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한인은행, 불확실성 딛고 ‘실적 선방’

조지아주 한인은행들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 1분기 실적 선방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시티은행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1~3월, 작년 같은 기간대비 11% 이상 늘어난 1634만 달러(세후 기준)의 순이익을 올렸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 마진(NIM)도 3.67%로 작년 1분기의 3.24%보다 0.43%포인트 올랐다.     반면 은행의 외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총자산은 36억4472만 달러로 작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총예금은 27억6695만 달러, 총대출액은 31억6974만 달러로 각각 2.74%, 0.68%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인 90일 이상 연체 대출은 1682만 달러로 전년보다 26.51% 늘었다.   은행 측은 1분기에 주당 23센트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화생 행장은 “작년 4분기의 추세가 이어졌으며 특별한 점은 없다. 올해도 큰 변동 없이 좋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일IC은행과의 합병 결과는 오는 4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트로시티은행에 합병되는 제일IC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37만 달러로, 작년 550만 달러보다 2.27% 감소했다. 순이자 마진은 2024년 1분기 4.24%에서 올해 4.38%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주당 순이익은 59센트로 지난해 61센트보다 소폭 줄었다.     또 총자산은 전년보다 6.86% 늘어난 12억2627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총예금액은 9억7712만 달러, 총대출액은 10억4427만 달러로 각 3.25%, 12.62% 증가했다. 90일 이상 연체 대출액은 348만 달러로 전년 동기 46만 달러보다 7배 이상 늘었다.     은행 측은 “지난 1분기에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두었고, 올해 남은 기간에도 자산 성장과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평균자산수익률(ROAA)은 1.84%로, 전년 1.90%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2%에 육박하는 자산 수익률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프라미스원은행의 1분기 순이익도 276만달러(세전 기준)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자마진은 3.01%로 전년 동기 2.88%보다 0.13%포인트 높아졌다.       총자산은 7억6918만 달러로 6.35% 늘었으며, 총예금액은 7억 2276만 달러, 총대출액은 6억563만 달러로 각 17.68%, 8.53% 증가했다. 90일 이상 연체 대출액은 작년(34만 달러)보다 17배 이상 증가한 608만 달러를 기록했다.     은행 측은 “버지니아에 지점 2곳을 오픈하면서 은행의 총자산, 총대출, 총예금 등 전체적인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순이자마진 또한 증가하고 순탄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90일 이상 연체 금액이 크게 늘어난데 대해 “대부분 SBA 융자이기 때문에 지표상의 증가일뿐 은행 자체의 건전성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LA에 본점을 두고 조지아에 진출한 한인은행들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다. 올해 초 조지아주 둘루스에 첫 풀뱅킹 지점을 개설한 한미은행은 작년보다 16% 이상 증가한 1767만 달러 순이익을 1분기에 기록했다. 뱅크오브호프는18%  감소한 2109만 달러 순이익을 냈으며, 곧 스와니에 지점 개설을 앞둔 PCB뱅크는 65% 이상 증가한 773만 달러 순이익을 올렸다.  윤지아 기자한인은행 조지아 조지아주 한인은행 주당 순이익 전년 동기

2025-04-30

CBB뱅크 순익 445만 달러…한인은행 1분기 실적 발표

CBB뱅크(행장 리처드 고)의 지주사 CBB뱅콥은 2025년 1분기 순이익이 445만 달러(주당 42센트)라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의 567만 달러(주당 54센트)보다 21.5% 감소했다. 571만 달러(주당 54센트)를 기록한 직전 분기보다는 22.0% 줄었다.     총자산은 18억1407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의 18억1564만 달러에서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지난해 1분기(16억7326만 달러)보다는 8.4% 늘었다.   12억5606만 달러인 대출은 전년 동기(11억9444만 달러)보다는 5.4%, 직전 분기(12억3956만 달러)보다는 1.3% 증가했다.     1분기 총예금고는 14억7722만 달러였다. 2024년 4분기의 14억8057만 달러에 비하면 0.2% 줄은 것이다. 다만 2024년 1분기의 13억6096만 달러와 비교하면 8.5% 상향했다.   은행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99%로 지난 분기에 비해 28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33bp가 내렸다. 순이자마진(NIM)은 3.38%로 지난 분기와 작년 동기보다 각각 17bp와 39bp 하향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주당 10센트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지급대상은 5월 9일 명부에 등재된 주주이며 5월 23일에 지급된다.   조원희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은행 뱅크 cbb뱅크 순익 실적 발표 전년 동기

