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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우리의 꿈

얼마 전, 남미의 한 국가에서 빈민 선교를 하는 선교사의 사역 이야기를 들었다. 그 나라도 가난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빈민촌에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학업을 돕는 선교사의 보고와 설교, 그리고 동영상을 통해 감동을 받았다. 빈민촌 아이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반듯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큰 울림을 주었다. 동영상 속 아이들은 선교센터에 열심히 모이고 신실한 성도로 자라고 있었다. 그런데 그 선교사는 자신의 꿈이 그 아이 중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안 되면 상원의원이라도 나오길 기도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오래전 한국교회에서 벌어진 ‘고지론’과 ‘미답지론’ 논쟁이 생각났다. 간단히 말하면 사회적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고지론과 주변의 낮은 곳을 섬겨야 한다는 미답지론의 충돌이었다. 많은 목사와 기독 언론이 이 논쟁에 참여했지만, 이제는 시들해진 지 오래됐다. 문제는 고지론을 따라 높은 곳에 올라가서 과연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영향을 끼친 것이 얼마나 있느냐는 것과 더불어, 낮은 곳에서 스스로 의로운 척 살며 고지에 선 자들을 비하하는 것이 비성경적 아니냐는 것으로 압축되었다. 결국, 둘 다 필요하다는 식으로 모호하게 마무리된 것이다.   아이티에서 고아 양육에 집중하고 있는 우리 관점에서, 아이들이 성장해 나라를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이 자라서 세상에 선한 그리스도인의 영향을 끼치며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분명히 기도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들이 대통령이 되거나 세상의 높은 자리에 오르게 해달라고 기도해 본 적이 없다. 우리의 꿈은 그저 아이들이 자라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가 이토록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도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고 싶어 하는 이유는, 그들이 세상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바라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좀 더 나은 능력으로 다른 이들을 돕고 살 수 있는 건강한 사회인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당장 끼니가 어려운 가운데서 어떻게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려는 것도 아이들이 장래를 꿈꾸며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다 보면 대통령이 되는 아이가 나올 수도 있고, 나라의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높은 사람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꿈은 아니다.   우리의 꿈이 어떻게 보면 소박한 것은 지금 당장 먹고살기 어려워서, 총탄이 날아다니는 생존의 사선 위에서 살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는 애초부터, 아이티가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땅이었을 때부터, 아이들이 자라 높은 자리에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심장을 가슴에 품고 세상을 품고 사는 신실한 성도로 살기를 바라면서 고아 사역에 집중했다.   아이티 고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꿈이 아니라, 까마득한 세월 동안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헐벗고 굶주리는 이웃들을 그리스도인으로서 품고 사는 시민이 되는 것이 우리의 진실한 꿈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야망을 하나님의 비전으로 포장하곤 한다. 많은 기독교인이 높은 자리에 오르려 애쓰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높고 높은 보좌를 버리고 낮은 땅에 오셔서 낮은 자의 본을 보이셨다.   슬픔과 고통이 가시지 않는 나라에서 아이들이 큰 꿈을 품고 자라길 우리도 바라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꿈은 그들이 높은 자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조 헨리 / 선교사·더 코너 인터내셔널 대표삶과 믿음 아이티가 마음 아이티 고아들 예수 그리스도

2025-06-12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창가에 비

마음속에도 비가 내린다 이른 새벽부터 한낮까지 젖어오는 꿈으로 팔을 뻗어보아도 하늘 가득 젖어오는 창가에 비 하염없음 만으로 잠겨보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이여 동그란 잎사귀 비에 젖어가는 제 몸의 무게에 고개를 떨구는 두 손을 모아 지탱해 주어도 하염없이 뿌리치고야 마는 혼탁한 언어를 지우며 젖어오는   그늘 틈새 얼굴을 내밀어도 저물어가는 어둔 길을 걸어도 보이지 않게 밑줄을 그어도 펄떡이는 새의 심장으로 날아와 눈물로 길게 적어 내리는 편지 흘러내리다 지워지기도 하는 당신이 보내온 창가에 비   Chopin - Spring waltz(Mariage d’ Amore)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비가 내리는 창가에 앉아 있다. 모든 게 정지된 정원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길게 자란 하얀 데이지, 보라색 제비꽃들이 산들 흔들리고 있다. 창문엔 빗물이 흘러내리고 그 긴 자국을 연신 지우고 있다. 빗물은 다시 너에게 보내는 한 줄의 연서같이 자꾸 내 마음을 적어 내린다. 내리는 비에 무거워진 나뭇잎들은 한 결로 고개를 떨구고 고해를 하는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세상은 그다지 어둡지도, 쓸쓸하지도 않다. 시간의 틈새를 살피다 보면 마음에 전해오는 따뜻한 숨결도 있고, 지쳐있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촉촉한 눈길도 있다. 그래서 지친 밤을 보내고도 아침을 맞이하는가 보다. 그리운 사람이여, 그대도 창가의 비를 바라보고 있나요. 그 비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이 되어 마음으로 흐르는 강이 되어 오고 있나요.   비를 맞아본 적이 있다. 처음엔 비에 옷이 젖고, 그 후엔 온몸이 비에 젖어간다. 얼마 후 마음 속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된다. 마음도 비에 젖어간다. 가랑비는 가랑비대로, 보슬비는 보슬비대로, 소나기는 소나기대로 온몸과 마음에 사뿐히 때론 세차게 내리고 있다. 빗방울이 젖어드는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얼마 후면 감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몸과 마음까지도 비에 젖어갈 것이다. 창가에 앉아 비 오는 뒤란을 바라보고 있다. 장대 같은 나무도, 작은 묘목도, 꽃을 피우는 모든 식물이 조용히 움직임 없이 비를 맞아내고 있다. 무거워진 가지가 아래로 처지고, 작은 묘목의 잎들도 빗방울을 담아낸 무게로 고개를 숙였다. 새들의 놀란 가슴도 둥지를 찾아 날개를 접었다. 나도 창을 사이에 두고 비에 젖어드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는 빗소리와 함께 피아노의 청아한 멜로디가 들려오고 창가에 비는 마음에 젖어오는 시간을 소환하고 있다.   사랑과 미움의 거리는 어쩌면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가깝게 붙어 있단 생각이 든다. 사랑의 마음 속에 한톨의 미움도 없을까? 미움의 마음 속엔 한 조각의 사랑도 없을까? 사랑 속의 한 톨의 미움이 더 아플 수 있다. 미움 속의 한 조각 사랑이 더 눈물겨울 수 있다. 창을 사이에 두고 비 오는 창밖을 바라보다 사랑과 미움의 거리는 사실 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랑과 미움의 정의를 나 스스로 정해놓으면 사랑 속 미움의 순간을, 미움 속 사랑의 조각들을 무심히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소중한 순간을 시계 초침같이 내 속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비가 내리는 아침부터 낮까지 시간에 따라 지워지기도 하고 다시 생겨나기도 하는 사랑과 미움의 감정들, 그 소중한 순간들, 그리고 지울 수 없이 마음에 깊게 새겨진 풍경들을 이제 기억해 내야 함은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의 조각들이 얼마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 풍경 조각 사랑 온몸과 마음 피아노 연주

