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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참칼럼] 골프 글로벌 리더, 한국. 지속될 수 있나

신동환 / 볼빅(Volvik USA) 대표·KOCHAM 특별회원사

1998년 7월, 박세리 선수는 미 여자프로골프(LPGA) 데뷔 첫해 맥도널드 챔피언십 우승을 발판으로 US 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며 IMF시기에 힘들었던 국민들의 긍지와 사기를 한껏 올려주었다.

그 후, 많은 한국의 골프 선수들이 미국 LPGA 대회에 진출하며, 김미현·박지은·신지애·최나연·박인비 등을 필두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아직까지도 LPGA중계를 보면, 한국 선수들의 화려한 활약을 볼 수가 있다.

과연 앞으로도 계속 우리 태극낭자들이 전세계 골프 투어를 이처럼 호령할 수 있을까? 오늘의 시점에서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한국인 특유의 투혼과 열정 그리고 지치지 않는 노력으로 하루 아침에 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현 위치에서 한국 골프 산업의 상황을 본다면,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양궁 선수들은 4개의 금메달 중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휩쓸면서 다시 한번 한국 양궁의 위상을 드높였다.

물론,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지만, 한국 양궁 협회와 기업의 후원 및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한국은 비단 선수들뿐만 아니라 양궁 제조업에서도 세계 1위이다.

국산 활 제조업체 윈엔윈은 2000년 박경래 선수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하여 지금은 많은 나라의 양궁 국가 대표 선수들이 사용하는 1위 양궁 제조업체가 되었다.

반면, 골프 용품 업체는 어떠한가? 아직까지 세계 1위 브랜드는 고사하고, 거의 대부분의 투어선수들이 미국산 또는 일본산 용품을 사용한다. 현재, LPGA 투어 골프공 사용률 공동 2위를 하고 있는 볼빅을 제외하고는 한국 골프선수들을 지원해 줄 용품회사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볼빅은 최고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서포트 해줄 세계적인 품질과 기술력으로 전세계 골프 투어에서 인정을 받아가고 있다. 이제는 마스터즈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크랙 스태들러와 US오픈 우승자 레리 넬슨도 볼빅 공으로 사용하며, 한국 선수들뿐만이 아닌 많은 외국 선수들도 볼빅 공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문화, 스포츠는 그 컨텐트와 코어를 서포트 해줄 산업이 없다면, 더 크게 뻗어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조용필이란 가수가 독보적이었고 그 누구보다 재능이 뛰어났다 하였어도, 오늘날에 한국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관리와 뒷받침으로 세계로 진출한 싸이가 될 수는 없었던 이치다.

더 나아가, 골프라는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쓰는 용품은 투어 시합에서의 경쟁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각각 특색이 다른 골프장과 잔디, 날씨 등, 많은 변수에 민감하게 대처하여 자신의 최고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선 최고의 용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인의 긍지를 높여주며 매주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골프 선수들의 앞날을 생각해서라도, 또 다른 제2의 박세리 선수들이 계속 나와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장면을 보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투어에서 지속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전세계 1위 한국 대표 골프 브랜드를 하루 빨리 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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