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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입맛 잡아라…한국-로컬 김치 '한판 대결'

미주 김치 시장에 한국 김치 업체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현지 생산 로컬 김치 업체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마켓 업계에 따르면 로컬 김치와 한국산 김치 판매 비율은 6:4로 한국산 김치의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 로컬 김치는 가격대와 종류가 다양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며 “한인들이 한국을 자주 왕래하면서 한국산 김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LA 한인마켓에서 판매되는 로컬 김치 브랜드는 개성, 오씨네, 친정, 장모사랑, 김치나라, 영스푸드, 전주김치 등 15여종. 여기에 갤러리아 마켓, 한남체인 등 자체 브랜드까지 합치면 총 20여종이 넘는다.     한국산 김치 브랜드는 종가, 비비고, 양반, 풀무원, 하선정, 농협 풍산, 홍진경 더 김치, 수라상, 조선옥 등 10여개 이상이 유통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김치시장은 대기업 제품이 장악했지만 최근 김치품평회 수상 제품이나 소문난 맛집 김치들이 새롭게 진입해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최하는 김치품평회 수상 제품들은 100% 한국산 농산물 사용, 위생적인 제조 환경, 재료 본연의 신선한 맛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미주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김치는 갤러리아 마켓에서 시식회를 진행 중인 맘스 김치, 울타리몰에서 판매 중인 연천 미금치 율무 총각김치와 배추김치 등이다.     한국산 김치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마켓들이 적극적인 판촉 활동 등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갤러리아 마켓은 전라남도 해남 화원 농협의 이맑은 김치 판촉 및 시식회를 진행했다.     지난 1일부터는 전북에서 3대째 내려오는 김치 명가의 비법을 담은 맘스 김치 시식회를 4일까지 진행하며 총각김치(박스 21.99달러), 포기김치(박스 17.99달러)를 할인 판매 중이다.     황종필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 매니저는 “한국산 김치맛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 한국산 김치 시식회를 진행한다. 지역마다 다양한 맛의 한국산 김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타리몰은 한국김치관을 운영하며 한국산 황진담 김치, 임진강 미금치, 홍진경 더 김치 외 한국 직배송 홍천 제철 대복 김치, 한복심 김치 등을 판매 중이다.     특히 연천 미금치 율무 김치총각 김치는 2024년 김치품평회 대상(총각김치)과 장려상(배추김치)을 받았다.     박자영 울타리몰 오프라인 트레이더 마케터는 “직배송 김치는 선주문하면 3주 안에 신선하고 아삭한 한국 김치를 바로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남체인 LA지점은 선화식품 더 아삭 총각김치를 수입해 락앤락에 담아 2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마켓 관계자는 “한국산 100% 재료로 만든 해썹 인증을 받은 전라도 김치”라며 “5kg에 30달러로 한국산 총각김치를 맛볼 수 있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로컬 김치 브랜드는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가격대와 종류가 다양해 여전히 한국산 김치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다.     양현우 개성 김치 대표는 “김치 종류가 12가지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높아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봄에서 여름으로 진입하면서 열무풋배추 김치 수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로컬 김치 가격대가 다양해 단기적으로는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한국산 김치와의 가격폭이 좁아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켓에서 판매되는 로컬 포기김치 1갤런(3.79kg) 가격은 16.99~25.99달러 선, 한국산 수입 포기김치는 2~2.5kg에 17.99~22.99달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인종 고객도 늘고 있어 미주 김치시장은 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산 김치 수입이 늘면서 김치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영 기자소비자 한국 한국산 김치시장 로컬 김치 한국 김치

2025-05-02

“의회 식당에 김치가 놓이는 그날까지”