2025-04-27

PCB뱅크 순익 770만 달러…자산·예금·대출 10%이상 ↑

PCB뱅크(행장 헨리 김)의 지주사 PCB뱅콥은 지난 24일 실적발표를 통해서 2025년 1분기 순이익이 774만 달러(주당 53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50센트를 3센트 웃도는 것이다. 직전 분기의 703만 달러, 전년 동기의 469만 달러와 비교하면 각각 10.0%와 65.1% 증가했다.     PCB뱅크는 자산.예금.대출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총자산은 31억8376만 달러로 2024년 1분기의 28억5429만 달러보다 11.5% 증가했다. 2024년 4분기의 30억6397만 달러와 비교해도 3.9% 높다.     올해 1분기 대출은 27억2761만 달러로 직전 분기의 26억2939만 달러와 비교하면 3.7%가 증가했다. 전년 동기의 23억9796만 달러와 비교해도 13.7% 오른 것이다.   27억1440만 달러의 예금고는 지난 4분기의 26억1579만 달러에 비하면 3.8%, 2024년 같은 기간의 24억284만 달러와 비교하면 13.0% 늘어난 것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01%로 전 분기보다 7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1bp=0.01%포인트), 지난해 동기보다 34bp 올랐다. 순이자마진(NIM)은 3.28%였다. 2024년 4분기보다는 10bp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18bp 높았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주당 20센트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지급대상은 5월 9일 명부에 등재된 주주이며 지급은 5월 16일에 이뤄진다.     조원희 기자 [email protected]뱅크 순익 pcb뱅크 순익 전년 동기 지난해 동기

2025-04-24

뱅크오브호프 순익 2110만불…예금 직전 분기비 1.1% ↑

은행의 지주사인 호프뱅콥은 지난 22일 2025년 1분기 순이익이 2110만 달러(주당 17센트)라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인 주당 18센트를 소폭 하회했다.     이는 직전 분기의 2434만 달러(주당 20센트)를 13.3% 밑도는 것이며, 전년 동기의 2586만 달러(주당 21센트)보단 18.4% 감소한 수치다. 총자산 규모는 직전 분기의 170억5401만 달러와 유사한 170억6831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의 180억8821만 달러와 비교해선 5.6% 낮은 수치다.       대출은 133억3529만 달러로 전 분기의 136억1827만 달러보다 2.1% 줄었고 전년 동기의 137억1917만 달러 대비 2.8% 감소했다. 144억8831만 달러인 예금고는 2024년 4분기의 143억2748만 달러보다 1.1% 증가했지만 2024년 1분기의 147억5341만 달러보단 1.8% 줄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9%로 전 분기의 0.57%에서 0.08%포인트내렸다. 전년 동기의 0.54%와 비교해도 0.05%포인트 낮았다.     순이자마진(NIM)은 2.54%로 직전 분기보다는 0.04%포인트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이사회는 주당 14센트의 현금배당도 함께 발표했다. 지급 대상은 5월 2일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이며, 지급일은 5월 16일이다.   조원희 기자분기비 뱅크 전년 동기 예금 직전 직전 분기

