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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순간, 아이 기억력 두 배 증진…깨달음의 힘 학습에 적용하는 방법

지난 5월, 듀크대학과 독일 훔볼트 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한 뇌과학 연구 결과가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학습 중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유레카(Eureka) 순간’-소위 “아하!” 경험이 단순한 기쁨을 넘어 기억력과 이해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한 번쯤은 그런 “아하!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마치 갑자기 새로운 시각이 번쩍 떠오른 듯, 무언가를 완전히 이해하게 되는 그 짜릿한 순간 말이다. 이제 뇌 영상 연구를 통해 밝혀진 새로운 증거는 이러한 통찰의 순간이 단순히 기분 좋은 경험을 넘어서 뇌가 정보를 표현하는 방식을 실제로 재구성하며 기억을 뚜렷하게 각인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시각 퍼즐을 푸는 동안 뇌의 해마와 시각 인식 영역이 활성화되며, 이들이 문제를 ‘통찰’로 해결할 경우 그 기억이 두 배 이상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동반한 학습은 뇌의 정보 저장 방식 자체를 바꿔 놓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실 이러한 경험은 우리 일상에서도 낯설지 않다. 아이가 수학 문제를 한참 고민하다가 “아! 알겠다!”고 외치는 순간, 그 내용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교육자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나는 그런 순간이 학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체험해 왔다. 그런데 이번 연구는 그 현상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뇌 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과학적 변화임을 증명해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학생들이 더 많은 ‘아하!’ 순간을 경험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자로서 학생들의 뇌에서 번쩍하고 깨닫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희열이 넘치는 순간이다.  그래서 어떻게 가르치면 학생들의 기억을 두배로 만들 수 있는지 그 방법들을 정리해 봤다.     1. 정답보다 ‘질문’을 주는 수업   아이가 단지 정답을 외우기보다 스스로 답을 찾게 하고 싶다면, 질문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이 식이 왜 이렇게 되는지 설명해볼래?”, “이 인물의 행동 뒤엔 어떤 감정이 있었을까?”와 같은 질문은 사고의 틀을 넓혀주며 아이가 스스로 연결점을 찾게 한다. 이는 뇌의 구조를 재편성하고 장기 기억으로 남게 한다는 이번 연구의 핵심과 맞닿아 있다.   2. 힌트를 주고 기다려주기   너무 빠르게 답을 알려주는 대신, 적절한 힌트를 던지고 아이 스스로 실마리를 찾을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이 단어는 어디선가 본 적 있지 않니?”,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가능할까?”라는 식으로 유도하면 아이의 뇌는 새로운 연결을 시도하며 통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3. 실생활과 연결된 문제 제시   학습을 아이의 일상과 연결하면 뇌는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우리 가족 예산을 세우는 방법과 나라의 예산은 어떻게 비슷할까?”,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적 방법은 뭘까?”와 같은 질문은 수업 내용을 추상에서 구체로 끌어내며, 통찰 경험을 유도한다.   4. 실패를 허용하고 칭찬하기   아이가 틀렸을 때 “좋은 시도였어”, “다른 방식으로 다시 해보자”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자신감을 잃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실패 속에서 문제를 재구성하며 떠오르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학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5. 프로젝트 기반 탐구 활동   탐구 기반 학습은 아이가 직접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조사하며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아하!’ 순간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우리 동네 공기 질을 조사해보고 해결책을 제시해보자”는 활동은 과학, 사회, 환경, 언어 능력을 통합하며 깊은 학습을 유도한다.   부모와 교사의 역할, ‘답을 주는 사람’에서 ‘통찰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이번 연구는 교육자와 부모 모두에게 큰 교훈을 준다. 우리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빠른 해답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아이의 머릿속에서 ‘불이 켜지는 순간’을 만들어 주려면, 기다리고 질문하고 실수마저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는 깊은 학습자로 성장하게 된다.   학습의 즐거움은 ‘점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해의 순간’에서 비롯된다. 이제 우리는 그 순간이 단지 기분 좋은 경험을 넘어 과학적으로 증명된 학습 강화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모로서 교사로서 우리는 아이가 더 많은 유레카 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의 방식을 바꾸고 기다려야 할 때다.      ▶문의:(323) 938-0300   www.GLS.school 교장 세라 박 /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기억력 깨달음 학습 강화 과학적 방법 뇌과학 연구

2025-05-26

뇌과학과 문학 접목 논서 출간

은퇴 의사이며 소설가인 연규호(사진) 박사가 ‘뇌신경과학으로 본 마음과 문학의 세계(도서출판 도훈·사진)’를 출간했다.     해당 도서는 지금까지 뇌과학을 문학에 접목해 본격적인 설명을 한 최초 논서로 주목받고 있다.     내과 전문의로서 뇌신경과학을 이해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21세기 뇌과학을 이해해야 하는 시대에 문학의 이론을 쉽게 설명할뿐만 아니라, 심리학, 철학의 논리를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내과 의사에서 은퇴한 연박사는 뇌신경과학과 심리, 철학 그리고 문학의 이론을 비교 분석해왔다.     ‘뇌신경과학으로 본 마음과 문학의 세계’는 인간의 기억, 생각, 마음을 설명한 ‘뇌와 마음’, ‘생각하는 뇌, 고민하는 마음’ 전작에 이은 세 번째 증보판으로 지난 5~6년 동안 소아정신과 수잔 정 박사와 은사인 최병호 신경병리 교수의 지도를 통해 다시 연구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연박사는 “지난 5000년 인류 역사에 지대한 학문인 철학, 심리 그리고 문학예술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혼동으로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세계적인 뇌신경과학 교수, 에릭 칸델, 에델만 등의 이론을 토대로 한 정통적인 뇌과학 교과서, 참고서를 쓰고 싶었다”며 출간 이유를 밝혔다.   저자는 눈에 보이는 뇌의 해부, 생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마음, 새롭게 분류한 인간의 뇌와 명칭, 기억, 의식, 생각 그리고 꿈, 뇌신경과학을 문학에 적용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연박사는 “향후 강연과 세미나를 통해 뇌과학과 문학, 마음의 세계를 홍보하려 한다”며 “영어 번역 출간 및 일반 대중들이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 증보판 논서를 다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규호 박사는 ‘투탕카멘의 녹슨 단검’ 등 장편 소설 16편, ‘해부학실습실의 촛불 데모’ 등 5편 소설집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또 미주문학상, 미주 펜문학상, 청하 문학상, 재외동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은영 기자뇌과학 문학 문학 접목 문학 마음 미주문학상 미주

202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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