“연방의회 카페테리아에 김치가 놓이는 그날까지 한국 문화를 미 주류사회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한국문화의 날(Korean Culture-Kimchi Day)’을 연방기념일로 제정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H.Res.64) 발의를 기념하고, 통과를 촉구하는 행사가 내달 9일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개최된다.     김민선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장은 “매년 ‘김치의 날’ 기념 행사를 연방의사당에서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김치를 넘어 좀 더 넓은 의미의 한국 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 결의안 내용에 ‘김치의 날’이 아닌 ‘한국문화의 날’을 포함시켰다”며 “K-문화가 글로벌화되는 가운데 한국 문화를 ‘김치’로만 국한시키는 것보다는 범위를 넓히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 23일 톰 수오지(민주·뉴욕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해당 결의안을 연방하원에 발의했다.   ‘김치의 날’에서 ‘한국문화의 날’로 범위가 넓어진 만큼, 특별히 이번 행사에서는 수오지 의원 및 그레고리 믹스(민주·뉴욕 5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등 4명 의원들이 직접 태권도 격파 시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준호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장은 “각종 김치와 떡을 각 테이블마다 준비해서 한국의 주요 음식인 김치의 위상을 주류사회에서 높이고자 한다”며 “특별히 올해에는 완도군의회에서 전복 등 한국에서 난 해산물들을 김치처럼 전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치의 날’ 연방기념일 제정이 번번이 가로막히는 것에 대해서 김 관장은 “최종적으로 일본, 중국, 인도 등 타민족 연방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연방기념일 제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큰 범위인 ‘한국문화의 날’로 이름을 바꾸고, 행사를 통해 의원들에게 한국 문화의 우수함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가 걸린 연방의사당 매디슨홀에서 진행되는데, 이를 두고 북미주한식세계화총연합회 김영환 회장은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하려면 음식부터 접하게 된다. 매디슨홀에서 한식을 홍보하는 행사를 하는 것은 한국의 국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의회 식당 각종 김치 의회 식당 한국 문화

2025-03-24

유명 한인 셰프 대표 메뉴 전국 1800개 타깃서 판매

유명 한인 셰프 앤 김(사진)이 만든 피자를 이제 대형 소매 체인 타깃(Target)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타깃은 자체 브랜드 ‘굿 앤 개더 콜라보레이션(Good & Gather Collabs)’을 통해 유명 셰프들과 협업한 글로벌 푸드 라인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첫 번째 파트너로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James Beard Award)’를 수상한 바 있는 앤 김 셰프를 선정했다. 협업 제품은 오는 9일부터 전국 1800개 타깃 매장의 냉동식품 코너에서 판매된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들은 4종의 냉동 피자(각 7.99달러)와 3종의 한식 스타일 애피타이저(각 6.49달러)로 구성된다.   피자는 ▶피클 파이 ▶4가지 치즈로 구성된 스위트&스파이시 칠리소스 ▶스파이시 소시지&스위트 페퍼 ▶태번 스타일 페퍼로니&할라피뇨 등 화덕 피자로 출시된다. 애피타이저는 ▶불고기 미트볼 ▶콘치즈 바이트 ▶김치 만두 등 한식을 접목한 메뉴들로 구성됐다.   김 셰프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영 조니’, ‘피자리아 롤라’, ‘헬로 피자’ 등을 운영하며 독창적인 피자 메뉴를 선보여왔다. 특히 이번에 타깃에서 출시되는 ‘피클 파이(Pickle Pie)’는 김 셰프의 대표 메뉴이기도 했다. 피클 파이는 랜치 소스, 오이 피클, 바삭한 감자칩을 얹은 피자다. 미네소타주 명물인 튀김 피클에서 착안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도 그의 개성 있는 요리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김 셰프는 “어릴 적 한국 음식이 낯설다는 이유로 소외감을 느꼈지만, 이제 전국 소비자들이 한국적 감각이 담긴 요리를 쉽게 접할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특히 한식에서 영감을 받은 애피타이저를 타깃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 뜻깊다”고 말했다.   타깃 측은 “김 셰프의 대담한 요리 스타일과 한국적 감각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셰프는 2019년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에서 ‘중서부 지역 최고 셰프’로 선정됐다. 또한 넷플릭스 푸드 다큐멘터리 시리즈 ‘셰프의 테이블’에도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한편, 김 셰프는 지난해 미니애폴리스에서 운영하던 한식당 ‘김스(Kim’s)’에서 직원 노조 결성 문제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일부 직원들이 급여 및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를 결성했고, 김 셰프 측이 이를 반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결국 노조는 결성됐지만, 두 달 만에 ‘김스’는 재정 적자를 이유로 폐업을 결정한 바 있다. 강한길 기자타깃 한인 타깃 매장 피자리아 롤라 피자 메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피클 파이 화덕피자 김치 만두 불고기