2025-06-09

[마음 읽기] 두 종류의 소설

문학을 오래 읽지 않고 있으면 불안해진다. 문학 읽기는 삶의 한 방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요즘 널리 읽히는 소설가 중 성해나가 있다. 성해나의 작품은 다르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의 소설을 읽으며 가장 두드러진 점은 속도감이라고 느꼈다. 이야기에 가속도가 붙어 읽는 나의 호흡도 가팔라진다. 빠른 템포는 현실과의 접착력이 강하다는 데서 비롯되기도 한다. 현실은 그에게서 술술 풀리는 글이 되어 읽는 이는 배경지식이 따로 필요치 않고, 픽션과 사실을 머릿속에서 뒤섞게 된다. 소설의 시간성이 현실의 시침을 훨씬 앞서는 것이 오늘날 주도적인 문학의 한 가지 흐름이자 문체일 것이다.   한편 이들은 시간을 역행하기도 한다. 현실이 윤리를 재빨리 흘려버리는 것을 이들 소설은 물고 늘어지며 이슈를 복기시킨다. 성해나의 단편 ‘길티 클럽’과 구병모의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는 문단에서 화제의 인물이었다가 대중이 들이민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한 잣대 탓에 전광석화처럼 내쫓기는 작가들 이야기다. 비판의 초점은 대중이 지닌 모럴의 속도다. “지독하고 뜨겁고 불온하며 그래서 더더욱 허무한, 어떤 모럴. 떨쳐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역설적인 점은 요즘 소설의 단문과 빠른 속도는 작가들이 사회의 표면을 담아내려고 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며, 그러면서 동시에 이를 비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대를 거슬러가면 속도는 둔중해진다. 달리던 독자는 이제 걸을 수 있다. 이를테면 뒤라스의 『연인』은 읽는 이에게 ‘정지’의 순간을 반복해서 안겨준다. 문장은 단문이다. 하지만 인물을 “시간들이 후려치자” 그리 역동적일 것도 없는 사건은 멈춰 서고, 독자는 앞 단락으로 돌아가 문장을 곱씹게 된다. 등장인물의 시간이 틀어막히면 반대로 독자의 시간은 광활해진다. 읽는 이에게 속도의 제어 능력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 내 삶은 소설 속으로 깊이 들어가거나 소설이 내 삶에 깊이 침투해온다.   뒤라스의 문장에서는 공기·소리·풍경이 걸어 나온다. 사방에 안개가 자욱해지고, 혐오의 침묵은 놀라우며, 소녀와 남자가 맺는 관계는 형체가 없는 바다 그 자체다. 독자는 글을 읽는다기보다 자신을 들이마신다. 급기야 소설에서 나와 자기 자신 속으로 들어간다. 흥미로운 점은 구병모와 성해나의 작품을 읽을 때는 ‘우리 사회’를 떠올리게 되는 반면, 뒤라스를 읽을 때는 ‘나의 내면’을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한없이 빠르고자 하며 도덕을 잣대 삼아 틀 바깥으로 삐져나온 것들을 재단한다. 그 속도에는 경박해질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반면 나의 내면은 떨어진 보푸라기들을 쓸어담아 간직한다. 보풀에는 지난 시간들이 뭉쳐 있고, 그것을 줍는 천천한 걸음은 중심을 비워 새것을 담아낼 여력을 늘린다.   각각의 ‘나’도 종종 시대를 급히 뒤쫓지만, 거기서 쉽게 유리되며 군중과 나는 언제나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를 ‘우리’라고 볼 수 없는 건 우리가 나를 특별히 필요로 하지 않고 내가 없어도 흔히 우리는 성립되기 때문이다. 나에게 내면으로 들어가게 하는 소설이 필요한 이유는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데서 윤리성도 솟아나기 때문이다. 시간은 늘 현재에 강력하게 붙들려 있는 듯하지만, 미래의 불안을 미리 당겨와 몸집을 늘리기도 하고, 과거를 현재의 한복판으로 데려다 놓기도 한다.   과거로 되돌아가면 우리는 ‘그럴수도 있었겠다’며 가정법을 떠올리거나 혹은 회상에 젖는다. (망각에 저항하는 회상은 윤리적이다) 그런 촉발을 일으키는 글들은 근원성을 던져준다. 역사성과 근원성은 인간의 본질이며, 특히 뒤엣것은 우리를 철학자로 만든다. 소설은 이야기이지만 사건과 스토리가 핵심은 아니다. ‘없는’ 이야기 혹은 이야기의 ‘바깥’에서 독자는 시간을 거닌다. 200자 원고지 80매 안팎의 단편에서 스펙터클과 인과의 장치들을 최대로 구현할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없음’ 역시 소설의 중심이 될 수 있다. 그압도적인 예가 로베르트 발저다. 그의 단편 ‘토볼트의 삶’을 보면 “아무내용 없음이 무게를 지”닌다. 주인공인 하인은 마룻바닥을 문지르다가 거기에 오후 햇살 한 점이 어른거리는 데서 생의 기쁨을 발견하는 자다. 독자는 여기서 “언어의 황무지화”를 맞닥뜨리는데, 형식만 완벽하면 딱히 내용과 줄거리가 없는 황무지라도 우아함을 일궈낸다. 작품의 밀당은 이처럼 언어의 수줍음과 반보 후퇴의 머뭇거림에서 생겨난다.   단어의 선택과 문장 구성은 시간을 신뢰할 때, 그리고 존재만큼 ‘무(無)’를 고려할 때 달라질 여지를 발휘한다. 중심을 휘어잡는 힘이 부서질 때 가능하지 않을 것만 같던 전망이 모니터의 빈 화면 앞에 펼쳐진다. 그렇게 해서 작품이 아름다워지면 자연히 그 작품을 쓴 이와 읽는 이 모두 전체의 아름다움 속에 포괄되면서 시간을 한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은혜 / 글항아리 편집장마음 읽기 소설 무게감 이들 소설 요즘 소설 서고 독자

