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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멀어도 마음은 함께” 어버이날 선물 주문 급증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 감사의 카네이션 한 송이, 오붓한 식사 한 끼도 좋지만 어버이날에 선물이 빠지면 영 서운하다. 매년 필요한 게 무엇이냐 물어도 "없다"고만 답하던 우리 부모님의 속마음은 어떨까.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과일이나 고기 등 신선식품, "사랑해요" "감사해요" 등 따뜻한 말 한마디, 꽃바구니, 상품권, 건강식품, 여행 및 나들이 등이 받고 싶은 선물 순위권에 들었다.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맞아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감사의 선물을 전하고 싶다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한 고국배송 상품들이 중앙일보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실속과 럭셔리를 함께 반영한 선물세트를 주문하기만 하면 부모님 댁으로 배송되어 마음을 전하기에 이만한 것이 없다.   먼저 선물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한우세트가 2025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신세계 한우 1++ 7 프리미엄 선물세트 2.4kg'는 당일 생산, 당일 출고를 원칙으로 하는 대구 축산 농협과 신세계의 인기 한우 선물 세트로 등심, 불고기, 국거리 그리고 산적이 각 600g씩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269달러. 구이용만 원한다면 등심 600g 2팩, 안심, 채끝 각각 600g으로 구성된 '신세계 1++(8)등급 한우암소구이선물 2.4kg' 도 590달러에 준비되어 있다.   한우 대신 건강에 좋은 '유황 오리 훈제(슬라이스)'도 고기 선물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1kg씩 2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도 69달러로 저렴한 편이어서 주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언제 받아도 기분 좋은 카네이션 꽃바구니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꽃바구니 생화 A2013'는 혼합 계절 꽃 소재, 계절 그린 소재로 풍성하게 채워져 있으며, 취향에 따라 여러 구성 중에 선택 가능하다.   달콤한 디저트 선물로는 조선호텔의 최고급 '넛츠 파이(930g)'를 추천한다. 바삭한 파이와 촉촉한 시트, 그리고 고소한 견과류(피칸ㆍ호두ㆍ헤이즐넛)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고급스러운 패키지는 받는 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 밖에 다양한 고국배송 상품이 핫딜에 준비되어 있으니 이번 마더스데이 선물을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서 준비해 보면 어떨까?     ▶온라인 구입하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어버이날 마음 어버이날 선물

2025-04-23

[이 아침에] 상실의 아픔을 함께 넘는 이들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면, 가족의 소중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사회라는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히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진정한 친구를 얻고, 또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값진 경험이다. 학창 시절, 순수한 열정 속에서 맺어진 인연은 평생을 함께할 소중한 자산이 된다.     오래전, 중학교 시절부터 대학 졸업 후까지 끈끈한 우정을 이어왔던 친구가 있었다.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안타깝게도 연락이 끊겼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끝내 찾을 수 없어 오랜 시간 마음 한 켠에 그리움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 팔순을 맞아 출판기념회를 겸한 잔치를 열게 되었는데, 기적처럼 60년 만에 그토록 찾아 헤매던 친구와 연락이 닿았다. 뉴욕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친구를 만났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살기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1년에 한두 번이라도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쁨이다.   미국 이민 생활 중 신앙 공동체 안에서 만난 A권사는 흔치 않은 강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분이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지만, 남편이 뒤늦게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개업한 병원이 번창하던 중 갑작스러운 췌장암으로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큰 충격과 슬픔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A권사에게 주변에서 홈스테이를 권유했고,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유학 온 초중고등학생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며 기독교 신앙을 심어주고 헌신적으로 섬겨왔다. 팬데믹으로 인해 학생들이 입국하지 못하게 되면서 현재는 소수의 학생들만 돌보고 있다.   그녀는 남가주사랑의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 그 교회 안에는 그녀처럼 배우자나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교인들이 많다고 한다. 교회에서는 이러한 아픔을 겪은 이들을 위한 ‘상실 회복’ 세미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이 세미나에 꾸준히 참석하여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하며 큰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전 그녀의 집에서 제26회 ‘상실 회복’ 세미나를 연다면서 나를 초대했다. 부활절을 앞두고 감동을 주는 시를 부탁해, 나는 ‘부활하신 주님’이라는 시를 낭송했다. 2세 자녀들도 참석하여 영어 시를 낭송하는 순서도 마련되었다. 정성껏 준비된 풍성한 음식으로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모두 배우자를 잃거나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임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상처를 더욱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그들은 고백했다. 몸과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 사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의 영원한 천국에 대한 소식을 부지런히 전해야 한다. 십자가와 천국에 대한 믿음을 전파하는 것이 중요한 사명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김수영 / 수필가이 아침에 상실 상실 회복 세미나 프로그램 시간 마음

