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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타운 맛따라기] ‘무제한 고깃집’ 30년 진화의 기록

LA한인타운의 미식 지형도를 논할 때 ‘코리안 바비큐(K-BBQ)’는 빼놓을 수 없는 상징이다. 지글거리는 불판 위 익어가는 고기 냄새는 국적 불문하고 많은 이들을 유혹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무제한 고깃집(AYCE BBQ)’은 한인타운 외식업계의 독특한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그 역사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대 웨스턴과 멜로즈 인근에 문을 연 ‘청운부페’를 만나게 된다. 뷔페 형식이긴 했으나 고기에 방점을 찍고 3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이곳은, 초기 무제한 고기 제공 업소의 원류 격이다. 청운부페 이후 한동안 무제한 고기 뷔페는 장례식 후 식사 장소 정도로만 머물렀다.   정체되어 있던 무제한 고기 시장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것은 바로 2000년에 등장한 ‘마당쇠’였다. 파격적인 가격(점심 13달러, 저녁 17달러)에 갈비, 주물럭, 막창 등 한인 선호 부위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콘셉트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나아가 옆 건물에 ‘벌몬 정육점’을 열어 소비자가 원하는 부위를 따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선 사업 확장 시도로 평가받는다.   마당쇠가 무제한 고깃집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무대포’는 ‘대형화’와 ‘주류화’의 물꼬를 텄다. 기존 상가 건물에서 벗어나 독립 건물을 개조, 높은 천장과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춘 무대포는 타인종 고객들에게도 어필하며 대형 무제한 고깃집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     외국인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또 다른 대형 업소로는 ‘추풍령’이 있다. 알함브라에 2호점을 냈다가 매각하기도 했지만, 한인타운 내 옛 ‘쌈’ 자리에는 ‘서울소울’을, 버몬트 길 옛 ‘불판’ 자리에는 추풍령 3호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무제한 고깃집은 빠르게 세분화되었다. 타인종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불고기하우스’, ‘해장촌’, ‘쭈꾸쭈꾸’, ‘AYCE BBQ & Sushi’ 등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20달러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로 히스패닉 고객층을 공략하는 ‘캐슬’과 ‘달대포’ 등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제한 고깃집 시장의 ‘고급화’를 선도한 것은 ‘우국’이었다. 당시만 해도 무제한은 저가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우국은 세련된 인테리어와 엄선된 고급 부위만을 제공하며 1인당 30달러 이상의 ‘하이엔드 무제한 BBQ’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사실 초기에는 단품 메뉴 중심의 고급 고깃집을 구상했으나, 무제한 BBQ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간파하고 과감히 콘셉트를 수정한 것이 주효했다.     한인타운 본점에 이어 알함브라 지점까지 성공시키며 ‘고급 무제한’의 가능성을 증명했고, 이는 이후 상장 기업인 ‘젠바비큐’의 초기 모델이자, ‘샤부야’ 등 외식 브랜드를 성공시킨 경영진의 기반이 되었다.   최근 한인타운에는 새로운 세대의 무제한 고깃집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매출을 기록 중이라는 ‘강남스테이션’, 와규 등 최고급 메뉴를 내세운 ‘무한 BBQ’, 그리고 ‘마당쇠’의 창업자가 새롭게 선보인 대형 매장 ‘청담 BBQ’ 등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사실 고기 중심의 ‘무제한 뷔페’라는 개념의 원류를 따지자면, 브라질리언 바비큐(슈하스코)를 빼놓을 수 없다. 서버들이 테이블을 돌며 다양한 종류의 구운 고기를 직접 썰어주는 ‘로드리지오’ 방식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사랑받아왔다. 한인타운의 ‘M그릴’이나 베벌리힐스의 ‘포고 데 차오’ 같은 곳들은 이러한 고기 뷔페 시스템의 자부심을 지키고 있으며, ‘뷔페는 우리가 먼저’라는 그들의 자부심은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   한편, LA 한인타운에서 시작된 무제한 고깃집의 성공 신화는 주류 시장으로 확장되어 상장으로까지 이어졌다. 우국 경영진과도 연관 있는 ‘젠바비큐’는 터스틴과 알함브라에서 시작해 주로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AYCE BBQ 전략을 펼쳤다. 반찬 아웃소싱, 대형 물류 시스템 구축 등 한식당이 겪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한 결과, 3년 전 미국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는 쾌거를 이루며 K-BBQ AYCE 모델의 사업성을 증명했다.   청운부페의 소박한 시작부터 마당쇠의 대중화, 무대포의 대형화, 우국의 고급화, 그리고 젠바비큐의 상장에 이르기까지, LA 한인타운의 무제한 고깃집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왔다. 이는 단순한 식당가를 넘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성공 신화를 써온 한인 외식업계의 저력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과연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음 주자는 누가 될지, K-BBQ AYCE의 진화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라이언 오 / CBC 윌셔프로퍼티 대표K타운 맛따라기 무제한 고깃집 무제한 고깃집 무제한 고기 초기 무제한