2025-03-09

“우리땅 독도 연설로 알릴 것”…한국 학생예능단 LA서 캠프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요”   한국 학생예능단이 미국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LA를 찾았다. 이 행사는 한국 사단법인 세계예능교류협회(회장 구임수) 주최로 매년 2월과 8월 LA에서 열리고 있다.   예능단은 오는 21일 ‘밸리 아카데미 오브 아츠 앤 사이언스 고등학교(Valley Academy of Arts and Science)’를 방문해 미국 학생들 앞에서 연설, 음악.한국 무용 공연, 미술품 전시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린다. 이어 22일에는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에서 열리는 글로벌 리더십 캠프에 참가한다.   20일 본지를 찾은 학생예능단은 한국 문화를 널리 전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도연(보평초5) 학생은 “한국의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을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어서 설렌다”며 “특히 K-팝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 미국 친구들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아져서 미국 친구들도 한국을 방문하고, 교류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연(잠일초5) 학생은 “한국 음식도 꼭 소개하고 싶다”며 “특히 김치는 세계적으로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 친구들에게 직접 맛을 보여주고 반응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임재하(가림초6) 학생은 독도를 주제로 한 연설을 준비하며 “독도는 한국의 소중한 영토다.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미국 친구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이진(키사국제학교2) 학생은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알리고 싶다”며 “미국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임수 회장은 “이번 활동이 학생들에게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리더십을 기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 청소년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예능단은 2008년부터 남가주를 방문해 학생들과 시민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고 한국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글·사진=강한길 기자한국학생예능단 게시판 한국 문화 한국 사단법인 한국 음식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한국 무용 김치 독도

2025-02-20

[삶과 추억] 뛰어난 음식 솜씨로 사랑 받아…'김치 할머니' 지선희 씨 별세

샌디에이고 한인사회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39년 간 요식업계에서 활동했던 지선희(사진) 여사가 지난 2월5일 자택에서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일명 '김치 할머니'로 불리던 고인은 빼어난 음식 솜씨로 한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남편 지옥근(1993년 작고) 씨와 함께 1986년 도미해 당시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제일 큰 한식당이었던 '코리아하우스(지금의 프라임 그릴 자리)'에서 근무하다 1989년 2월 아리랑하우스(지금의 '송학' 식당 자리)를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고향식당(지금의 전주집)', '반찬 및 김치 케이터링 전문점' 등을 운영한데 이어 '할머니 순두부' 식당을 운영해 온 한식 요리 전문가였다. 고인은 건강이 악화돼 몸이 힘든 최근까지도 자신의 김치를 찾는 이들을 위해 김치를 담가왔다.     유가족으로는 장남 지현수 씨('할머니 순두부' 대표), 차남 지용철 씨('올레' 대표) 등 2남 1녀가 있다. 고인의 두 아들 뿐 아니라 할머니의 영향을 받은 손녀들도 '두 엔 마이' 베트남 식당 등 5곳의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한인사회의 맛손인 김치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 고인의  장례 일정은 미정이다.  케빈 정 기자삶과 추억 할머니 지선희 김치 할머니 음식 솜씨 할머니 순두부