2025-04-20

[잠망경] 도깨비 나라

버지니아주 소도시 ‘Falls Church’ 가는 길에 폭우가 왕창 쏟아진다. 차들이 꽉 막히고 윈드쉴드 와이퍼가 끽끽 요동치고 짙은 안개가 장대비에 합세한다. 날씨가 도깨비 같다.   2025년 재미 서울의대 컨벤션 길. 내가 맡은 강의에 ‘귀신(鬼神)’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귀신 鬼는 그렇다 치더라도, ‘귀신 神’은 좀 난처하다. ‘하느님’을 귀신이라 부르는 것은 불경스럽다. 신을 도깨비라 할 수도 없는 노릇.   민속설화에 「혹부리영감」, 「도깨비방망이」가 있지. 전자는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왔다’는 관용어가 나올 지경으로 우리 모두에게 잘 알려진 스토리.   도깨비들이 사는 집에 무단 투숙한 혹부리영감은 자기의 구성진 노래가 목에 달린 혹에서 나온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 그들은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서 영감의 혹을 떼어주고 방망이의 요술로 재운(財運)도 준다. 이 소문을 듣고 다른 혹부리영감이 똑같은 수법을 시도했지만 이미 사태를 파악한 도깨비들은 혹을 떼어 주기는커녕 전에 입수한 혹까지 붙여준다.   「도깨비방망이」는 혹을 거론하지 않지. 주인공은 육체적으로 건전할뿐더러 정신적으로 이기성(利己性)보다 애타성(愛他性)이 돈독한 나무꾼. 나무를 하는 중, 첫 번째로 굴러온 개암 열매를 아버지에게, 두 번째 개암은 어머니에게 드리고, 마지막 세 번째 것을 자기 몫이라며 주워 넣는다.   그는 날이 저물어 도깨비들이 외출하고 없는 집에 들어가 자려 한다. 집에 돌아온 그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요술을 부리는 광경을 숨어 본다. 그가 개암을 딱! 하고 깨물자 그 소리에 놀라 방망이를 놓고 도망치는 도깨비들. 나무꾼은 도깨비방망이를 하나 얻어 곧 부유해진다.   다른 나무꾼에게도 개암 열매가 굴러온다. 그는 첫 개암을 자기 것, 두 번째를 자기 아내에게, 세 번째를 부모 몫으로 할당한다. 각본대로 개암을 딱! 깨물자 도깨비들은 방망이로 그를 실컷 두들겨 팬다. 한번 당하지 두 번 당하지 않는 도깨비들.   어릴 적 부르던 ‘도깨비 나라’가 떠오른다. -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방망이로 두들기면 무엇이 될까/ 금 나와라와라 뚝딱/ 은 나와라와라 뚝딱. - 한국이 도깨비 나라라는 생각, 이 순간에도 많은 도깨비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는 느낌. 숱한 나무꾼들이 도깨비방망이를 차용해서 재운(財運)을 타기도 하지만, 이기성과 애타성이얽히고설킨 대인관계의 우선순위가 비틀어진 흉내쟁이 나무꾼들이 흠씬 두들겨 맞는 시나리오를 예감한다.   영어로 도깨비는 ‘goblin’이라 하지. 고대 영어로 ‘화내다, 짜증 내다’라는 뜻이었단다. ‘goblin’은 방망이 대신 초승달 모양의 고대 무기로서, 길이 2m 정도의 ‘scimitar 언월도, 偃月刀’를 들고 다닌다는 기록.   내 첫 시집 『맨해튼 유랑극단』(2001)에 「도깨비 하나」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 // 내가 좋아하는 친구 하나 있더니/ 사실은 이 친구가 도깨비다/ 낮에 자고 밤에 찾아온다/ 초승달 등 넘어 내 옆에 온다/ …(중략)… 잔뜩 눈알만 부라리다가/ 이윽고 키득키득 웃어대는 도깨비 자식/ 그때 밤하늘 별무리 금싸라기가/ 온통 내 눈까풀 위에 쏟아져 내렸다/ 눈을 감아도 그냥 뜬 채로 였다//   도깨비는 참 외로운 존재로 보인다. 도깨비는 내 친구. 서구적 도깨비보다 우리의 도깨비가 마음에 든다니까. 노래를 잘 부르고 싶은 욕심으로 혹부리영감의 거짓말에 한 번쯤 슬쩍 넘어가는 우리의 얼떨떨한 도깨비들이.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도깨비 나라 도깨비가 방망이 도깨비 나라 도깨비가 마음

