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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는 '주산 배우기' 이유 있었네!

신 교육과정 대응에 적합
머릿속 주판으로 암산해
결국 창의력으로 이어져

때아닌 주산 학습 열풍이 남가주에 불고 있다.

미국은 수학수업시간에도 계산기를 사용하는데 일부 한인 학부모들이 저학년 자녀들에게 먼지 쌓인 주산을 꺼내 가르치고 있다. 이런 바람은 한인 사회에서도 교육열이 높기로 소문난 곳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다. 풀러턴, 어바인, LA한인타운이 그 중심에 서있다.

이렇게 잊혀졌던 '주산'과 '암산'이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채택된 공통핵심표준(Common Core Standards)에 의거한 신 교육과정이 일선학교에서 일제히 시작됐기 때문이다. 신 교육과정은 예전에 비해서 학생들에게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는데 단순한 계산 수준이 아닌 수학적 이해가 충분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인 학부모들은 이런 추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 '주산'을 꺼내든 것이다.

풀러턴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김씨는 아내가 어린 자녀에게 주산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그가 5년전쯤까지 운영되던 주산학원이 시대의 조류에 밀려 문을 닫는 현장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수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해주던 학원이 최근 주산과목 덕분에 호황을 이루고 있다"며 "학생수가 넘쳐서 대기자가 수십명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교육 전문가들은 SAT시험의 심층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 독서를 많이 한 것같이 주산도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저학년 수학은 겨우 셈과 수개념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결국 언어적인 능력이 문제 푸는 능력을 좌우하는데 만약 사칙연산이 빨라지면 문제를 푸는 시간이 더 늘어 종국엔 수학성적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풀러턴에서 주산과 수학을 함께 가르치는 최장집씨는 "수학적 사고와 논리력 함양, 주판을 통해 암산을 할 수 있다면 일련의 상승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며 "성과를 본 많은 학부모들이 주산을 주위에 적극 추천하고 있는 것을 보면 결과는 확실하다"고 밝혔다.

주산 붐 덕분에 한때 완전히 사라졌던 주산 전문 학원들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주산 전문인 '예스 셈'도 어바인, LA, 라크레센타에 지점을 내고 킨더가튼부터 3학년까지 가르치고 있다. 예스셈 LA원장인 조영씨는 "주산은 양수 개념을 알고 숫자를 쓸 줄 아는 5세 정도가 주산 교육을 시작에 적기"라며 "셈이 빨라지면 모든 것이 빨라져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전문가들은 "주산은 주판으로 시작하지만 숙달되면 머리속에 주판을 이미지로 만들어 암산하는데 이는 결국 창의력과 상상력이 뛰어나게 되고 아울러 논리력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하지만 주산이 누구에게나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는 "주산은 특히 호.불호가 확실해서 배우려 들지 않으면 절대 가르칠 수 없는 과목"이라고 덧붙였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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