차에 뇌 전문 담당의사로부터 뇌종양의 번식이 없어 뇌 컨디션에 대해서는 더 이상 우려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지속적인 소견이 있었고 양방 재활치료를 꾸준히 병행토록 해왔으며 극히 예민했던 목덜미 통증감각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와 마비된 감각을 풀기가 수월해지면서 팔다리의 감각을 정상적으로 돌리기가 쉬워졌고 치료마사지 일정을 마친 시점에서는 스스로 걷고 운신하기가 수월해 졌습니다. 팔 다리의 마른 근육을 회복을 촉진해야 하는데 다소 거동하는 환자가 무리하면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그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특별히 훈련한 것은 심상치료였습니다.
우리는 몸과 마음이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늘 현장에서 부딪혀 보면 그 경계가 아주 애매한 것입니다. 우리가 감각할 수 있는 지경에 있는 몸이란 무엇입니까? 물리학적으로 잘게 나누다 보면 가장 최소단위가 되었을 때 에너지를 빼면 아무 것도 없는 공으로 돌아가는 허상입니다. 인체를 비롯해서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나 우주 전체가 에너지로 이루어진 허상에 불구한 것이므로 존재하는 것, 존재하지 않는 것 모두 하나와 같으므로 의지, 집중된 강한 열망이 우리 몸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누운 상태에서 스스로 심력을 기울여 마음으로 수족을 움직여 땀흘려 운동하고 있는 것에 계속 집중하라고 독려하는 것입니다. 효과가 어떻겠습니까? 일반인의 경우 실제로 운동하는 것의 30% 정도의 근육단련의 효과가 있습니다. 그 본인이 그것에 대한 확신과 무관하게 집중적으로 의념을 집중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본질을 꽤뚫고 있는 그대로를 보기에는, 우리의 감각을 포함한 인지는 오랜시간 학습이 되어 온 것이므로 혼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테면 한 가문이 수대에 걸쳐 50대 이전에 단명을 해왔다면, 그 중에 70수를 넘길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단명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우리 생명 자체가 학습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역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의 경계가 모호한 지경에 있다면 똑같은 상황에서 죽고 사는 것의 경계는 생각을 기울이는 것에 달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문의: 703-750-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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