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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시리즈(3)-"목돈 벌러 미국 왔어요"

글싣는 순서



1. 당국 "이제 시작에 불과"

2. 드러나는 불법.탈법의 온상



3. "목돈 벌러 미국 왔어요"

4. "먹고 살일 많은데 하필…"



"요즘 한국에서 미국으로 원정오는 매춘 여성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옵니다. 옛날하고는 달라요."

최근 한인 매춘업소를 단속했던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의 말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뉴욕 등 해외로 원정 오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여성이 밀입국의 위험이나 거액의 브로커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원정 매춘을 가는 이유는 바로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플러싱의 한인 운영 마사지 팔러에서 만난 H양(26)은 "수주전 미국에 도착한 뒤 제대로 된 외출 한번 못해봤다. 밤새 업소에서 손님을 받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에 생지옥 같은 하루 하루를 참고 지낸다"고 말했다.

H양은 또 "브로커에게 돈 주고 비자 받아 비행기로 뉴욕에 왔다"며 "한국에서는 룸살롱에서 일했었고 이런일은 미국에서 처음 해보는 거다. 돈만 모이면 한국에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퀸즈의 또다른 업소에서 일하는 30대 조선족 김모씨도 "요즘은 미국에 오는데 비용이 4만달러 이상이다. 그돈이면 중국에서도 집 몇채를 살 수 있는 돈이다. 그래도 여기 오는 이유는 몇년동안 고생하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춘업소들의 수입은 단속경관들이 놀랄 정도로 엄청나다. 지난주 단속반이 기습한 플러싱 한인업소에서는 무려 80만달러의 현금이 발견됐다. 위장 투입한 경찰관에게 2주에 한번꼴로 6000여달러씩을 제공한 사실만 봐도 수입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해외 성매매에 나서는 한인 여성들의 공통된 목적은 단시간에 큰 돈을 벌겠다는 것. 물론 고생해서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벌어 돌아가는 여성도 있겠지만 몸만 버리고 빈털털리로 귀국하는 경우도 있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뒤 지난해 처음으로 대규모 한인 여성 해외 송출조직이 검거됐다. 이는 뉴욕의 한인 출장 매춘 업소에서 일해오던 A씨가 업소에서 탈출 경찰의 도움으로 한국에 돌아간 뒤 자신을 미국에 보낸 브로커 등을 한국 경찰에 제보한 데 따른 것이다. 결국 A씨의 제보 덕택에 수많은 여성을 해외로 송출해 온 브로커 일당이 검거됐는데 뉴욕에서의 A씨 생활은 말 그대로 생지옥이었다.A씨는 뉴욕에 도착한 뒤 엑스터시를 복용하고 미국 남성과 성관계를 강요당했으며 변태적인 관계의 현장도 목격했다고 한국 경찰에 진술했다. 덜컥 겁이 난 A씨는 업주인 '김사장'에게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애원하고 끼니를 거르며 항의했으나 김사장은 한국에 못가게 여권과 짐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했다. 결국 A씨는 숙소 인근 커피숍의 한인 종업원에게 몰래 도움을 요청해 경찰을 만났고 1주일만에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서울지방경찰청은 여성들이 해외 성매매 수렁에 빠지고 있는 이유로 성매매 특별법 시행 한국내 경기악화 취업난 등이 주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매매 업소나 유흥업소에 종사하던 여성들이 매월 천만원대의 고소득이 보장되고 단속 걱정도 없다는 말에 현혹되어 현지로 출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준용 기자

nyajyg@joongang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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