2025-05-28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선물

눈을 뜨니 새벽 4시. 아직 밖은 어둠 속에 잠들어 있는데. SNS에선 반가운 소식들이 태평양을 건넌다. 마른 땅에 빗물이 고이듯 오랫동안 담겨 있던, 내 속에 메어 있어 주변을 떠나지 못했던, 내 것이 아닌 양 툭 맡겨져 있던 일들이 한꺼번에 풀어져 내린다.   2층 계단을 내려오면서 아직 검푸른 하늘을 본다. 커피를 내리고 눈을 비비고 앉아 〈선물〉이란 시화집과 마주하고 있다. 아직 손에 쥐어지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 책장을 넘기며 시를 담고, 그림과 사진을 간간이 포개어가며 시작과 끝까지 우리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낸 시화집. 잔잔한 숨결과 마음의 따뜻한 시간들이, 다른 배경과 환경 속에서 자란 목소리들을 조율하여 만든 삼인 삼색의 시화집, 푸른 마음들에 인생의 희로애락의 갖은 양념을 버무려 국 끓이듯 오래 달구어낸 선물 같은 〈선물〉. 더운 심장 소리가 들리고, 느껴진다.     오랜 시간 함께 달려오면서 거침없이 가까워졌던 그 순간들이 사랑스럽다.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던 빈들에 들꽃이 소리 없이 피어나듯이. 작은 실개천이 모아져 조용히 강물을 이루고 마침내 너른 바다에서 만나게 되듯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담겨 있는 놓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시로 모아서.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사진들의 사유들을 모아서, 푸른 하늘이 붉은 노을로 바뀔 때까지 움직일 수 없었던 자연이 던지는 묵직한 물음에 대답으로 표현된 그림일기 같은 그림들을 모아서 시화집 〈선물〉이 태어나게 되었다.   내게는 세 번째 시집이 된 셈이다. 이 세 번째 시집 〈선물〉이 특별했던 이유는 개인 시집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세 명의 시인이 각자 다른 배경과 환경 속에서 만들어낸 목소리를 어떻게 조화롭게 하모니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겠는가였다.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집을 준비하는 서로의 마음가짐이 중요하였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집을 구체적으로 준비하면서 놓지 않았던 한가지 “시 앞에서 부끄럽지 말아야지.” 느슨해지고 편해지려는 생각의 패러다임을 조율하여 우리의 소리를 내고 싶었다.    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수록 우리는 독특한 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생각과 결이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통하는 점이 많았다. 시를 대하는 태도나 앞으로 시인이 걸어가야 할 방향과 지향점이 같았다. 결국 시인은 시로 말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매일 시인의 삶을 살아야 함에 겸허하고 부끄러웠다. 그럼에도 3인이 시카고와 서울의 가교를 이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 제목을 정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선물의 의미는 대가 없이 그냥 주는 것이다. 무엇을 바라거나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것을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값없이 주는 것이다. 그 대상의 폭도 더 가깝게 내가 나에게 잘 살았다고 주는 선물, 그리고 당신에게 잘 견뎌냈다고 주는 선물, 삶의 무게로 힘들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들꽃 한 아름 건네주며 뜨겁게 안아주는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   올 7월 중순 시카고 시 창작 아카데미를 위해 시카고에 오실 중얼거리는 양반(이창봉 교수, 시인)과, 날개 달린 별똥별(지향 디자이너, 시인)과, 구름 모자 쓴 황소(신호철 화가, 시인)의 3인 3색의 콜라보 시화집 〈선물〉. 사랑과 위로가 담긴 시집 〈선물〉.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보내는 사랑의 편지 〈선물〉. 말로 전하는 포옹, 귀로 전하는 〈선물〉. 선물 같은 〈선물〉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 풍경 시인 화가 중순 시카고 숨결과 마음

2025-05-12

“몸은 멀어도 마음은 함께” 어버이날 선물 주문 급증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 감사의 카네이션 한 송이, 오붓한 식사 한 끼도 좋지만 어버이날에 선물이 빠지면 영 서운하다. 매년 필요한 게 무엇이냐 물어도 "없다"고만 답하던 우리 부모님의 속마음은 어떨까.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과일이나 고기 등 신선식품, "사랑해요" "감사해요" 등 따뜻한 말 한마디, 꽃바구니, 상품권, 건강식품, 여행 및 나들이 등이 받고 싶은 선물 순위권에 들었다.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맞아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감사의 선물을 전하고 싶다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한 고국배송 상품들이 중앙일보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실속과 럭셔리를 함께 반영한 선물세트를 주문하기만 하면 부모님 댁으로 배송되어 마음을 전하기에 이만한 것이 없다.   먼저 선물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한우세트가 2025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신세계 한우 1++ 7 프리미엄 선물세트 2.4kg'는 당일 생산, 당일 출고를 원칙으로 하는 대구 축산 농협과 신세계의 인기 한우 선물 세트로 등심, 불고기, 국거리 그리고 산적이 각 600g씩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269달러. 구이용만 원한다면 등심 600g 2팩, 안심, 채끝 각각 600g으로 구성된 '신세계 1++(8)등급 한우암소구이선물 2.4kg' 도 590달러에 준비되어 있다.   한우 대신 건강에 좋은 '유황 오리 훈제(슬라이스)'도 고기 선물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1kg씩 2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도 69달러로 저렴한 편이어서 주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언제 받아도 기분 좋은 카네이션 꽃바구니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꽃바구니 생화 A2013'는 혼합 계절 꽃 소재, 계절 그린 소재로 풍성하게 채워져 있으며, 취향에 따라 여러 구성 중에 선택 가능하다.   달콤한 디저트 선물로는 조선호텔의 최고급 '넛츠 파이(930g)'를 추천한다. 바삭한 파이와 촉촉한 시트, 그리고 고소한 견과류(피칸ㆍ호두ㆍ헤이즐넛)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고급스러운 패키지는 받는 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밖에 다양한 고국배송 상품이 핫딜에 준비되어 있으니 이번 마더스데이 선물을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서 준비해 보면 어떨까?     ▶온라인 구입하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어버이날 마음 어버이날 선물

2025-04-23

[이 아침에] 상실의 아픔을 함께 넘는 이들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면, 가족의 소중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사회라는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히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진정한 친구를 얻고, 또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값진 경험이다. 학창 시절, 순수한 열정 속에서 맺어진 인연은 평생을 함께할 소중한 자산이 된다.     오래전, 중학교 시절부터 대학 졸업 후까지 끈끈한 우정을 이어왔던 친구가 있었다.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안타깝게도 연락이 끊겼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끝내 찾을 수 없어 오랜 시간 마음 한 켠에 그리움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 팔순을 맞아 출판기념회를 겸한 잔치를 열게 되었는데, 기적처럼 60년 만에 그토록 찾아 헤매던 친구와 연락이 닿았다. 뉴욕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친구를 만났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살기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1년에 한두 번이라도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쁨이다.   미국 이민 생활 중 신앙 공동체 안에서 만난 A권사는 흔치 않은 강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분이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지만, 남편이 뒤늦게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개업한 병원이 번창하던 중 갑작스러운 췌장암으로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큰 충격과 슬픔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A권사에게 주변에서 홈스테이를 권유했고,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유학 온 초중고등학생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며 기독교 신앙을 심어주고 헌신적으로 섬겨왔다. 팬데믹으로 인해 학생들이 입국하지 못하게 되면서 현재는 소수의 학생들만 돌보고 있다.   그녀는 남가주사랑의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 그 교회 안에는 그녀처럼 배우자나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교인들이 많다고 한다. 교회에서는 이러한 아픔을 겪은 이들을 위한 ‘상실 회복’ 세미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이 세미나에 꾸준히 참석하여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하며 큰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전 그녀의 집에서 제26회 ‘상실 회복’ 세미나를 연다면서 나를 초대했다. 부활절을 앞두고 감동을 주는 시를 부탁해, 나는 ‘부활하신 주님’이라는 시를 낭송했다. 2세 자녀들도 참석하여 영어 시를 낭송하는 순서도 마련되었다. 정성껏 준비된 풍성한 음식으로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모두 배우자를 잃거나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임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상처를 더욱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그들은 고백했다. 몸과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 사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의 영원한 천국에 대한 소식을 부지런히 전해야 한다. 십자가와 천국에 대한 믿음을 전파하는 것이 중요한 사명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김수영 / 수필가이 아침에 상실 상실 회복 세미나 프로그램 시간 마음

