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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어려우니 동반자 찾자···재혼시장 '쑥쑥~'

작년말부터 상담 30~50% 늘어
결혼정보 업체들 이벤트 잇따라

“‘돌싱’을 잡아라!”

경기 불황 여파로 재혼을 고려하는 한인들이 늘어나면서, 재혼 시장이 결혼 정보 업체들의 ‘블루 오션’으로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재혼 관련 상담을 해 오는 한인들의 수는 업체마다 30~50%까지 크게 증가했다. 불황으로 겪게 되는 경제적 여러움과 심리적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새로운 동반자를 찾는다는 것. 특별히 재혼 생각을 당당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이전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웨디안’의 그레이스 권 커플 매니저 팀장은 “최근 재혼 가입 문의가 작년에 비해 2배나 증가했고 실제 가입도 50% 가량 늘어났다”며 “특히 자신과 자녀들의 불안한 미래를 호소하며 재혼 상담을 해 오는 여성들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이어 “미국생활이 ‘할부 인생’이다 보니 ‘이런 불경기엔 하나 보다 둘이 버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재혼을 고려하게 됐다는 회원들도 있다”면서 “일부 자영업자들의 경우 ‘부부가 함께 비즈니스를 하면 좀 더 편하지 않겠느냐’며 상담을 해 온다”고 전했다.

‘선우’의 이순진 부사장은 “한국의 경우 IMF 때 재혼이 크게 증가했던 전례가 있다”며 “경기가 어려울 땐 결혼을 일종의 ‘탈출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회원의 75%가 재혼 희망자라는 ‘처음처럼’의 김정국 대표는 “경제가 어려워지고 스트레스가 많아지자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다는 심리적 이유도 재혼을 고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재혼 희망자가 늘어나자 각 결혼 정보 업체들은 ‘돌싱’ 회원들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웨디안’의 경우 지난달 재혼 단체 미팅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또 다른 재혼 희망자 대상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선우’는 온라인 매칭 이벤트를 기획했다.

공개적으로 나서는 것을 꺼리는 재혼 희망자들을 배려한 이벤트다. ‘듀오’ 역시 회원들이 재혼 회원들간 원하는 조건에 맞는 1:1 매칭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회원으로 가입때…'확실한 신원' 필수

한인 결혼 정보 업체들이 재혼 상담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확실한 신원’이다.

가입 문의자들에게 이혼이나 사별한 사실을 ‘서류’로 증명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필수. 이혼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거나 배우자가 버젓이 살아 있는 경우에도 “재혼 상대를 구한다”며 결혼 정보 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몇 년 전 미주에 진출했던 한국의 유명 재혼 전문 업체도 회원들의 이혼이나 사별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크게 문제가 됐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재혼 회원들은 초혼 회원들에 비해 배우자의 ‘조건’을 더욱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재혼 희망자들의 경우 상대방의 ‘경제력’에 초점을 맞추며, 남성들의 경우 ‘어린 나이’의 배우자를 주로 찾는다.

‘듀오’의 애니 김 커플 매니저는 “재혼 희망자들의 경우 초혼자들에 비해 훨씬 신중하고 조건에 맞는 결혼을 원한다”며 “커플 매니저들도 회원들이 또 다른 결혼 실패의 아픔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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