2025-04-15

[아름다운 우리말] 아끼는 마음

아낀다는 말은 좋은 말입니다. 행복해지는 표현이기도 하죠. 물건을 아끼기도 하지만, 사람을 아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아낀다고 표현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아낀다는 말에는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내가 아끼는 사람이 있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서로 아끼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아끼다’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사전적인 의미로는 함부로 쓰지 않거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의미를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낀다는 말의 단어의 구성을 살펴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낀다는 말은 겉으로는 구성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잘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아끼다’라는 말은 아깝다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구성은 즐기다와 즐겁다, 반기다와 반갑다의 구성과 같습니다. ‘기와 갑/겁’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끼’나 ‘깝’으로 나타나는 것은 앞에 받침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앗다’에 ‘-기-’, ‘-갑-’이 붙은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앗다는 주로 예전에 많이 쓰던 말로 ‘빼앗다’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지금도 ‘청춘을 앗아갔다’와 같은 표현에 쓰이곤 합니다.      따라서 아끼다와 아깝다는 빼앗다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가져갈까 봐, 빼앗아갈까 봐 소중하게 생각하고, 조심해서 다루는 것입니다. 그런 행위를 보고 아낀다고 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음에도 잃어버리게 된다면 아깝다고 하였을 것입니다. 아까워서 쓰지 못하는 감정을 아끼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달리 말하면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하는 감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빼앗아 갈까 봐 두려운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은 먹을 것이 있겠네요. 먹고 싶었던 맛있는 것이라면 조금씩 아껴서 먹게 됩니다. 어릴 적 아이스크림을 아껴먹던 기억이 납니다. 아껴 먹느라 천천히 먹었는데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뚝뚝 떨어지던 씁쓸한 기억입니다. 종종은 숨겨놓고 먹기도 합니다. 저는 식탐은 별로 없어서 숨겨두지 않아서 음식을 숨겨두는 사람은 이해가 안 되었는데,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식탐도 늘고 있습니다.      아끼는 것의 대명사는 아마도 ‘돈’일 겁니다. 구두쇠나 수전노 등은 돈을 아끼는 사람을 나타냅니다. 아끼는 것은 좋은 것임에도 구두쇠나 수전노에 부정적 감정이 한가득인 것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절약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아끼는 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쓸 데 쓸 줄 아는 사람이 사회에서 존경을 받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사회는 빈부의 차이 없이 사는 사회가 아니라 서로 베풀고, 나누고, 조화를 이루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아끼는 마음 중 가장 귀한 것은 사람에 대한 마음입니다. 물론 사라져가는 생명이나 자연 유산을 아끼는 마음도 소중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겠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바로 아끼는 마음입니다. 또한 늘 함께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아끼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내가 아끼는 사람이 많으면 행복한 겁니다.    저는 아끼다와 아깝다를 보면서 우리의 감정과 마음을 봅니다. 무엇을 아껴야 하는지, 누구를 아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동시에 아낌없이 나누어야 하는 것은 무언인지, 누구에게 아낌없이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합니다. 아끼는 마음이 아름다운 쪽으로 깊어지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마음 부정적 감정 자연 유산