2025-05-18

한인식당에 절도범…3분 만에 금고 털려

리버사이드카운티 지역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유명 고깃집에 절도범들이 침입, 단 3분 만에 금고를 훔쳐 달아났다.   절도범들은 업소 침입 후 곧바로 금고가 있는 곳으로 향했는데, 범행 전 업소 내부정보 등을 이미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리버사이드 인근 이스트베일 지역 ‘356 코리안 바비큐&바’ 측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2시쯤 2인조 절도단이 침입해 주방에 있던 금고를 들고 달아났다. 당시 금고에는 7000달러의 현금이 있었다.   이 업소의 대니얼 심 매니저는 “보안 카메라를 보니 마스크를 착용하고 후드티를 입은 2명의 남성이 새벽에 유리 정문을 쇠막대 같은 것으로 부순 뒤 가게로 들어왔다”며 “금고가 주방 내에 있었는데 용의자들은 침입하자마자 곧바로 그곳으로 가서 금고만 들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금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점은 용의자들이 업소의 내부 동선 등을 이미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심 매니저는 “보안 카메라를 보면 금고를 들고 달아나기까지 3분이 채 안 걸렸다”며 “오픈한 지 7개월 정도 됐는데 절도 피해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현재 리버사이드카운티셰리프국은 보안 카메라에 녹화된 내용 등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이 고깃집은 일본 라면 전문점 요시하루의 대표 제임스 최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2022년 요시하루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식당 356 바베큐 리버사이드 절도 고깃집 요시하루 코리안 바비큐 제임스 최 미주중앙일보 장열 LA 로스앤젤레스

2024-05-15

[우리말 바루기] ‘차돌배기’?, ‘차돌박이’?

다음 중 바른 표기를 고르시오.   ㉠ 차돌배기 ㉡ 오이소배기 ㉢ 나이배기   고깃집에서 인기 있는 메뉴 가운데 하나가 차돌박이다. 쇠고기로 좀 비싸지만 맛도 좋고 삼겹살보다 빨리 익는다는 장점이 있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배가 고플 때는 차돌박이가 제격이다.   그런데 고깃집 메뉴판에는 ‘차돌배기’라 적혀 있는 곳이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차돌배기’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왜 ‘-배기’가 아니라 ‘-박이’가 붙는 것일까?   ‘-박이’와 ‘-배기’를 구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점박이’ ‘금니박이’ ‘네눈박이’처럼 ‘-박이’는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짐승·물건을 뜻한다. ‘차돌박이’ 역시 차돌 같은 게 박혀 있다는 의미에서 ‘-박이’가 붙는다. ‘오이소박이’도 마찬가지다. 오이에 파·마늘·고춧가루 등을 섞은 소를 넣어 담근 김치를 뜻하므로 ‘-박이’가 붙는 것이다. 따라서 ㉠‘차돌배기’ ㉡‘오이소배기’는 각각 ‘차돌박이’ ‘오이소박이’가 맞는 말이다.   ‘-박이’는 ‘장승박이’ ‘붙박이’처럼 한 곳에 고정돼 있다는 의미를 더하기도 한다.   ‘-배기’는 ‘두 살배기’와 같이 그 나이를 먹은 아이를 뜻하는 접미사로 쓰인다. ‘나이배기’ ‘알배기’처럼 그것이 들어 있거나 차 있다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말 바루기 차돌배기 차돌박이 고깃집 메뉴판 메뉴 가운데

2023-06-16

한인 고깃집 나스닥 상장…'젠BBQ' 2500만불 IPO

전국 32개 지점을 보유한 K-바비큐 체인 ‘젠(GEN) 코리안 BBQ’가 2500만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FSR매거진은 한인 이민자 데이비드 김·재 장 공동대표가 창립한 젠 코리안 BBQ가 지난달 26일 2500만 달러 규모의 IPO를 신청했다고 최근 전했다.   기업공개란 기업이 처음으로 외부 투자자에게 자사 주식을 공개 매도하는 것으로, 보통 거래소나 나스닥 등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뜻한다.   젠 코리안 BBQ는 지난 2011년 가주 터스틴에서 개업을 시작으로 최근 애리조나, 네바다, 하와이, 텍사스, 뉴욕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현재 전국 32개 매장을 보유한 레스토랑 체인이다.   업체가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억6370만 달러로 전년의 1억4060만 달러 대비 16.4% 증가했다. 또 2년 전인 2020년의 6270만 달러와 비교하면 161.1% 급증한 것이다.   업체는 모던한 인테리어, K팝 음악과 함께 한미 퓨전 무제한 리필 K-바비큐를 서비스하며,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큰 유명세를 타고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6년 전에는 주방과 홀 테이블을 잇는 대형 컨베이어 벨트 설치로 자동화 서빙 시스템을 도입해 주류사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젠 코리안 BBQ 측은 “지난해 텍사스와 라스베이거스, 뉴욕으로 확장했다”며 “올해 안에 6~7개의 신규 지점, 이후 매년 8~10개 새 지점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국 250개 지점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오리건, 조지아, 버지니아 등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샤부야, 스모, 옥토퍼스, H2O 스시 등 아시아계 식당 체인에서, 김 대표는 데니스, 칼스주니어 등 대형 레스토랑 체인과 요식업계 투자그룹에서 오랫동안 커리어를 쌓은 요식업계 베테랑 비즈니스맨들이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고깃집 나스닥 한인 고깃집 한인 이민자 바비큐 체인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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