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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형편 어려운 50~60대 가정부가 몰려온다

#한국에서 가난에 시달리던 이모씨(71).

한인 가정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을 고용하는 가정도 많아지고 있다. 타운 인근 한인주택에서 이영자(60)씨가 청소를 하고 있다.<임상범 기자>

한인 가정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을 고용하는 가정도 많아지고 있다. 타운 인근 한인주택에서 이영자(60)씨가 청소를 하고 있다.<임상범 기자>

경제적으로 힘들었지만 한국 어딜 가봐도 70대 노인에게 일을 주는 곳은 없었다. 아들까지 죽어 앞이 캄캄할 때 LA에 사는 친구의 부름을 받고 무작정 관광비자로 들어왔다.

친구집에 머물던 그녀는 한 직업소개소를 통해 맞벌이 한인가정에 입주가정부로 들어갔다.

"한국에서 누가 70세 할머니를 써주겠어요. 이렇게 좋은 집에서 숙식도 해결하고 매달 1800달러씩 현금도 고스란히 모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데요."



토요일 오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그녀만의 자유시간도 즐기고 있다.

#위모씨(48). 2005년 4월 빈곤이 싫어서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입주가정부가 됐다.

한국에서 가정부로 어렵게 살던 그녀는 같은 일을 하는 동료 언니가 미국에서 몇달간 입주가정부로 일해 목돈을 챙겨 귀국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무작정 한국의 직업소개소를 찾아갔다.

"가진 돈을 다 털어 소개소에 사례비를 지불했어요. 그랬더니 관광비자를 받아주길래 독한 마음 먹고 아들딸 남겨두고 혈혈단신으로 미국에 왔지요."

현재 3대가 모여사는 가정의 집안일을 거들어주며 매월 2500달러의 임금을 모아 한국의 두 자녀에게 보내고 있다.

한국의 50세 이상 여성들이 '입주 가정부'로 취직하기 위해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중년 여성들이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한국을 떠나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 입주 가정부로 취직하는 것이다.

미국의 한인가정 입주 가정부일은 숙식을 해결하고 목돈도 마련할 수 있어 한국 중년 여성들에게 점차 '인기있는' 직업으로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가정부 소개업체인 가사원의 최정인 소장에 따르면 입주 가정부는 대략 부부만 있을 경우 1500달러 여기에 가족 1명당 200달러 정도 추가되는 월급을 받고 있다.

많은 임금은 아니지만 아파트 렌트비나 식비 교통비 등의 지출이 없어 목돈을 모을 수가 있어 경제력이 없는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온 입주가정부들은 50~60대 여성이 대부분인데 친지를 방문하거나 딸의 산후조리를 돕기 위해 미국에 입국했다가 남은 체류기간동안 돈을 벌기 위해 가정부로 취직하는 경우도 있고 경제적 빈곤때문에 처음부터 가정부가 되려는 목적으로 미국행을 택하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천사도우미직업가정부소개소의 미셸 림 소장은 "입주 가정부를 원하는 여성 중 20% 정도는 한국에서 온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 가정부는 이전에 라티노 여성들이 젊고 적은 임금에도 일을 잘해 선호됐지만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로 점점 기피되면서 인기가 더해가고 있다고 소개소측은 설명하고 있다.

LA에서 한인 가정부를 고용하고 있는 주부 이모(36)씨는 "4명의 아이들을 키우느라 힘들어 한인가정부를 고용했는데 한국 요리도 잘하고 말이 잘 통해 편하다"고 만족해 했다.

노아가정원 이청옥 소장은 "미국은 가정부에 대한 인식이나 대우가 한국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일부 한인들은 가정부들에게 마치 왕처럼 군림하려고 한다"며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가정부들을 가족처럼 대해주는 한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장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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