2025-03-23

[삶과 믿음] 마음공부: 하나님 나라의 임재

현상의 세계는 남자와 여자, 여름과 겨울, 물과 불, 고와 낙, 성공과 실패 등 상대의 세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을 ‘절대자’라고 칭하는 것은 우주의 본원 혹은 창조주가 이 상대의 세계를 초월해 있다는 말인데, 이 자리를 불교에서는 불성(佛性)이라고 하며, 참 마음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자리는 고와 낙이 사라진 자리며 극락(極樂)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가 바로 우리 성품(性品) 자리입니다. 이 성품 자리를 깨치는 것을 견성(見性)이라고 하며, 불자들이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는 것은 바로 생과 사, 고와 낙을 초월한 ‘아미타불’ 즉 우리 불성자리로 복귀하자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흔히 ‘계시’라고 하는 것도 이 우리의 참 불성에서부터 목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한 제자가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 여쭈었습니다. “극락과 지옥이 어느 곳에 있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네 마음이 죄복과 고락을 초월한 자리에 그쳐 있으면 그 자리가 곧 극락이요, 죄복과 고락에 사로잡혀 있으면 그 자리가 곧 지옥이니라.” 또 여쭙기를 “어찌하여야 길이 극락 생활만 하고 지옥에 떨어지지 아니하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성품의 본래 이치를 오득하여 마음이 항상 자성을 떠나지 아니하면 길이 극락 생활을 하게 되고 지옥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변의 10)   나의 본성에 합일하는 것, 즉 하나님 나라에 거하는 방법은 신앙 수행으로 우리 마음의 힘을 얻어야 하는데 이 여행은 돈·명예 등 외부 조건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으로 우리 마음에 있어서 세 가지 힘을 얻어야 그곳에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삼대력, 즉 세 가지 마음의 힘이란, 우리 마음에 있어서의‘수양력’‘연구력’ ‘취사력’을 말합니다. 수양력이란 마음이 바깥 경계, 유혹 등에 흔들리지 않고 집중되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며, 연구력이란 세상일에 있어서나 진리 분야에 있어서나 그것을 알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식 혹은 지혜의 힘이며, 취사력이란 바른 것은 취하고 바르지 못한 것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실행의 힘입니다.     근력, 지구력, 순발력 등 육신에 있어서도 다양한 힘이 존재하듯, 우리 정신에 있어서도 이러한 세 가지 힘이 존재하며, 공부인이 이 세 가지  분야에서 마음의 힘을 얻어야 우리 본성 고향에 갈 수 있다, 즉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예수님,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수레가 가지 않으면 수레를 끄는 말을 채찍질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 있어서 어떤 문제가 있을 때(인간관계나, 금전적인 문제), 그 원인을 근본적으로 자기 마음에서 찾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보통 사람들의 생활은 한갓 의·식·주를 구하는 데만 힘을 쓰고, 그 의·식·주를 나오게 하는 원리는 찾지 아니하나니 이것이 실로 답답한 일이라, 육신의 의·식·주가 필요하다면 육신 생활을 지배하는 정신에 일심과 알음알이와 실행의 힘은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정신에 이 세 가지 힘이 양성되어야 그에 따라 의·식·주가 잘 얻어질 것이요, 이것으로 그 사람의 원만한 인격도 이루어질 것이며, 각자의 마음 근본을 알고 그 마음을 마음대로 쓰게 되어야 의·식·주를 얻는 데에도 정단한 도가 실천될 것이며, 생로병사를 해탈하여 영생의 길을 얻고 인과의 이치를 알아 혜복을 구하게 될 것이니, 이것이 또한 참답고 영원한 의·식·주 해결의 길이라, 그러므로 정신의 삼강령이 곧 의·식·주 삼건의 근본이 된다 하노라.”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마음공부 하나님 하나님 나라 마음 근본 극락과 지옥

2025-03-20

[필향만리] 無欲速 無見小利 (무욕속 무견소리)

제자 자하가 거보의 읍재(읍장)가 되어 정치에 관해 묻자, 공자는 “속히 하려 말고, 작은 이익을 보려 말라. 속히 하려 들면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챙기려 들면 큰일을 이룰 수 없다”고 답했다. 여기서 ‘욕속부달(欲速不達)’, 즉 ‘서둘면 오히려 이루지 못한다’는 사자성어가 나왔다.   서둘러 법을 집행하면 당장의 악행은 어느 정도 규제할 수 있지만 마음, 사상, 이념 등의 통일까지 강제할 수는 없다.   진시황도 문자, 도량형, 수레바퀴 등을 법으로 통일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면서 사분오열된 이념과 사상은 법으로 통일할 수 없었다. 이에, 모든 통일을 자기 시대에 완성해야겠다는 급한 마음에 ‘분서갱유(焚書坑儒:사상을 담은 책을 태우고 학자를 죽여 버림)’라는 최악의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양극화와 비타협이 극심한 우리의 현실도 서둘러 해결하려 들다가는 자칫 유혈사태를 부를 수 있다.   대선이 언제일지는 모르나,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아! ‘꼭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겠다’는 욕심으로 서두르지 말고, ‘내가 안 해도 좋으니 제발 바르게 하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국민을 감화시켜라. 그게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고 당신 또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길이다. 김병기 /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필향만리 마음 사상 문자 도량형 제자 자하