2025-04-20

[잠망경] 도깨비 나라

버지니아주 소도시 ‘Falls Church’ 가는 길에 폭우가 왕창 쏟아진다. 차들이 꽉 막히고 윈드쉴드 와이퍼가 끽끽 요동치고 짙은 안개가 장대비에 합세한다. 날씨가 도깨비 같다.   2025년 재미 서울의대 컨벤션 길. 내가 맡은 강의에 ‘귀신(鬼神)’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귀신 鬼는 그렇다 치더라도, ‘귀신 神’은 좀 난처하다. ‘하느님’을 귀신이라 부르는 것은 불경스럽다. 신을 도깨비라 할 수도 없는 노릇.   민속설화에 「혹부리영감」, 「도깨비방망이」가 있지. 전자는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왔다’는 관용어가 나올 지경으로 우리 모두에게 잘 알려진 스토리.   도깨비들이 사는 집에 무단 투숙한 혹부리영감은 자기의 구성진 노래가 목에 달린 혹에서 나온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 그들은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서 영감의 혹을 떼어주고 방망이의 요술로 재운(財運)도 준다. 이 소문을 듣고 다른 혹부리영감이 똑같은 수법을 시도했지만 이미 사태를 파악한 도깨비들은 혹을 떼어 주기는커녕 전에 입수한 혹까지 붙여준다.   「도깨비방망이」는 혹을 거론하지 않지. 주인공은 육체적으로 건전할뿐더러 정신적으로 이기성(利己性)보다 애타성(愛他性)이 돈독한 나무꾼. 나무를 하는 중, 첫 번째로 굴러온 개암 열매를 아버지에게, 두 번째 개암은 어머니에게 드리고, 마지막 세 번째 것을 자기 몫이라며 주워 넣는다.   그는 날이 저물어 도깨비들이 외출하고 없는 집에 들어가 자려 한다. 집에 돌아온 그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요술을 부리는 광경을 숨어 본다. 그가 개암을 딱! 하고 깨물자 그 소리에 놀라 방망이를 놓고 도망치는 도깨비들. 나무꾼은 도깨비방망이를 하나 얻어 곧 부유해진다.   다른 나무꾼에게도 개암 열매가 굴러온다. 그는 첫 개암을 자기 것, 두 번째를 자기 아내에게, 세 번째를 부모 몫으로 할당한다. 각본대로 개암을 딱! 깨물자 도깨비들은 방망이로 그를 실컷 두들겨 팬다. 한번 당하지 두 번 당하지 않는 도깨비들.   어릴 적 부르던 ‘도깨비 나라’가 떠오른다. -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방망이로 두들기면 무엇이 될까/ 금 나와라와라 뚝딱/ 은 나와라와라 뚝딱. - 한국이 도깨비 나라라는 생각, 이 순간에도 많은 도깨비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는 느낌. 숱한 나무꾼들이 도깨비방망이를 차용해서 재운(財運)을 타기도 하지만, 이기성과 애타성이얽히고설킨 대인관계의 우선순위가 비틀어진 흉내쟁이 나무꾼들이 흠씬 두들겨 맞는 시나리오를 예감한다.   영어로 도깨비는 ‘goblin’이라 하지. 고대 영어로 ‘화내다, 짜증 내다’라는 뜻이었단다. ‘goblin’은 방망이 대신 초승달 모양의 고대 무기로서, 길이 2m 정도의 ‘scimitar 언월도, 偃月刀’를 들고 다닌다는 기록.   내 첫 시집 『맨해튼 유랑극단』(2001)에 「도깨비 하나」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 // 내가 좋아하는 친구 하나 있더니/ 사실은 이 친구가 도깨비다/ 낮에 자고 밤에 찾아온다/ 초승달 등 넘어 내 옆에 온다/ …(중략)… 잔뜩 눈알만 부라리다가/ 이윽고 키득키득 웃어대는 도깨비 자식/ 그때 밤하늘 별무리 금싸라기가/ 온통 내 눈까풀 위에 쏟아져 내렸다/ 눈을 감아도 그냥 뜬 채로 였다//   도깨비는 참 외로운 존재로 보인다. 도깨비는 내 친구. 서구적 도깨비보다 우리의 도깨비가 마음에 든다니까. 노래를 잘 부르고 싶은 욕심으로 혹부리영감의 거짓말에 한 번쯤 슬쩍 넘어가는 우리의 얼떨떨한 도깨비들이.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도깨비 나라 도깨비가 방망이 도깨비 나라 도깨비가 마음

2025-04-15

[아름다운 우리말] 아끼는 마음

아낀다는 말은 좋은 말입니다. 행복해지는 표현이기도 하죠. 물건을 아끼기도 하지만, 사람을 아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아낀다고 표현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아낀다는 말에는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내가 아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서로 아끼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아끼다’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사전적인 의미로는 함부로 쓰지 않거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의미를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낀다는 말의 단어의 구성을 살펴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낀다는 말은 겉으로는 구성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잘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아끼다’라는 말은 아깝다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구성은 즐기다와 즐겁다, 반기다와 반갑다의 구성과 같습니다. ‘기와 갑/겁’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끼’나 ‘깝’으로 나타나는 것은 앞에 받침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앗다’에 ‘-기-’, ‘-갑-’이 붙은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앗다는 주로 예전에 많이 쓰던 말로 ‘빼앗다’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지금도 ‘청춘을 앗아갔다’와 같은 표현에 쓰이곤 합니다.      따라서 아끼다와 아깝다는 빼앗다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가져갈까 봐, 빼앗아갈까 봐 소중하게 생각하고, 조심해서 다루는 것입니다. 그런 행위를 보고 아낀다고 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음에도 잃어버리게 된다면 아깝다고 하였을 것입니다. 아까워서 쓰지 못하는 감정을 아끼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달리 말하면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하는 감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빼앗아 갈까 봐 두려운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은 먹을 것이 있겠네요. 먹고 싶었던 맛있는 것이라면 조금씩 아껴서 먹게 됩니다. 어릴 적 아이스크림을 아껴먹던 기억이 납니다. 아껴 먹느라 천천히 먹었는데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뚝뚝 떨어지던 씁쓸한 기억입니다. 종종은 숨겨놓고 먹기도 합니다. 저는 식탐은 별로 없어서 숨겨두지 않아서 음식을 숨겨두는 사람은 이해가 안 되었는데,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식탐도 늘고 있습니다.      아끼는 것의 대명사는 아마도 ‘돈’일 겁니다. 구두쇠나 수전노 등은 돈을 아끼는 사람을 나타냅니다. 아끼는 것은 좋은 것임에도 구두쇠나 수전노에 부정적 감정이 한가득인 것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절약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아끼는 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쓸 데 쓸 줄 아는 사람이 사회에서 존경을 받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사회는 빈부의 차이 없이 사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 베풀고, 나누고, 조화를 이루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아끼는 마음 중 가장 귀한 것은 사람에 대한 마음입니다. 물론 사라져가는 생명이나 자연 유산을 아끼는 마음도 소중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겠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바로 아끼는 마음입니다. 또한 늘 함께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아끼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내가 아끼는 사람이 많으면 행복한 겁니다.    저는 아끼다와 아깝다를 보면서 우리의 감정과 마음을 봅니다. 무엇을 아껴야 하는지, 누구를 아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동시에 아낌없이 나누어야 하는 것은 무언인지, 누구에게 아낌없이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합니다. 아끼는 마음이 아름다운 쪽으로 깊어지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마음 부정적 감정 자연 유산