2025-04-22

뱅크오브호프 순익 2434만불…4분기 실적 전망치 상회

뱅크오브호프가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은행의 지주사 호프뱅콥은 지난 27일  2024년 4분기 순이익이 2434만 달러(주당 20센트)라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인 주당 19센트보다 1센트 높았다.     직전 분기의 2416만 달러(주당 20센트) 대비 0.7% 많았지만, 전년 동기의 2648만 달러(주당 22센트)보단 8.1% 적었다.   연간 순이익은 9963만 달러로 전년의 1억3367만 달러에서 25.5% 감소했다.   은행의 자산 규모는 지난 3분기 173억5419만 달러에서 1.7% 줄어든 170억5401만 달러로 집계됐다. 191억3152만 달러였던 2023년 4분기와 비교해선 10.9% 감소했다.   136억1827만 달러인 대출은 3분기의 136억1799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전년 동기의 138억5362만 달러 대비 1.7%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예금고는 143억2749만 달러로 직전 분기의 147억2950만 달러 대비 2.7%, 전년 동기의 147억5375만 달러 대비 2.9% 줄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7%로 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 향상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0.03%포인트 높았다. 다만 2.50%인 순이자마진(NIM)은 직전 분기 대비 0.05%포인트 떨어졌다. 2023년 4분기보다는 0.20%포인트 낮았다.   이날 이사회는 주당 14센트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지급 대상은 2월 6일자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이며 지급일은 2월 20일이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전망치 뱅크 실적 전망치 월가 전망치 전년 동기

2025-01-27

오픈뱅크 4분기 순익 497만불…총자산 23억6601만불, 10.2%↑

오픈뱅크 지주사 OP뱅콥은 23일 실적발표를 통해서 2024년 4분기 순이익이 497만 달러(주당 33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38센트를 5센트 밑도는 것이다. 직전 분기의 544만 달러, 전년 동기의 517만 달러와 비교하면 각각 8.6%와 3.9% 감소했다.     직전 분기에 비하면 대출은 늘었지만, 예금과 자산은 소폭 줄어들었다. 총자산은 23억6601만 달러로 2023년 4분기의 21억4773만 달러보다 10.2% 증가했다. 2024년 3분기의 23억8798만 달러와 비교하면 0.9% 낮다.     지난해 4분기 대출은 19억5685만 달러로 직전 분기의 19억31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3%가 증가했다. 전년 동기의 17억6584만 달러와 비교해도 10.8% 는 것이다.   20억2728만 달러의 예금고는 지난 3분기의 20억6460만 달러에 비하면 1.8% 줄었지만 2023년 같은 기간의 18억755만 달러와 비교하면 12.2% 늘어난 것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84%로 전 분기보다 10 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1bp=0.01%포인트) 내렸다. 순이자마진(NIM)은 2.96%였다. 2024년 3분기보다는 1bp 상승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주당 12센트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지급대상은 2월 6일 명부에 등재된 주주이며 지급은 2월 20일에 이뤄진다.   조원희 기자오픈뱅크 총자산 오픈뱅크 지주사 전년 동기 basis point

2025-01-23

한미은행 3분기 순이익 1490만 달러…자산·대출·예금 전년 대비 증가

한미은행이 월가 전망치와 부합하는 당기 실적을 내놨다.     한미은행의 지주사 한미파이낸셜콥은 22일 2024년 3분기 순이익이 1490만 달러(주당 49센트)라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주당 49센트와 동일한 것이다. 직전 분기 순이익인 1445만 달러(주당 48센트)보다 3.1% 늘었다. 다만 전년 동기의 1880만 달러(주당 62센트)보다는 20.8% 내려간 수치다.     총자산 규모는 직전 분기에서 1.7% 늘어난 77억1229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의 73억5014만 달러와 비교하면 4.9% 늘어났다.     대출은 62억5774만 달러로 직전 분기의 61억7635만 달러보다 1.3% 증가했다. 전년 동기(60억2078만 달러)에 비하면 3.9% 웃돌았다.     예금고는 64억322만 달러로 올해 2분기(63억2934만 달러) 대비 1.2% 더 많았고 전년 동기(62억6007만 달러)에 비하면 2.3% 불어났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9%였다. 이는 전 분기의 0.77%보다 2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 1bp=0.01%포인트)오른 것이다. 순이자마진(NIM)은 2.74%로 직전 분기의 2.69% 대비 5bp 향상됐다. 다만, ROA와 NIM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밑돌았다.   조원희 기자 [email protected]한미은행 순이익 예금 전년 전년 동기 총자산 규모