2025-03-19

[이아침에] 친구 S를 그리며

계절로 치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였고 스무 살에서 몇 번의 봄이 지난 시절이었다. 고래 한 마리 정도는 너끈히 잡을 것 같던 그때, 만만해 보인 인생 위에 설계된 나의 완벽한 계획에는 실패란 없었다. 하지만, 고난이 계속되자, 앞으로 살아갈 새털처럼 많은 나날이 오히려 저주처럼 느껴졌다.   그 시간을 같이 보낸 S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 한편이 시리다. LA한인타운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같이 살았다. 지금은 생각조차 나지 않은 하찮은 일에 상처받고 축 처져 있는 내게, “왜 그래”라고 묻기에 요즘 사는 것이 버겁다고 하자, 대뜸 자기는 가시나무로 이리저리 후리게 맞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언제나 주어진 환경에 당당하게 맞서서 사는 그녀였다.   어느 날, 일도 가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 눈을 떠보니 해는 저문 지 오래였고, 7시면 퇴근해 들어오는 S는 아직 안 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아파트가 무섭고 배가 고팠지만,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   한참 후, S가 조심히 방문을 열며 “아파?”라고 묻길래, 고개만 끄떡였다. 이까짓 몸살이 뭔 대수라고 되뇌며, 불 꺼진 방에서 혼자 훌쩍였다. 잠시 후, 그녀가 나지막하게 “나와서 밥 먹어”라고 했다.   느릿느릿 침대에서 기어 나왔다. 방금 지은 밥 냄새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일이 늦게 끝나서 지금 들어왔다는 이야기까지 들었고 그 다음부터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왠지 모를 설움에 꾹꾹 눌렀는데도 굵은 눈물방울이 뜨거운 김칫국에 떨어졌다. 때로는 울음을 참는 것이 우는 것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웠다. 온종일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위는 그제야 만족했는지 포만감이 몰려왔다.   궁둥이를 바닥에 제대로 붙이고 앉아 주위를 둘러봤다. 친구 대신 다 식은 S의 밥과 국만 보였다. 야근하고 와서 배가 고플 텐데. 미안한 마음에 S의 방문을 두드리고, 나와서 밥 먹으라고 했지만, 끝내 말을 다 잇지는 못했다.   다시 국 데우는 소리가 들렸다. 나가서 고맙다고 맛있게 먹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퉁퉁 부은 눈으로 대하기가 민망했다. 처량히 비가 오길 바랐지만, 창밖으로 네온사인만 빛났다.   순자의 성악설이 피부에 와닿는 날에 우린 공평하지 않은 삶을, 불완전한 세상을, 카르마가 어떻게 그들에게 임할까를 두 번째 커피가 식을 때까지 토론했다. 그렇게 이십 대가 흘러갔다.우린 살다가 풀썩 주저앉고 싶을 때 만났으니, 서로의 삶이 순탄해지면 다시 만날 것이다. 불현듯 S가 떠오르니, 아마 어딘가에서 나를 생각하나 보다. 평안하게 살기를 기도한다. 오늘 밤은 유난히 짧다. 이리나 / 수필가이아침에 친구 친구 대신 친구 s 마음 한편

2025-03-11

[문화산책] “공부 많이 헌 것들이…”