2025-03-23

[삶과 믿음] 마음공부: 하나님 나라의 임재

현상의 세계는 남자와 여자, 여름과 겨울, 물과 불, 고와 낙, 성공과 실패 등 상대의 세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을 ‘절대자’라고 칭하는 것은 우주의 본원 혹은 창조주가 이 상대의 세계를 초월해 있다는 말인데, 이 자리를 불교에서는 불성(佛性)이라고 하며, 참 마음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자리는 고와 낙이 사라진 자리며 극락(極樂)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가 바로 우리 성품(性品) 자리입니다. 이 성품 자리를 깨치는 것을 견성(見性)이라고 하며, 불자들이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는 것은 바로 생과 사, 고와 낙을 초월한 ‘아미타불’ 즉 우리 불성자리로 복귀하자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흔히 ‘계시’라고 하는 것도 이 우리의 참 불성에서부터 목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한 제자가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 여쭈었습니다. “극락과 지옥이 어느 곳에 있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네 마음이 죄복과 고락을 초월한 자리에 그쳐 있으면 그 자리가 곧 극락이요, 죄복과 고락에 사로잡혀 있으면 그 자리가 곧 지옥이니라.” 또 여쭙기를 “어찌하여야 길이 극락 생활만 하고 지옥에 떨어지지 아니하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성품의 본래 이치를 오득하여 마음이 항상 자성을 떠나지 아니하면 길이 극락 생활을 하게 되고 지옥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변의 10)   나의 본성에 합일하는 것, 즉 하나님 나라에 거하는 방법은 신앙 수행으로 우리 마음의 힘을 얻어야 하는데 이 여행은 돈·명예 등 외부 조건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으로 우리 마음에 있어서 세 가지 힘을 얻어야 그곳에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삼대력, 즉 세 가지 마음의 힘이란, 우리 마음에 있어서의‘수양력’‘연구력’ ‘취사력’을 말합니다. 수양력이란 마음이 바깥 경계, 유혹 등에 흔들리지 않고 집중되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며, 연구력이란 세상일에 있어서나 진리 분야에 있어서나 그것을 알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식 혹은 지혜의 힘이며, 취사력이란 바른 것은 취하고 바르지 못한 것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실행의 힘입니다.     근력, 지구력, 순발력 등 육신에 있어서도 다양한 힘이 존재하듯, 우리 정신에 있어서도 이러한 세 가지 힘이 존재하며, 공부인이 이 세 가지  분야에서 마음의 힘을 얻어야 우리 본성 고향에 갈 수 있다, 즉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예수님,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수레가 가지 않으면 수레를 끄는 말을 채찍질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 있어서 어떤 문제가 있을 때(인간관계나, 금전적인 문제), 그 원인을 근본적으로 자기 마음에서 찾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보통 사람들의 생활은 한갓 의·식·주를 구하는 데만 힘을 쓰고, 그 의·식·주를 나오게 하는 원리는 찾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실로 답답한 일이라, 육신의 의·식·주가 필요하다면 육신 생활을 지배하는 정신에 일심과 알음알이와 실행의 힘은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정신에 이 세 가지 힘이 양성되어야 그에 따라 의·식·주가 잘 얻어질 것이요, 이것으로 그 사람의 원만한 인격도 이루어질 것이며, 각자의 마음 근본을 알고 그 마음을 마음대로 쓰게 되어야 의·식·주를 얻는 데에도 정단한 도가 실천될 것이며, 생로병사를 해탈하여 영생의 길을 얻고 인과의 이치를 알아 혜복을 구하게 될 것이니, 이것이 또한 참답고 영원한 의·식·주 해결의 길이라, 그러므로 정신의 삼강령이 곧 의·식·주 삼건의 근본이 된다 하노라.”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마음공부 하나님 하나님 나라 마음 근본 극락과 지옥

2025-03-20

[필향만리] 無欲速 無見小利 (무욕속 무견소리)

제자 자하가 거보의 읍재(읍장)가 되어 정치에 관해 묻자, 공자는 “속히 하려 말고, 작은 이익을 보려 말라. 속히 하려 들면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챙기려 들면 큰일을 이룰 수 없다”고 답했다. 여기서 ‘욕속부달(欲速不達)’, 즉 ‘서둘면 오히려 이루지 못한다’는 사자성어가 나왔다.   서둘러 법을 집행하면 당장의 악행은 어느 정도 규제할 수 있지만 마음, 사상, 이념 등의 통일까지 강제할 수는 없다.   진시황도 문자, 도량형, 수레바퀴 등을 법으로 통일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면서 사분오열된 이념과 사상은 법으로 통일할 수 없었다. 이에, 모든 통일을 자기 시대에 완성해야겠다는 급한 마음에 ‘분서갱유(焚書坑儒:사상을 담은 책을 태우고 학자를 죽여 버림)’라는 최악의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양극화와 비타협이 극심한 우리의 현실도 서둘러 해결하려 들다가는 자칫 유혈사태를 부를 수 있다.   대선이 언제일지는 모르나,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아! ‘꼭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겠다’는 욕심으로 서두르지 말고, ‘내가 안 해도 좋으니 제발 바르게 하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국민을 감화시켜라. 그게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고 당신 또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길이다. 김병기 /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필향만리 마음 사상 문자 도량형 제자 자하

2025-03-19

[이아침에] 친구 S를 그리며

계절로 치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였고 스무 살에서 몇 번의 봄이 지난 시절이었다. 고래 한 마리 정도는 너끈히 잡을 것 같던 그때, 만만해 보인 인생 위에 설계된 나의 완벽한 계획에는 실패란 없었다. 하지만, 고난이 계속되자, 앞으로 살아갈 새털처럼 많은 나날이 오히려 저주처럼 느껴졌다.   그 시간을 같이 보낸 S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 한편이 시리다. LA한인타운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같이 살았다. 지금은 생각조차 나지 않은 하찮은 일에 상처받고 축 처져 있는 내게, “왜 그래”라고 묻기에 요즘 사는 것이 버겁다고 하자, 대뜸 자기는 가시나무로 이리저리 후리게 맞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언제나 주어진 환경에 당당하게 맞서서 사는 그녀였다.   어느 날, 일도 가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 눈을 떠보니 해는 저문 지 오래였고, 7시면 퇴근해 들어오는 S는 아직 안 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아파트가 무섭고 배가 고팠지만,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   한참 후, S가 조심히 방문을 열며 “아파?”라고 묻길래, 고개만 끄떡였다. 이까짓 몸살이 뭔 대수라고 되뇌며, 불 꺼진 방에서 혼자 훌쩍였다. 잠시 후, 그녀가 나지막하게 “나와서 밥 먹어”라고 했다.   느릿느릿 침대에서 기어 나왔다. 방금 지은 밥 냄새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일이 늦게 끝나서 지금 들어왔다는 이야기까지 들었고 그 다음부터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왠지 모를 설움에 꾹꾹 눌렀는데도 굵은 눈물방울이 뜨거운 김칫국에 떨어졌다. 때로는 울음을 참는 것이 우는 것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웠다. 온종일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위는 그제야 만족했는지 포만감이 몰려왔다.   궁둥이를 바닥에 제대로 붙이고 앉아 주위를 둘러봤다. 친구 대신 다 식은 S의 밥과 국만 보였다. 야근하고 와서 배가 고플 텐데. 미안한 마음에 S의 방문을 두드리고, 나와서 밥 먹으라고 했지만, 끝내 말을 다 잇지는 못했다.   다시 국 데우는 소리가 들렸다. 나가서 고맙다고 맛있게 먹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퉁퉁 부은 눈으로 대하기가 민망했다. 처량히 비가 오길 바랐지만, 창밖으로 네온사인만 빛났다.   순자의 성악설이 피부에 와닿는 날에 우린 공평하지 않은 삶을, 불완전한 세상을, 카르마가 어떻게 그들에게 임할까를 두 번째 커피가 식을 때까지 토론했다. 그렇게 이십 대가 흘러갔다.우린 살다가 풀썩 주저앉고 싶을 때 만났으니, 서로의 삶이 순탄해지면 다시 만날 것이다. 불현듯 S가 떠오르니, 아마 어딘가에서 나를 생각하나 보다. 평안하게 살기를 기도한다. 오늘 밤은 유난히 짧다. 이리나 / 수필가이아침에 친구 친구 대신 친구 s 마음 한편

