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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려면 잇몸 치석 정기적으로 제거해야

나이들면서 치아와 잇몸 사이
점점 벌어진 틈새에 치석 쌓여

치태 방치하면 잇몸질환 돼
치아 흔들려 뽑아야 할 수도

잇몸 깊숙이 쌓인 치석은
딥클리닝으로 제거해줘야

박세리 치과전문의는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의사가 딥클리닝이 필요함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세리 치과전문의는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의사가 딥클리닝이 필요함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독자의 전화를 받았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딥클리닝도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꼭 필요한가?'하는 내용이었다. 예전과 달리 '이가 아파야만' 찾아가던 치과를 지금은 정기적인 치아청소 즉 스케일링(scaling)을 하기 위해 적어도 일년에 한번은 치통이 없는데도 치과를 방문하고 있다. 그것만으로 부족한 것인가? 딥클리닝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박세리 치과전문의를 만났다.

- 요즘 딥클리닝(deep cleaning)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우선 독자의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인가.

"개인의 치아와 잇몸상태에 따라서 꼭 필요한 사람이 있고, 전혀 필요치 않는 사람이 있다. 다시 말해서 치과의사가 진단해서 필요없다고 하면 전혀 할 필요가 없는 것이 바로 딥클리닝이다. 의학적인 용어로는 scaling and root planning이다."

- 어떤 사람이 전혀 필요치 않은가.



"어제 제 환자 중 하나가 아주 좋은 예이다. 95세인데 모두 자신의 치아일 뿐 아니라 충치가 이제껏 하나도 없었다. 나이에 비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잇몸도 단단히 치아에 붙어있어 치아와 잇몸 사이에 공간(pocket, 주머니라고도 부른다)이 전혀 없다. 따라서 그 밑으로 음식물이 들어가 치석이 쌓이지 않았다. 이런 사람은 눈에 보이는 부위의 치석만을 제거하는 일반 스케일링만으로 충분한 치아관리가 된다. 물어 보니 부모님도 조부모님도 자신처럼 충치가 없었고 틀니라는 걸 모르고 지냈다고 한다. 치과의사인 나로서도 놀라웠다. 건강한 치아가 '오복 중 하나'라는 말을 정말 실감했다."

- 충치가 잘 생기고 잇몸질환이 있는 것이 유전성이란 뜻인가.

"다분히 유전적이다. 위의 케이스가 이를 입증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젖니가 모두 빠지면서 영구치가 나오는데 위의 환자처럼 가지런히 예쁘게 자리를 잡고 나와주면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낄 수가 없어서 기본적인 칫솔질을 잘해주기만 해도 치아구조 자체가 충치라는 것이 생기지 않는다. 더군다나 위의 경우는 잇몸까지 튼튼해서 나이들면 대부분 나타나는 잇몸이 아래로 내려가 치아와 공간이 생기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것도 타고나야 가능하다. 치아가 나쁜 사람들을 보면 부모들도 거의 비슷하다. 평소 치아관리를 잘 하는데도 계속 치아와 잇몸에 문제가 발생하는 환자들을 본다. 유전이 많이 작용하는 걸 느낄 수 있다."

- 딥클리닝과 일반 스케일링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둘 다 스케일링이다. 스케일링이라는 것은 음식찌꺼기와 타르(대표적인 것이 담배의 진)가 치아와 잇몸사이에 쌓인 것 즉 치태를 청소하는 것이다. 일반 스케일링은 눈에 보이는 부분 즉 치아와 치아와 잇몸의 경계에 있는 것을 제거하는 것인 반면 딥클리닝은 말그대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벌어진 공간으로 들어가 눈에 보이지 않게 축적된 치석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보이지 않는 치석을 청소하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 하겠다."

- 어떤 사람들에게 딥클리닝을 권하나.

"6개월에 한번씩 스케일링을 하면서 치과의사들이 점검하는 것 중에 하나가 치아와 잇몸 사이의 깊이이다. 만일 3밀리미터 이하이면 스케일링으로 청소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보다 깊게 잇몸이 벌어져 있을 때에는 딥클리닝으로 긁어내야 한다. 만일 그대로 두면 잇몸 깊숙이에 쌓인 치석의 균이 치은염과 같은 잇몸질환을 일으켜 심하면 치아 뿌리가 지탱하기 힘들어 흔들려 이가 빠진다. 임플란트가 흔들려 오는 환자 중에는 이처럼 치석제거를 잘 해주지 않아서 뿌리부분이 지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는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시술이 된다."