읽다가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되는 글이 있다. 정신 버쩍 드는 매운 회초리 같은 글… 예를 들어 이런 말씀.   “우리 손자가 공부허고 있으문 내가 말해. 아가, 공부 많이 하지 마라.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맘 공부를 해야헌다, 사람 공부를 해야헌다, 그러고 말해. 착실허니 살고 넘 속이지 말고 나 뼈 빠지게 벌어묵어라. 넘의 것 돌라 묵을라고 허지 말고, 내 속에 든 것 지킴서 살아라. 사람은 속에 든 것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벱이니, 내 마음을 지켜야제. 돈 지키느라 애쓰지 말어라.”   〈월간 전라도닷컴〉에 실린 전남 순천 송광면 왕대마을 윤순심 할매의 말씀이다. 그동안 이 잡지에 실린 말씀 중 가장 인기 있는 어록이라고 한다. 〈월간 전라도닷컴〉은 전라남북 방방곡곡 안 가본 촌구석 없이 찾아 헤매며 발로 뛰면서 촌사람들의 생생한 육성을 손으로 받아적어 매달 내는 잡지다. 여기 실린 말씀들은 하나같이 찰지고 맛깔스럽다.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 무법의 시대를 후려치는 죽비소리 아닌가. 이 대목은 조정래의 소설 〈천년의 질문〉 3권에 그대로 인용되어 나온다고 한다. 어느 이름 없는 시골 할머니의 말씀이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유식한 사람들의 심장을 찌르는 훈계이자 경고라고 작가는 말한다.   다른 사람은 어찌 생각하는지 몰라도, 나는 나를 향해 매섭게 떨어지는 회초리 같아서 아프고 부끄러웠다. 물건이나 돈 도둑질은 안 했을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마음 공부, 사람 공부… 정신이 버쩍 든다.   내 친구는 이 말씀을 읽고 진심 어린 감탄의 글을 보내왔다.   “촌 무지렁이라고 업수이 여겨지는 분들이 실은 참으로 재치있고, 따듯하고, 지혜롭고, 기품 있는 분들임에 감탄했어유. 윤순심 할매의 말씀은 동판에 새겨 서울대 교문 앞에 세웠으면 좋겠구먼.”   한국 사회에서 공부했다는 것은 곧 학교 교육을 말한다. 학벌과 학위만 중요하게 취급한다. 달리 말하면, 가방끈 길이만 따지는 세상이다. 주입식 교육의 지식만 중요하게 여기고, 삶을 통찰하는 지혜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이런 교육의 독소가 사회 전반에 지독한 악영향을 미친다. 사회지도층, 이른바 배운 자들이란 학교 다닐만한 환경에서 자라고, 기억력이 좋아서 시험 잘 쳐서 출세한 사람들이다. 당락을 결정하고, 인간 줄 세우기의 기준이 되는 시험 점수는 인간성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사람다움이나 품격과도 무관하다.   법조인을 예로 들어보자. 법조문 달달 외워서 고시 합격하고, 출세와 벼슬따기에 혈안이 되어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법 기술자’가 되어 개인적으로 돈 많이 벌고 떵떵거릴 수는 있겠지만,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일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헌데, 지금 한국 사회의 정치판, 언론, 경제계, 학계, 문화예술계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비슷한 현실이라는 점이 문제다.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교묘하게 나쁜 짓을 할 여지가 크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는 경제계나 부자들의 문제도 크다.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촌사람들에 한참 못 미친다. 참 답답하다.   세상 탓, 남 탓할 것 없다.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사람 공부, 마음공부 얼마나 하고 있는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윤순심 할머니의 말씀 중 마지막 구절이 특별히 가슴을 때린다.   “사람은 속에 든 것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벱이니, 내 마음을 지켜야제. 돈 지키느라 애쓰지 말어라.”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공부 마음 공부 아가 공부 사람 공부

2025-03-06

댕댕이 마음 사로잡을 노즈워크 “여기 다 있네”

우리 집 반려견이 주체할 수없을 만큼 에너지가 넘치거나, 분리불안으로 힘들어한다면 노즈워크가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노즈워크란, 강아지들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에너지 해소는 물론, 자신감까지 키워주는 놀이 겸 훈련 도구이다. 후각을 이용하여 노즈워크 곳곳에 숨겨진 간식을 찾는 놀이를 통해 반려견은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쓰며 정서적으로 안정 상태에 이르게 된다. 반려견이 심심해할 때는 물론, 분리불안과 외로움을 겪을 때도 최고의 놀이라 할 수 있다.     미주 최대 한인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서는 반려견들을 위한 다양한 노즈워크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폭죽 놀이 모양의 노즈워크는 솜이 없는 장난감으로 노즈워크는 물론 터그놀이까지 가능하다.     웨빙끈을 사용하고 X자 고무패드를 결합해 터깅의 힘 강도를 올렸으며 덩달아 노즈워크 난이도도 높아졌다. 끈과 슬롯을 잡아당겨도 쉽게 끈이 나오지 않아 터그놀이를 즐기는 반려견에게 강력 추천된다.     독마망 쨈은 고난도 노즈워크 장난감이다. 쨈 속에 80cm 노즈워크 슬롯이 숨어있는데 단순히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입구 타입을 반복되지 않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해수복에 주로 사용되는 원단을 적용, 간식이나 먼지가 들러붙지 않고 침도 빠르게 건조된다.     이 밖에도 김밥 모양, 귀여운 샌드위치 모양, 고구마 모양, 대파 모양 등 다양한 노즈워크 장난감이 핫딜에 입고되어 있으니, 반려견이 있다면 필수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핫딜 노즈워크 마음