2025-03-11

[문화산책] “공부 많이 헌 것들이…”

읽다가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되는 글이 있다. 정신 버쩍 드는 매운 회초리 같은 글… 예를 들어 이런 말씀.   “우리 손자가 공부허고 있으문 내가 말해. 아가, 공부 많이 하지 마라.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맘 공부를 해야헌다, 사람 공부를 해야헌다, 그러고 말해. 착실허니 살고 넘 속이지 말고 나 뼈 빠지게 벌어묵어라. 넘의 것 돌라 묵을라고 허지 말고, 내 속에 든 것 지킴서 살아라. 사람은 속에 든 것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벱이니, 내 마음을 지켜야제. 돈 지키느라 애쓰지 말어라.”   〈월간 전라도닷컴〉에 실린 전남 순천 송광면 왕대마을 윤순심 할매의 말씀이다. 그동안 이 잡지에 실린 말씀 중 가장 인기 있는 어록이라고 한다. 〈월간 전라도닷컴〉은 전라남북 방방곡곡 안 가본 촌구석 없이 찾아 헤매며 발로 뛰면서 촌사람들의 생생한 육성을 손으로 받아적어 매달 내는 잡지다. 여기 실린 말씀들은 하나같이 찰지고 맛깔스럽다.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 무법의 시대를 후려치는 죽비소리 아닌가. 이 대목은 조정래의 소설 〈천년의 질문〉 3권에 그대로 인용되어 나온다고 한다. 어느 이름 없는 시골 할머니의 말씀이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유식한 사람들의 심장을 찌르는 훈계이자 경고라고 작가는 말한다.   다른 사람은 어찌 생각하는지 몰라도, 나는 나를 향해 매섭게 떨어지는 회초리 같아서 아프고 부끄러웠다. 물건이나 돈 도둑질은 안 했을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마음 공부, 사람 공부… 정신이 버쩍 든다.   내 친구는 이 말씀을 읽고 진심 어린 감탄의 글을 보내왔다.   “촌 무지렁이라고 업수이 여겨지는 분들이 실은 참으로 재치있고, 따듯하고, 지혜롭고, 기품 있는 분들임에 감탄했어유. 윤순심 할매의 말씀은 동판에 새겨 서울대 교문 앞에 세웠으면 좋겠구먼.”   한국 사회에서 공부했다는 것은 곧 학교 교육을 말한다. 학벌과 학위만 중요하게 취급한다. 달리 말하면, 가방끈 길이만 따지는 세상이다. 주입식 교육의 지식만 중요하게 여기고, 삶을 통찰하는 지혜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이런 교육의 독소가 사회 전반에 지독한 악영향을 미친다. 사회지도층, 이른바 배운 자들이란 학교 다닐만한 환경에서 자라고, 기억력이 좋아서 시험 잘 쳐서 출세한 사람들이다. 당락을 결정하고, 인간 줄 세우기의 기준이 되는 시험 점수는 인간성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사람다움이나 품격과도 무관하다.   법조인을 예로 들어보자. 법조문 달달 외워서 고시 합격하고, 출세와 벼슬따기에 혈안이 되어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법 기술자’가 되어 개인적으로 돈 많이 벌고 떵떵거릴 수는 있겠지만,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일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헌데, 지금 한국 사회의 정치판, 언론, 경제계, 학계, 문화예술계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비슷한 현실이라는 점이 문제다.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교묘하게 나쁜 짓을 할 여지가 크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는 경제계나 부자들의 문제도 크다.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촌사람들에 한참 못 미친다. 참 답답하다.   세상 탓, 남 탓할 것 없다.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사람 공부, 마음공부 얼마나 하고 있는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윤순심 할머니의 말씀 중 마지막 구절이 특별히 가슴을 때린다.   “사람은 속에 든 것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벱이니, 내 마음을 지켜야제. 돈 지키느라 애쓰지 말어라.”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공부 마음 공부 아가 공부 사람 공부

2025-03-06

댕댕이 마음 사로잡을 노즈워크 “여기 다 있네”

우리 집 반려견이 주체할 수없을 만큼 에너지가 넘치거나, 분리불안으로 힘들어한다면 노즈워크가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노즈워크란, 강아지들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에너지 해소는 물론, 자신감까지 키워주는 놀이 겸 훈련 도구이다. 후각을 이용하여 노즈워크 곳곳에 숨겨진 간식을 찾는 놀이를 통해 반려견은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쓰며 정서적으로 안정 상태에 이르게 된다. 반려견이 심심해할 때는 물론, 분리불안과 외로움을 겪을 때도 최고의 놀이라 할 수 있다.     미주 최대 한인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서는 반려견들을 위한 다양한 노즈워크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폭죽 놀이 모양의 노즈워크는 솜이 없는 장난감으로 노즈워크는 물론 터그놀이까지 가능하다.     웨빙끈을 사용하고 X자 고무패드를 결합해 터깅의 힘 강도를 올렸으며 덩달아 노즈워크 난이도도 높아졌다. 끈과 슬롯을 잡아당겨도 쉽게 끈이 나오지 않아 터그놀이를 즐기는 반려견에게 강력 추천된다.     독마망 쨈은 고난도 노즈워크 장난감이다. 쨈 속에 80cm 노즈워크 슬롯이 숨어있는데 단순히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입구 타입을 반복되지 않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해수복에 주로 사용되는 원단을 적용, 간식이나 먼지가 들러붙지 않고 침도 빠르게 건조된다.     이 밖에도 김밥 모양, 귀여운 샌드위치 모양, 고구마 모양, 대파 모양 등 다양한 노즈워크 장난감이 핫딜에 입고되어 있으니, 반려견이 있다면 필수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핫딜 노즈워크 마음