2024-10-23

샌타모니카 칼리지 총격 피해자 결국 사망...직장내 갈등 가능성

14일 샌타모니카 칼리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피해 여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16일 결국 숨졌다.     샌타모니카 경찰국(SMPD)은 피해 여성의 이름은 펠리시아 허드슨(54)이라고 밝혔다. 허드슨은 해당 대학의 시설 관리 담당으로 오랫동안 근무했다. 가해자인 데본 두렐 딘(39) 역시 이 학교에서 시설 관리 직원으로 근무했다. 딘은 도주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캐슬린 제프리 샌타모니카 칼리지 총장은 “약 30년간 헌신적으로 대학에 봉사했던 동료 허드슨의 비극적 죽음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며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지인,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 차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동료를 잃은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금까지 총격범의 정확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을 무차별 총격이 아니라 ‘직장 내 폭력’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KTLA는 딘의 가족이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있었다고 밝혔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뉴스팀샌타모니카 샌타모니카 칼리지 총격사건 동기

2024-10-17

[이 아침에] 반세기 만에 트인 대화 물꼬

메시지를 받았다. “밥솥을 사서 밥을 했더니 고두밥. 우리 입맛에 맞을 쌀, 월마트에서 살 수 있는 걸로 추천 바랍니다.” 익히 알고 있는 이름이지만 모르는 사람 같았다. 알고 보니 50년 전 대학 클래스 동기였다. 그는 박사학위를 받고 모교인 서울교육대학에서 국어과 교수로 재직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뿐이다.   친구 소개로 전화번호까지 주고받았지만, 우린 피차 서로의 인성이나 취향 등에 관해 아는 게 없다. 살아온 환경과 생활 방식조차 다를 텐데. 풋풋했던 젊은 날의 애틋함이나 설렘 같은 건 없다. 어떻게 어느 선까지 대접해야 할까? 사람 교제를 좋아해 으레 손님방을 제공하고 있지만, 운전대까지 내려놓은 상태라 관광 안내도 자유롭지 못한 터. 여러 방법을 모색해 보았지만, 답을 못 찾았다.   그는 블로그에 올린 ‘플로리다 마이애미비치 거리에서 여경을 만나다’라는 글을 보냈다. 이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아이 러브 텍사스!’라는 글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들은 덮쳐 왔다 … 마치 훈련병이 무서운 교관에게 기합받지 않겠다는 듯 “아이 러브 텍사스!” 엉겁결에 사랑한 텍사스를 내일 떠난다.’     난 혼잣소리로 웃었다. 미 대륙 횡단 자동차 여행 중 모텔 화장실에서 썼단다. 글을 읽으며 옛 친구를 재발견한 듯했다.   졸업 후 50년 만에 대학 동기를 대면했다. 이상과 현실 차이가 너무 커서 방황했던 그 시절이 가까이 다가온다. 사라진 것이 아니고 나를 만들어준 중요한 요람이었다는 걸 뒤늦게라도 깨달은 게 다행이지 않을까. 그 동기를 잘 대접하고 싶은 건 그 시절 나를 존중해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제 칠십이 넘어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다른 세계를 열어가고 있지 않은가.       그는 우버를 이용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우리 집을 찾았다. 탁 트인 뜰 나무 그늘에 앉아 이야깃주머니를 꺼냈다. “어떻게 모교 교수가 될 수 있었어요?” 첫 질문을 시작으로 대화는 누에고치 실 풀리듯 이어졌다. 출생부터 대학 시절을 넘어 어렵고 힘들었던 10년 간의 강사 생활, 모교에서 후배 양성의 어려웠던 점, 은퇴 후 수필 쓰기와 강의에 빠졌단다. 둘은 공통점을 찾았다. 충남 홍성, 성장한 지역이 같고 수필을 쓴다는 점이다. 가로막혔던 무언가가 스르르 무너지는 듯했다. 반세기란 간격과 우려를 몰아내고 공감대를 형성한 게다. 자연스레 거실 겸 작업실로 안내했다. 서로 출판한 책들을 소개했다. 보유한 수필 강의록과 수필 학 책도 보여주었다. 미국 수필가 협회 활동상과 방문해 강의했던 한국 교수들도 소개했다.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수필 창작을 위한 열강을 쏟아냈다.     7시간 동안 만남이었다. 숙소로 돌아간 그가 쓴 글을 보내주었다. ‘그녀와 나는 대학 동기다. … 그녀와 나는 노는 물이 달랐다. 지금 기억으로는 둘은 대화한 적이 없다. 그녀가 특별히 관심 영역 안에 있지 않았다. 그저 이름과 안면을 익힌 채 각자 삶의 바다로 일엽편주처럼 떠돌기 반세기 만에 대화 광장에 손잡고 입장한 셈.… 그녀 소식은 우연히 알게 되었다. 미국을 여행하는 도중에 필연처럼’이라고 묘사했다.   수필은 정직하다, 수수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진정성이 있는 산문이다. 수필가라는 교집합이 우리 대화 물꼬를 트이게 했다. 글의 힘이 아닐는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희숙 / 수필가이 아침에 반세기 대화 수필가 협회 수필 강의록 대학 동기