2025-02-05

“예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헌신하는 선교적 교회”

 인투 달라스교회(IN2 Dallas Church, 담임목사 박대원)가 창립예배를 드리고 예수의 마음을 품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교적 교회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인투 달라스 교회는 26일(일) 프리스코에 위치한 프리스코 홀(Frisco Hall)에서 창립예배를 드렸다. 인투 달라스 교회는 미주 온누리 비전교회의 협력교회로 뉴저지 온누리교회에 의해서 달라스 지역에 개척된 교회다. 미주 온누리 비전교회 본부장인 마크 최 목사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의 많은 인구가 텍사스로 이주하는 현상을 지켜보며, 달라스 지역에 사도행전적 교회의 비전을 가진 교회가 필요함을 인식해 교회 개척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교회의 이름은 20년 전에 뉴욕 맨하튼에 개척된 ‘뉴욕IN2’의 이름을 따라 ‘IN2 Dallas’로 정했으며, 뉴저지 온누리교회에서 사역하던 박대원 목사를 작년7월에 달라스로 파송해 개척을 시작하게 했다. 지난해 7월7일부터 10 가정이 함께 모여 주일예배를 드리기 시작한지 7개월만에 이번 창립예배를 드리게 된 것이다. 인투 달라스 교회 창립예배는 심형진 목사의 찬양인도, 최경주 장로, 이용규 선교사, 홍재회 선교사의 축사, 이재훈 위임목사, 박종길 목사, 이찬수 목사의 영상 축하 메세지, 마크 최 목사의 설교, 박대원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재훈 위임목사는 영상 축하 메세지를 통해 “달라스 지역에 IN2 달라스 교회가 시작됨으로써 사도행전적 교회의 비전을 더욱 힘있게 이루어 나가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며 “미주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해외비전교회 협력위원회를 섬기는 박종길 목사 또한 영상 축하 메세지를 통해 “미국 남부지역에 Acts29의 비전과 예수바보행전을 써가는 귀한 교회가 세워짐에 감사하다”며 “개척의 기쁨을 누리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창립예배의 설교자인 마크 최 목사는 누가복음9장10~17절의 말씀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헌신하는 선교적인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이날 예배에는 마크 최 목사와 더불어 60여명의 뉴저지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창립을 축하하기 위해서 동부에서 달라스까지 3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와 참석해 감동을 더했다. 박대원 목사는 “앞으로 인투 달라스 교회가 달라스를 넘어 텍사스에, 텍사스를 넘어 미주에, 미주를 넘어 열방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행전적 교회로 쓰임받을 것을 믿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투 달라스 교회는 매주 일요일 오전10시30분과 오후1시30분에 달라스 프리스코에 있는 프리스코 홀을 빌려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인투 달라스교회는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인과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을 복음화하는 비전을 가지고 뉴저지 온누리교회에 의해서 개척됐다. 박대원 목사는 “IN2라는 이름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두 가지 부르심을 의미한다”며 “그 부르심은 ‘예수께로 오라’(마태복음 11:28)는 예배의 부르심, ‘세상으로 가라’(마태복음 28:19)는 선교의 부르심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주일 1부 예배는 오전 10시30분 성인, 차세대 예꿈 및 꿈땅, Power Wave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고, 2부 예배는 오후 1시30분엥 드려진다. 인투 달라스 교회 주소는 5353 Independence Pkwy. Ste 1, Frisco, TX 75035이며 웹사이트는 in2dallas.org다.                                   〈토니 채 기자〉  예수 마음 뉴저지 온누리교회 달라스 교회 선교적 교회

2025-01-31

손원임의 마주보기 - 노화와 우아한 삶(중)