2025-02-05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헌신하는 선교적 교회”

 인투 달라스교회(IN2 Dallas Church, 담임목사 박대원)가 창립예배를 드리고 예수의 마음을 품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교적 교회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인투 달라스 교회는 26일(일) 프리스코에 위치한 프리스코 홀(Frisco Hall)에서 창립예배를 드렸다. 인투 달라스 교회는 미주 온누리 비전교회의 협력교회로 뉴저지 온누리교회에 의해서 달라스 지역에 개척된 교회다. 미주 온누리 비전교회 본부장인 마크 최 목사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의 많은 인구가 텍사스로 이주하는 현상을 지켜보며, 달라스 지역에 사도행전적 교회의 비전을 가진 교회가 필요함을 인식해 교회 개척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교회의 이름은 20년 전에 뉴욕 맨하튼에 개척된 ‘뉴욕IN2’의 이름을 따라 ‘IN2 Dallas’로 정했으며, 뉴저지 온누리교회에서 사역하던 박대원 목사를 작년7월에 달라스로 파송해 개척을 시작하게 했다. 지난해 7월7일부터 10 가정이 함께 모여 주일예배를 드리기 시작한지 7개월만에 이번 창립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인투 달라스 교회 창립예배는 심형진 목사의 찬양인도, 최경주 장로, 이용규 선교사, 홍재회 선교사의 축사, 이재훈 위임목사, 박종길 목사, 이찬수 목사의 영상 축하 메세지, 마크 최 목사의 설교, 박대원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재훈 위임목사는 영상 축하 메세지를 통해 “달라스 지역에 IN2 달라스 교회가 시작됨으로써 사도행전적 교회의 비전을 더욱 힘있게 이루어 나가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며 “미주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해외비전교회 협력위원회를 섬기는 박종길 목사 또한 영상 축하 메세지를 통해 “미국 남부지역에 Acts29의 비전과 예수바보행전을 써가는 귀한 교회가 세워짐에 감사하다”며 “개척의 기쁨을 누리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창립예배의 설교자인 마크 최 목사는 누가복음9장10~17절의 말씀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헌신하는 선교적인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이날 예배에는 마크 최 목사와 더불어 60여명의 뉴저지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창립을 축하하기 위해서 동부에서 달라스까지 3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와 참석해 감동을 더했다. 박대원 목사는 “앞으로 인투 달라스 교회가 달라스를 넘어 텍사스에, 텍사스를 넘어 미주에, 미주를 넘어 열방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행전적 교회로 쓰임받을 것을 믿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투 달라스 교회는 매주 일요일 오전10시30분과 오후1시30분에 달라스 프리스코에 있는 프리스코 홀을 빌려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인투 달라스교회는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인과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을 복음화하는 비전을 가지고 뉴저지 온누리교회에 의해서 개척됐다. 박대원 목사는 “IN2라는 이름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두 가지 부르심을 의미한다”며 “그 부르심은 ‘예수께로 오라’(마태복음 11:28)는 예배의 부르심, ‘세상으로 가라’(마태복음 28:19)는 선교의 부르심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주일 1부 예배는 오전 10시30분 성인, 차세대 예꿈 및 꿈땅, Power Wave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고, 2부 예배는 오후 1시30분엥 드려진다. 인투 달라스 교회 주소는 5353 Independence Pkwy. Ste 1, Frisco, TX 75035이며 웹사이트는 in2dallas.org다.                                   〈토니 채 기자〉  예수 마음 뉴저지 온누리교회 달라스 교회 선교적 교회

2025-01-31

손원임의 마주보기 - 노화와 우아한 삶(중)

현대인의 평균 수명은 나날이 늘어나 ‘100세 시대’라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평균수명 80을 훨씬 넘어서서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혹자에 따라서는 120세, 나아가 150세 시대가 임박했다고 확언하기도 한다.     이에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더 이상 한없이 노화를 슬퍼하거나 자포자기에 빠져 마냥 시간만 흘려보낼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니 노년기에도 꾸준히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 살아 갈 지를 깊게 생각하고 고민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 모두가 노화의 ‘재설계’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인간이 노화 앞에서 장사가 없으며, 갱년기와 우울증으로 심신이 나약해지고, 은퇴 등으로 삶의 목표와 열정을 점점 잃어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이 들고 덧없이 늙어가는 세월 속에서도 삶의 의욕과 기쁨, 나아가 우아함을 찾아야 된다. 그래야 노화 만세(!)가 된다.     그래서 나는 겸손한 마음으로 ‘노화’를 ‘우아하게 사는 것’에 비유하고 싶다. 즉 즐겁게 우아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아함(gracefulness)’을 생각할 때,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영어 표현은 이렇다. “Life is graceful when our heart is joyful.” 이를 번역하면, “삶이란 우리의 마음이 즐거울 때 우아해진다”가 되겠다.     예를 들어 우리가 외출시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도, 누군가 우리에게 “와우, 오늘 너 옷맵시가 아주 우아해 보이는데!”라고 말하면 왠지 기분도 좋고 자신감도 올라간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도 조금 더 우아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쁨과 행복도 훨씬 더 자주 느끼게 된다. 우리 모두 조금만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멋을 풍기며 잘 늙어가자!  우리가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려 몸과 뇌를 다시 젊게 만들 수는 없지만, 나이 들며 좀 더 소양을 쌓고 아름답고 우아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는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건강한 몸이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따라서 우리는 긴 노년에 대비해서 최대한 자신의 신체 건강을 지키고, 더욱 더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다잡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사실상 우아한 삶을 굳이 아주 거창한데서 찾을 필요가 없다. 노년의 우아함은 아주 기본적인 것에서 시작된다. 다음은 ‘우아한 삶’의 법칙을 내 나름대로 아주 간단하게 요약한 것이다.     “우아하게 살기 위해서는 우선, 신체적인 위생을 지키고, 잘 먹고, 건강하게 움직이자. 정신적으로는 우리의 인지적 소양을 지속적으로 갈고 닦으며 배우자. 인성적으로는 자중하고, 좀 더 융통성을 키우자. 여기에 때때로 상대방의 작고 사소한 거짓말에 속아주고, 또 속으면서 웃어줄 수도 있는 여유와 포용력을 갖추면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러면 이 진술에서 지적한 우아하고 품위 있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는 우아하게 늙으려면 건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모두가 인정하는 당연지사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관리가 먼저다. 일단은 위생상 잘 씻고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독특한 냄새가 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강해지는 체취가 있다. 이 퀘퀘한 노인 냄새, 즉 ‘가령취(加齡臭)’가 나지 않도록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비록 귀찮더라도 자주 씻고 집안의 환기에 신경을 쓰는 것이 두루두루 좋다.     다음은 사지가 아직 멀쩡한 것에 감사하고 ‘정도껏’ 걷고 움직여야 한다. 몸이 늙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우울증까지 오면 정말 큰일이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몇 주 동안 계속해서 식욕이 없고, 다른 사람들과 말도 섞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고립된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힘들어도 밖에 나가 콧바람을 쐬도록 노력하자. 몸을 움직이고 걷는 것은 몸 속에 산소를 공급해서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걷다가 보면 주의를 딴 데로 돌리게 되어 우울한 생각을 떨쳐낼 수도 있다. 그러면 가끔 자신에게 ‘작은 달콤함’을 선물할 수도 있게 된다.     나는 가끔 동네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나들이 나오신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이가 들어서도 미소를 머금은 얼굴에 군것질로 아이스크림을 자근자근 천천히 맛보는 모습이 매우 여유 있어 보인다. 우리가 나이에 상관없이 달콤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는 것은 참 멋지고 우아한 것이 아니겠는가. 〈계속〉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 노화 노화 만세 정신과 마음 신체 건강