2024-07-24

[우리말 바루기] 쓰기에 낡아 보이는 말들

‘실시’란 낱말은 일상에선 잘 쓰지 않는다. 공문서나 그것에 가까운 글에서 흔히 보인다. 흔한 것을 넘어 과도하게 보일 때도 적지 않다. 아무래도 습관 같아 보인다. 아니면 문장에 엄격함을 담으려는 의도가 있거나. 어떤 상황에서도 ‘실시’란 단어는 대부분 불필요해 보인다.   ① 지난주에 방제훈련을 실시했다. ② 검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③ 다음 달까지 평가를 실시한다. ④ 불우 이웃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⑤ 시험 감독은 시험 실시 직전에 알 수 있다.   흔하게 보이는 문장의 풍경들이지만 편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①은 ‘방제훈련을 했다’고 하는 게 더 좋다. 굳이 ‘실시’를 넣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②, ③의 문장에서도 ‘실시’를 빼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④는 ‘실시하고’ 대신 ‘펼치고’라고 하면 어떨까. 그게 더 낫겠다. ⑤의 ‘실시’는 ‘시작’이 더 어울린다. ‘실시’보다 일상적인 말들이 더 좋은 문장을 만든다.   ‘같은 기간’을 뜻하는 ‘동기’는 조금 어려워 보인다. 일상의 독자들에게는 그리 낯익은 말이 아니다. ‘전년 동기보다 많이 올랐다’ ‘작년 동기 대비’의 ‘동기’는 ‘같은 기간’이라고 하는 게 훨씬 낫다.   ‘개소’도 일상의 말이 아니다. 그래서 거리감을 준다. ‘관광지 10개소’보다는 ‘관광지 10군데’나 ‘관광지 10곳’이 친절하다. ‘상수원보호구역 12개소’ ‘열악한 20개소’의 ‘개소’도 ‘곳’이나 ‘군데’가 더 좋다. 우리말 바루기 전년 동기 관광지 10곳 작년 동기

2024-06-1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