- 딥클리닝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나.

"그럴 필요는 없다. 6개월마다 스케일링을 하러 올 때 치과의사들이 잇몸의 벌어진 상태를 검사하기 때문에 만일 다시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하면 된다. 따라서 치과의 정기적인 방문이 필요한 것이다."

- 예방차원에서 미리 딥클리닝을 해두면 잇몸이 깊게 내려가는 걸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딥클리닝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공간 속으로 기기를 넣어서 치석을 끄집어 내는 시술이기 때문에 필요할 때에만 하면 된다. 예방차원이라는 것이 해당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간혹 환자 분 중에는 남들이 다 한다고해서 받게 해달라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딥클리닝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사의 판단으로 필요할 때에 하면 된다. 또 잇몸이 단단하게 치아에 잘 붙어있어 공간이 생기지 않은 사람은 더더욱 할 필요가 없다. 굳이 잇몸을 치아와 벌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분에 쌓인 치태만 제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 언제부터 딥클리닝이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나.

"치과의 역사를 보면 18세기부터로 이미 오래 전부터 주로 유럽지역에서 실시되었다. 당시 기록에 의하면 깊숙한 곳의 치석을 작은 칼과 톱 등으로 긁어냈다는 내용이 있다. 이 말은 당시부터 잇몸에 치석이 끼어서 이로 인해 잇몸질환이 많았음을 뜻한다. 원시인들의 기록을 보면 당시 수명이 35세 정도인데 주된 이유의 하나가 치아관리가 없는지라 치석으로 잇몸이 모두 상해서 치아가 빠져 결국 영양실조로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수명이 길어지면서 인간 수명도 길어짐을 알 수 있다. 잇몸의 치석 청소가 수명과 직결되는 것이다. 그 정도로 중요하다."

- 딥클리닝은 아픈가.

"아무래도 잇몸 깊숙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마취를 한다. 그래서 보통 오른쪽과 왼쪽으로 두차례에 걸쳐서 한다. 하루에 끝내길 원할 경우에는 하루에 하기도 한다. 그러나 입전체 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 수 있다."

- 부작용은 없나.

"치아가 좀 시릴 수 있다. 그러나 전혀 괜찮다는 환자들도 있다. 벌어진 잇몸이 다시 치아에 붙는데는 건강한 사람은 하루나 이틀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당뇨가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좀 더 시간을 가져야 한다."

- 시술 후 조심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인가.

"자극성 즉 맵거나 뜨거운 것은 피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이 담배와 술은 금한다. 따뜻한 소금물로 자주 입을 헹궈 소독하는 것이 도움된다. 마우스 워시도 같은 역할을 한다."

- 특별히 잇몸이 나빠지는 질환이나 약물이 따로 있나.

"당뇨가 있는 사람은 뿌리충치가 잘생기고 잇몸도 잘 내려간다. 관리를 잘해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 정확한 의학적 원인은 찾기 힘든데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란 말을 많이 한다. 약으로는 우울증 치료인 항우울제가 잇몸질환을 잘 생기게 한다. 특정 병과 약물이 아닌 경우 가장 주범은 담배이다. 흡연자들은 치석이 잘 끼기 때문에 잇몸질환자가 많다. 호르몬 변화도 잇몸을 약화시킨다. 여성의 경우 임신하면 잇몸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이 그 이유이다."

- 잇몸 관리의 조언을 한다면 어떤 것인가.

"치실을 사용하거나 칫솔질을 할 때 피가 자주 나오면 잇몸이 안 좋다는 증거이다. 치과를 찾아가 보일 필요가 있다. 치석이 깊숙이 쌓이는 것은 6개월마다 스케일링을 하면서 치과의사가 점검하기 때문에 지시를 따르면 된다. 지금 딥클리닝이 많이 알려진 것은 아마도 요즘 메디캘이 커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 보험이나 헬스케어는 오래 전에 커버되었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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