2025-01-21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세요”

 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 마트가 을사년 설날을 맞이하여 H 마트 고국통신에서 설날 행사를 진행한다. H마트 고국통신은 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LA 갈비, 조기, 스킨케어 세트, 케이크 등의 다양한 선물을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손쉽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에 있는 가족을 비롯해 소중한 지인에게 설날맞이 선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1 월6 일부터 2 월2 일까지 약 한달간 진행되며, 사전예약 기간인 1 월6일부터 1 월19 일 이내에 사전 주문할 경우 쿠폰 코드(HGIFT10)를 통해 추가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사전예약 기간 내 캐롤튼, 오스틴, 휴스턴, 블레이락 등 텍사스 매장에서 200달러 이상 주문시 20달러 상당의 H 마트 상품권을 즉시 받을 수 있다. H마트의 이번 고국 통신 행사에 관한 기타 자세한 내용은 H 마트 온라인 주문 고객 서비스 센터(800.648.0980)에 하면 된다. 주문은 웹사이트(gift.hmart.com)에서도 가능하다. 한편, H마트는 1982 년 뉴욕 우드사이드에 1 호점을 개점한 이래 현재 미국 18 개 주에 100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6,000 명 이상의 직원과 5 개의 지역 물류센터 및 가공시설을 보유한 미주 최대의 인터네셔널 슈퍼마켓 체인으로 자리 잡았다. H 마트는 고품질의 아시아 식료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필수 식료품, 정육, 수산, 청과, 생활용품 및 Ready To Eat 제품들을 제공함으로써 다문화 고객층은 물론 지역 사회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 해 노력하고 있으며, 항상 우수한 품질과 신선한 재료,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함으로 최고의 고객 만족을 위해 지속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H마트 제공〉마음 설날맞이 h마트 고국통신 설날맞이 선물 마트 온라인

2025-01-10

무궁화 벽화는 치유입니다…미술봉사 ‘아리아리21’

LA 지역 한인 학생들이 벽화 그리기 봉사를 통해 한인 시니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윌셔양로보건센터(원장 데이비드 김)는 2일 한인 청소년 미술 봉사단체 아리아리21(Ariari 21·대표 홍이나) 소속 한인 학생 25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주말마다 센터를 찾아 벽화를 그려왔다. 이들은 센터 내에 한국 전통을 강조한 기와 벽과 무궁화 등 한국 전통 꽃을 그렸다.     데이비드 김 윌셔양로보건센터 원장은 “벽화가 시니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며 “직원들도 벽화를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벽화 작업은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한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한인사회의 뿌리를 파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조이 박(11학년)양은 “한국 전통을 살린 벽화를 한인사회에서 작업하며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LA 한인사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홍이나 아리아리21 대표는 “현재 70% 정도 작업을 마친 상태고 이후 센터 외벽에 무궁화를 그릴 예정”이라며 “앞으로 한인사회를 나타내는 벽화 그리기 봉사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게시판 정체성 시니어 한인 정체성 한인 시니어들 시니어 마음

2025-01-02

[골프칼럼] <2354> 을사년 푸른 뱀(靑蛇)의 해

새해가 되면 매번 되풀이되는 다짐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고 을사년(乙巳年)을 맞이하는 골퍼들 마음도 그럴 것이다.   지난해 마무리 못 한 일들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환상의 꿈을 품고 새로운 계획으로 거칠고 메마른 마음을 추슬러 사랑을 듬뿍 담아 이웃에 전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어쩌다 본 ‘토정비결’에 좋은 일이 있겠노라 하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나쁜 괘면 다시 한번 글자 하나하나를 곱씹어 보기도 한다.   나이는 한 살 더 먹었는데도 두 살 뒤로 하는 듯, 젊어진 것 같은 신년의 세시 풍경이다.   시작과 끝이 없는 세월에 새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묵은 때를 벗기고 신선한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점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에서 하우스로, 아이들 방이 있는 우리 집을 장만한다는 희망찬 꿈과 덜덜거리는 중고차를 처분해 전기차를 살 것이라는 기대감도 신년에나 다짐해 보는 우리들의 특권이다.   골퍼들의 꿈은 어떠한가? 지금은 백(100)타일 망정 90과 심지어 70대의 싱글에 도전하여 이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도 나만이 가질 수 있는 포부이다.   도대체 그 어려운 72라는 파는 누가 만들었단 말인가? 십진법으로 10홀에 파가 100이면 안 되겠는가? 하필, 18홀에 72가 무엇인가?   ‘18’이나 ‘72’라는 숫자는 아시안이 좋아하는 가보(9)라는 숫자와 상통한다.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에서 왜 아시안이 좋아하는 행운의 ‘9’자를 채택했는지 궁금하다.   1457년 스코틀랜드에서 골프가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세종3년 1421년, 무려 36년이나 앞서 조선왕조실록, 봉희놀이에 대한 기록을 보면 경기방법이나 기구가 현대 골프와 흡사하다.   이뿐인가. 13세기경 원나라에서도 ‘추환이라는 경기가 왕실을 중심으로 성행했다’고 원나라 문헌‘환경’에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한 골프 코스의 전후반 9홀이나 18홀 전체가 ‘9’라는 숫자이고 36홀, 54홀, 72홀 역시 9라는 숫자다. 그리고 전반 9홀의 기본타수(par)도 36, 18홀 전체는 72타, 27홀은 108타, 36홀은 144타 등 모두가 9자와 일맥상통한다.   아무튼 9자로만 이루어진 골프에서 9(single digit)를 목표로 하되, 가정과 사업(직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고, 앞 팀이 밀렸거든 기다려 주고, 숲속에 숨어버린 하얀 백구(골프공)를 함께 찾아주며 상투적인 언사이긴 하지만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고 위로하는 아량도 베풀어보자.       계산이 어려워 홀을 되돌아 손가락을 접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초보 골퍼의 아물아물한 숫자개념, 벙커를 온탕 냉탕 들락거리며 6자에 8자, 양파(더불파)를 했다 해도 그들을 챙겨줘야 다시 도전하는 진정한 골퍼로 거듭난다.   ‘너 죽고 나 살자는’ 험악한 분위기가 골프를 병들게 하고 지폐가 오가다, 헤어지는 썰렁한 분위기보다는 식탁의 보글보글 끓고 있는 전골을 함께할 수 있다면 이것이 친목과 행복이다.       필자가 수시로 강조하는 골프의 9가지 매너(manner)중 첫 번째, 잘 배우면 ‘보약’, 잘못 배우면 '마약'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심지 있는 새해, 을사년 골프를 맞이해 보자.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을사년 청사 새해 을사년 숫자개념 벙커 골퍼들 마음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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