2025-02-06

[삶의 뜨락에서] 특별한 음식 맛을 내는 사람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대여섯 친구들 모임이다. 그중에 한 친구가 죽기 전에 딱 한 끼만 먹을 수 있다면 무엇을 먹고 싶으냐고 묻는다. 말하자면 소울 푸드인 거지. 너도나도 한 가지 음식을 꺼내기 시작하자 나는 한 발짝 옆으로 이동해 있었다.     우리가 말한 소울 푸드의 스토리 대부분은 그 안에 엄마나 할머니가 등장했다. 우리 엄마가 가장 잘하는 메뉴가 돼지 두루치기야. 내가 언제 한 번 엄마한테 이거 단일 메뉴로만 식당을 차려도 동네 식당을 다 제압할 수 있다고 말한 적 있다니까. 나는 우리 할머니가 어릴 때 직접 끓여주신 단팥죽 맛을 못 잊어. 할머니랑 같이 살았거든. 내가 학교 갔다가 오면 할머니가 갈치조림도 해 주고 수제비도 해 주고 진짜 내가 먹고 싶은 거 다 해 주셨는데 나는 그중에 단팥죽이 그렇게 맛있는 거야. 다른 집 애들은 동지나 어떤 특별한 날에만 먹잖아. 나는 허구한 날 단팥죽 타령을 했던 거지. 우리 집은 그냥 가족이 다 잡채를 좋아해. 그래서 우리 동생이랑 나는 중학교 때 엄마 아빠 두 분 다 어디 가셔서 안 계시고 우리 둘만 밥을 먹어야 했는데 둘이서 잡채를 해 먹었어. 맨날 엄마가 하는 걸 봤으니까 어린 나이라도 그 메뉴는 너무 능숙한 거야. 잡채가 왜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우리 집은 당면이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아.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우리 집은 당면에 간장만 부어도 좋아할걸. 죽기 전에도 아마 잡채를 먹고 있을 거야.     왠지 실제로도 그럴 만큼 그 정도로 좋아한다는 표현이라 너무 와 닿았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된 느낌이었다. 나는 된장에 고춧잎을 넣어 삭힌 고추와 고춧잎이 제일 먹고 싶다고 말했다. 50년 전 한국 식품점도 없었는데 딸을 임신하고 입덧을 심하게 하면서 그 고춧잎이 먹고 싶어 누워 있으면 천정에 고춧잎과 고추가 그림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뉴욕마라톤에서 만난 지인이 김치를 김치 통에 가득 담아 주었다.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받아먹기가 조금 망설였다. 마켓에서 사 먹는 김치와는 전혀 다른 맛과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배추가 아삭거리고 배추 잎 사이사이에 들어간 양념이 달랐다. 파, 마늘, 무, 갓이 대충 보기에는 마켓 김치와 다르지 않았는데 씹히는 감촉이 달랐다. 살짝 물어보았다. 어떻게 담았기에 특별한 맛이 배어 있느냐고. 무엇하나 빠지지 않고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손으로 다듬고 어루만지면서 골고루 양념을 섞는다고 쉽게 말한다. 설탕 대신 배와 홍시를 갈아 넣고 무, 파, 마늘, 갓은 직접 채소밭에 씨를 뿌려 가꾼 유기농 농산물이었다. 한 포기를 아껴 두었다 식구들이 모이는 설날 가지고 갔다. 떡국과 같이 먹으면서 떡국보다 김치 맛이 독특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같은 양념에 똑같은 배추로 김치를 담그지만 맛이 다른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음식을 잘하는 사람들은 양념과 배추의 조합을 특이한 감각으로 잘 맞추고 고춧가루도 보기 좋고 맛깔나게 배합을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간을 기가 막히게 잘 맞춘다. 소금으로 절이는 것도 시간과 배추 상태를 잘 파악하는 재치가 있다. 신경 쓰고 손맛까지 곁들이니 어찌 기이한 맛이 우러나오지 않겠나. 우리 친구 중에 농사를 기가 막히게 잘 지어 고추, 상추를 잘 얻어먹었다. 지금까지 농사와 음식 솜씨는 제일이라고 믿고 있었고 상추를 이모작을 해서 6월까지 밥상에 올라왔는데 이 지인은 상추를 3모작 하여 11월까지 상추를 먹는다고 했다. 3모작 상추 맛은 2모작과 맛이 조금 다를까.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음식 배추로 김치 음식 솜씨 고추 상추

