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민권자 6600명 유권자 등록…트럼프 부정선거론에 힘 실리나

중앙일보

2026.07.22 08:20 2026.07.22 13:47

미국 뉴저지주에서 비(非)시민권자 약 6600명이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해 유권자 명부에 잘못 등재된 것으로 21일(현지시간) 밝혀졌다. 미국에서 광범위한 부정선거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유권자 관리 강화를 추진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미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뉴저지주 차량관리국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2023년 6월부터 2024년 6월 사이 미 시민권자가 아닌 약 6600명이 유권자로 등록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뉴저지주는 운전면허증 신청과 함께 유권자 등록을 할 수 있는데, 이용자들이 온라인으로 운전면허증 신청을 하며 시민권 여부를 묻는 말에 ‘아니오’라고 답했음에도 전산 시스템 오류로 유권자 등록이 됐다는 설명이다.

셰릴 주지사는 잘못 등록된 이들 가운데 실제 투표를 한 사람은 400명 미만이라며 “현재로선 (잘못 행사된 표로) 선거 결과가 뒤바뀌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6600명은 뉴저지주 전체 유권자(약 690만 명)의 약 0.1% 수준이며, 투표자 약 400명은 2024년 대선 투표자 약 400만 명의 0.01%다. 당시 뉴저지에선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약 6%의 표 차이로 공화당 트럼프 후보를 이겼다.

반면 공화당은 이번 사태로 투표 시 유권자 신분증 및 시민권 증명을 의무화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유권자 ID 강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해졌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 전역에 약 27만8000명의 비시민권자가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며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