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KOCHAM 칼럼] 떠오르는 미국 화장품 시장

천병우 / 중소기업진흥공단 센터장·KOCHAM 이사회사

유럽 브랜드의 전통적인 강세 속에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돼 온 미국 화장품 시장에 최근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가 조금씩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한류 붐에 힘입어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한 한국산 화장품이 브랜드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 화장품 소비자들의 미심(美心)도 흔들 기세다.

대한화장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연간 353억 달러로 점유 비중에서 14.3%를 차지하는 세계 1위의 단일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최근 들어 천연 및 유기농 제품에 대한 선호 경향이 뚜렷하고 이.미용 관련 서비스 산업이 점차 확대 추세에 있다. 생물.천연 원료를 기반으로 한 기능성 제품 등 다양한 상품 군을 보유한 한국 화장품 기업들에게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세계 천연 유기농 화장품 시장이 2020년까지 매년 두 자리수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이를 선도하는 시장이 바로 미국 시장이라는 한 시장조사업체의 분석은 우리가 미국 시장을 계속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장품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상위 본능과 직결된 상품 중 하나이기 때문에 K-POP과 한류의 덕을 가장 많이 보는 상품 군중에 하나다. 또한 화장품 관련 상품이야말로 그 동안 미국 시장에서 저가의 중국 제품들로 인해 번번이 제값을 인정받지 못해온 한국산 제품 중 가장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품 군이기도 하다. 요즘 미국의 유명 화장품 전문 유통 채널들도 한국산 화장품 코너를 별도로 설치하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 기존의 기초 화장품 외에 차별화된 색조 화장품들까지 함께 선보이고 있어 제품 구성 면에서도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 화장품 기업들에게 미국 시장이 더욱 매력적인 점은 세계 1위의 화장품 소비시장이란 규모 외에도 화장품 구매력과 직결되는 미국의 소비심리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남성 전용 화장품 항 노화 제품 등 새로운 소비 시장이 계속 형성돼 타깃 시장이 세분화 되고 있고 더불어 연관 이.미용 서비스 산업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 등도 고무적이다. 유통채널 경로도 고급백화점에서부터 드럭 스토어 화장품 전문매장 온라인 시장 등 다원화 양상이 뚜렷하다. 아울러 상류층을 상대로 하는 고급 상품 시장 외에도 한국산 화장품 선호 층인 아시아 시장 중남미 시장 등 중저가 화장품 소비시장의 수요 역시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다. 정부 규제 면에서 색 첨가물이 없는 일반화장품인 경우 FDA사전승인이 아닌 자율등록으로 판매가 가능한 점도 시장 진입에서 이점으로 작용한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인지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의 화장품 제조 기업들이 규모 면에서 열악하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지역별로 다양하게 산재한 한국의 생물 산업을 특성화하여 천연.한방.기능성 화장품들이 개발되고 있으나 미국과 같은 거대시장에 입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이 취약하고 소량 위탁 생산 구조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화장품 시장의 특성상 체계적인 이미지 광고 전략 현지화 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이나 우리 기업의 영세성으로 인해 입체적인 시장 접근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주무부처를 중심으로 한국의 화장품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마련돼 있어 상당히 희망적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올해부터 미국 현지에 운영 중인 소비재 상품 지원 플랫폼인 미국 유통망진출지원센터를 통해 한국의 화장품 진출 전용채널 개척에 좀 더 힘을 보탤 예정이다.

최근 한국산 물 티슈 마스크 팩 등의 제품도 미국 소비자들의 빠른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일반 화장품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이.미용 관련 산업 전반의 진출 전략 마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