2025-02-03

지난해 김치 수출 규모 ‘역대 최대’ 기록

K푸드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작년 김치 수출량과 수출액이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김치 수출량은 4만7100t(톤)으로 전년보다 6.9% 늘었다.   김치 수출량은 지난 2020년 3만9700t에서 2021년 4만2500t으로 7.1% 늘었다가 2022년에는 4만1100t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3년(4만4000t)과 작년까지 2년 연속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 기후로 인한 배추 수급 애로, 해외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여건이 어려웠지만 K푸드 대표 식품이자 비건·발효식품으로 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수출량 증가에 따라 작년 수출액도 전년보다 5.2% 늘어 1억6360만 달러로,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앞서 김치는 교민 시장이나 아시안 마켓을 중심으로 판매됐으나 수년간 기업의 판로 개척, 정부 지원 등에 따라 현재는 수출국이 90여 개국으로 늘었다.   수출국은 지난 2020년 85개국에서 2023년 98개국까지 증가했다가 작년에는 95개국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은 김치 대미수출국 순위에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치 수출량은 전년 대비 25.2%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코스트코, 월마트 등 현지 유통사 입점이 확대됐고 다양한 김치 품목을 새로 선보이면서 수출이 연중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한식당의 인기가 높아지고 현지식에 김치를 적용한 조리법(레시피)이 확산하면서 네덜란드와 영국, 프랑스 등에도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수출기업은 해외 각국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도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종가 김치 수출국에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여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폴란드 김치 공장이 완공되면 유럽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현지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지속 확대하고 다양한 K-콘텐츠와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미국 김치 김치 대미수출국 김치 수출량 수출량 증가

2025-01-13

[우리말 바루기] 김치 ‘담궈’ 드신다고요?

김장철을 맞았지만 요즘엔 직접 김치를 해 먹는 집이 많이 줄어든 듯하다. 품앗이해 가며 김장 일손을 돕는 모습은 이제 TV 속 자료 화면으로나 볼 수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주변을 보면 젊은 세대는 주로 사 먹거나 부모님께서 김치를 ‘담궈’ 보내 주는 경우가 많았고, 나이가 지긋한 분도 힘에 부쳐 김치를 직접 ‘담궈’ 먹은 지 오래됐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치·술·장·젓갈 등을 만드는 재료를 버무리거나 물을 부어서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는 행위를 일컫는 낱말은 ‘담그다’이다. “매실주를 담그다” “된장을 담그다” 등처럼 쓰인다. 그런데 ‘담그다’를 활용하는 경우 “매실주를 담궈 두었다” “된장을 담궜다” 등과 같이 잘못 쓰는 이가 많다.   ‘담궈/ 담궜다’는 ‘담구다’를 활용한 표현이다. 그러나 ‘담구다’는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잘못된 표현으로, ‘담그다’를 활용해 ‘담가/ 담갔다’라고 써야 바르다. ‘담그다’를 ‘담그고, 담그니, 담그면’ 등으로 활용할 때는 별문제가 없다. 문제는 ‘아’를 붙여 활용할 때다. 용언의 어간 ‘으’가 ‘아’나 ‘어’ 앞에서 탈락하는 용언을 ‘으불규칙용언’이라 하는데, ‘담그다’가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아’를 붙여 활용할 때는 ‘담그+아’는 ‘담가’, ‘담그+았+다’는 ‘담갔다’가 된다.   간혹 “1년 전 담은 김치”처럼 표현하는 걸 볼 때도 있다. 그러나 ‘담은’은 물건을 그릇 등에 넣는다는 의미를 지닌 ‘담다’를 활용한 것으로, 문맥상 ‘담다’가 아닌 ‘담그다’를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따라서 ‘담그다’를 활용한 ‘담근’으로 바꿔 써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김치 자료 화면 김장 일손

2024-12-12

한국의 맛 알린 '아이 러브 김치 페스티벌'

한인 2세와 타인종에게 김치를 알리는 ‘아이 러브 김치 페스티벌’이 지난 25일 헌팅턴비치 한인교회(담임목사 김현석)에서 성황 속에 막을 내렸다.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주한인여성소사이어티(회장 실비아 백)는 지난 2021년부터 가주 김치의 날(11월 22일) 제정을 축하하고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아이 러브 김치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올해 네 번째로 마련한 아이 러브 김치 페스티벌은 미주한인여성소사이어티 산하 미주한인청소년소사이어티와 헌팅턴비치 교회가 함께 주최했다. 이 행사엔 타인종 한국전 참전용사와 재향군인을 포함한 오렌지카운티 주민 약 150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 한국 전통 음식의 정수인 김치의 맛을 널리 알렸다. 행사 참가자들은 음악 연주를 감상하며 김치의 효능과 다양한 종류의 김치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김치 담그기 체험은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함께 만든 겉절이에 수육을 곁들여 한식을 즐겼다.   가주 하원의원 재임 시 가주 김치의 날 제정을 주도한 최석호 전 의원은 축사에서 “김치는 한국의 전통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건강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달 5일 열린 선거에서 가주 상원 37지구에 출마한 최 전 의원은 최근 승리를 선언했다.   아이 러브 김치 페스티벌은 미주한인여성소사이어티의 대표적 연례 행사다. 주최 측은 다양한 커뮤니티 단체들과 협력해 김치를 매개로 한국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미주한인여성소사이어티 관계자는 “올해 행사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소울 푸드인 김치가 지역 주민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상환 기자페스티벌 한국 한국전 참전용사 한국 문화 정수인 김치

2024-11-28

온정 버무린 김치, 노숙자들 눈물…한인 노숙자 쉼터 김치담그기

김치의 양념은 온정이다. 어머니들의 손맛에 노숙자들은 눈물을 보였다.   21일 김요한 신부가 운영하는 한인 노숙자 쉼터에서 진행된 김장 행사의 한 장면이다. 이날 김치를 담그기 위해 9명의 재미 어머니 봉사회(회장 티나 이) 회원들은 오전 10시에 모여 약 4시간 동안 분주하게 움직였다.   티나 이 회장은 “치아가 좋지 않은 분들을 위해 부드러운 풋배추와 열무를 사용했다”며 “오늘은 6박스, 약 16통 정도의 김치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치를 담그는 일은 힘들지만, 맛있다고 해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 봉사자는 “고향의 맛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김치 담가본 지 오래됐지만, 엄마의 손맛을 기억하면서 김치를 버무렸다”고 말했다.   쉼터에서 생활 중인 한성현 씨는 현재 암 투병 중이다.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다. 한 씨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대화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어서 우울하지 않고 살아 숨 쉬는 기분”이라며 “이런 자리가 매달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중 한 씨는 행복하다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동네 잔치였다. 김치뿐만 아니라 된장찌개, 해물파전, 돼지고기 수육, 묵은지 등 다양한 음식들이 마련돼 마을 잔치처럼 따뜻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재미 어머니 봉사회는 활동을 시작한 지 30년째다. 한인 노숙자 쉼터 봉사는 벌써 20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매년 3~4차례 김치를 담가 노숙자 쉼터에 전달하고 있다. 김치 외에도 통조림, 김, 계란 등 쉼터에 필요한 밑반찬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봉사 기금은 일일 식당 운영과 개인 기부 등으로 마련된다.   쉼터를 운영 중인 김 신부는 “쉼터는 항상 생필품이 부족하다. 한인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며 “오늘 김치와 물품을 전달받아 힘이 난다”고 말했다.   김 신부가 운영하는 한인 노숙자 쉼터는 65세 이상, 주거지 없이 2개월 이상 길거리 생활을 해온 이들을 수용하고 있다. 쉼터에는 현재 20여 명의 한인 노숙자가 산다. 대부분 몸이 아픈 환자들이다. 김 신부는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쉼터의 모든 관리와 운영을 맡고 있다.   한인 노숙자 쉼터는 한인타운 인근(2251 W 21st St)에 있다.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들은 전화(323-244-8810)로 연락할 수 있다. 한편, 22일(오늘)은 ‘김치의 날’이다. 김치의 전통과 건강상의 장점을 기리기 위해 가주 정부가 공식 지정한 날이다. 정윤재 기자노숙자 한인 김치 노숙자들 노숙자 쉼터 한인 노숙자

2024-11-21

워싱턴DC 정부 김장 담그기 행사

      워싱턴DC 시장실 산하 아시아태평양 주민국이 오는 22일(금) 오후6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 도서관에서 한국의 귀중한 음식문화 유산인 김장문화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두번째 열리는 이 행사는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기념하고 DC김치의 날이 11월 22일로 제정된 것을 축하하는 한편, 미국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역 주민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 패트리스 커닝햄(Patrice Cunningham)대구 김치 대표가 행사를 진행하며 김장 김치 담그는 법을 설명하고 및 시연할 예정이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커닝햄 대표는 요식업에 종사하던 중 코로나19사태가 발생하자 가족의 김치 레시피를 이용해 만든 ‘대구 김치’를 선보였고 이후 DC 일원 파머스마켓이나 배송 판매를 통해 한국의 전통 발효 식품 김치의 보급 및 확산에 힘쓰고 있다.   행사 참가자들은 김장 김치 담그기 체험 기회와 함께 자신이 만든 김치를 가져갈 수 있다. 더불어 행사 현장에서는 한국반찬들을 시식할 수 있다.    행사 참석은 무료이지만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워싱턴 정부 정부 김장 김장 김치 행사 참가자들

2024-11-21

80명 참여해 김치 담그기 시연…한식세계화협 '김치 페스티벌'

미서부 한식세계화협회(회장 임종택·이하 한식세계화협)가 ‘2024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행사 주최는 한국농림축산부·한식진흥원·전라남도·광주광역시이며 한식세계화협가 주관한다. 16일 오전 11시 LA한인타운 내 찰스 H. 김 초등학교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김치 버무림 ▶김장담그기 ▶김치 포토존 운영 ▶난타 ▶K팝 댄스 ▶국악공연 ▶한복 입기 등 기존 김치 중심의 행사에 다양한 문화행사를 추가해 K문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존 이 LA시의원, 프레드 정 풀러턴 부시장 등 정치인, 기업인 및 단체장 80여명이 직접 김치 버무림을 시연한다.   임종택 미서부 한식세계화협회 회장은 “한국에서 김칫소 50kg과 배추 100포기를 공수해 준비했다”며 “수지 김 셰프가 김치 역사를 설명하고 버무림 시연을 마친 후 참가자들에게 직접 버무린 김치와 한국 전통 앞치마를 증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무림 행사 후에는 한국에서 공수한 김치 양념 60kg으로 겉절이를 만들고 수육, 쌀밥과 함께 400인분을 준비해 나눠줄 예정이다.     이날 한식세계화총연합회와 세계 김치연구소가 협업해 추진한 미국 수출용 프리미엄 광주 김치도 판매한다.     광주 김치 가격은 배추김치(5kg) 40달러, 갓김치(2kg) 25달러, 총각김치(3kg) 35달러, 묵은지(5kg) 50달러다.     임 회장은 “행사장에 2~3개 부스를 설치해 배추김치·총각김치·묵은지·갓김치를 판매한다”며 “5kg 보냉백 1000개를 제작해 구입한 김치를 담아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서부 한식세계화협회는 2020년부터 매년 11월 22일 세계 김치의 날을 기념해 ‘코리아 김치 페스티발’을 개최해왔다.     2020년 부에나파크 소스몰에서 김치의 날 축제를 처음 시작했다. 2021년에는 총영사 관저, 2022년 하버칼리지에 이어 지난해는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 소스몰에서 김치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임 회장은 “내년 1월에 한국산 식재료 전문 매장을 열고 100% 한국산 식재료로 만든 김치, 반찬, 냉동식품을 수입해 한식당과 고객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김치 한식세계화협 한식세계화협 김치 김치 페스티벌 미서부 한식세계화협회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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