현대인의 평균 수명은 나날이 늘어나 ‘100세 시대’라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평균수명 80을 훨씬 넘어서서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혹자에 따라서는 120세, 나아가 150세 시대가 임박했다고 확언하기도 한다.     이에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더 이상 한없이 노화를 슬퍼하거나 자포자기에 빠져 마냥 시간만 흘려보낼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니 노년기에도 꾸준히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 살아 갈 지를 깊게 생각하고 고민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 모두가 노화의 ‘재설계’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인간이 노화 앞에서 장사가 없으며, 갱년기와 우울증으로 심신이 나약해지고, 은퇴 등으로 삶의 목표와 열정을 점점 잃어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이 들고 덧없이 늙어가는 세월 속에서도 삶의 의욕과 기쁨, 나아가 우아함을 찾아야 된다. 그래야 노화 만세(!)가 된다.     그래서 나는 겸손한 마음으로 ‘노화’를 ‘우아하게 사는 것’에 비유하고 싶다. 즉 즐겁게 우아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아함(gracefulness)’을 생각할 때,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영어 표현은 이렇다. “Life is graceful when our heart is joyful.” 이를 번역하면, “삶이란 우리의 마음이 즐거울 때 우아해진다”가 되겠다.     예를 들어 우리가 외출시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도, 누군가 우리에게 “와우, 오늘 너 옷맵시가 아주 우아해 보이는데!”라고 말하면 왠지 기분도 좋고 자신감도 올라간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도 조금 더 우아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쁨과 행복도 훨씬 더 자주 느끼게 된다. 우리 모두 조금만 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멋을 풍기며 잘 늙어가자!  우리가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려 몸과 뇌를 다시 젊게 만들 수는 없지만, 나이 들며 좀 더 소양을 쌓고 아름답고 우아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는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건강한 몸이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따라서 우리는 긴 노년에 대비해서 최대한 자신의 신체 건강을 지키고, 더욱 더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다잡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사실상 우아한 삶을 굳이 아주 거창한데서 찾을 필요가 없다. 노년의 우아함은 아주 기본적인 것에서 시작된다. 다음은 ‘우아한 삶’의 법칙을 내 나름대로 아주 간단하게 요약한 것이다.     “우아하게 살기 위해서는 우선, 신체적인 위생을 지키고, 잘 먹고, 건강하게 움직이자. 정신적으로는 우리의 인지적 소양을 지속적으로 갈고 닦으며 배우자. 인성적으로는 자중하고, 좀 더 융통성을 키우자. 여기에 때때로 상대방의 작고 사소한 거짓말에 속아주고, 또 속으면서 웃어줄 수도 있는 여유와 포용력을 갖추면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러면 이 진술에서 지적한 우아하고 품위 있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는 우아하게 늙으려면 건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모두가 인정하는 당연지사다. 그래서 그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관리가 먼저다. 일단은 위생상 잘 씻고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독특한 냄새가 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강해지는 체취가 있다. 이 퀘퀘한 노인 냄새, 즉 ‘가령취(加齡臭)’가 나지 않도록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비록 귀찮더라도 자주 씻고 집안의 환기에 신경을 쓰는 것이 두루두루 좋다.     다음은 사지가 아직 멀쩡한 것에 감사하고 ‘정도껏’ 걷고 움직여야 한다. 몸이 늙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우울증까지 오면 정말 큰일이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몇 주 동안 계속해서 식욕이 없고, 다른 사람들과 말도 섞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고립된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힘들어도 밖에 나가 콧바람을 쐬도록 노력하자. 몸을 움직이고 걷는 것은 몸 속에 산소를 공급해서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걷다가 보면 주의를 딴 데로 돌리게 되어 우울한 생각을 떨쳐낼 수도 있다. 그러면 가끔 자신에게 ‘작은 달콤함’을 선물할 수도 있게 된다.     나는 가끔 동네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나들이 나오신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이가 들어서도 미소를 머금은 얼굴에 군것질로 아이스크림을 자근자근 천천히 맛보는 모습이 매우 여유 있어 보인다. 우리가 나이에 상관없이 달콤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다는 것은 참 멋지고 우아한 것이 아니겠는가. 〈계속〉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 노화 노화 만세 정신과 마음 신체 건강

2025-01-21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세요”

 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 마트가 을사년 설날을 맞이하여 H 마트 고국통신에서 설날 행사를 진행한다. H마트 고국통신은 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LA 갈비, 조기, 스킨케어 세트, 케이크 등의 다양한 선물을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손쉽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에 있는 가족을 비롯해 소중한 지인에게 설날맞이 선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1 월6 일부터 2 월2 일까지 약 한달간 진행되며, 사전예약 기간인 1 월6일부터 1 월19 일 이내에 사전 주문할 경우 쿠폰 코드(HGIFT10)를 통해 추가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사전예약 기간 내 캐롤튼, 오스틴, 휴스턴, 블레이락 등 텍사스 매장에서 200달러 이상 주문시 20달러 상당의 H 마트 상품권을 즉시 받을 수 있다. H마트의 이번 고국 통신 행사에 관한 기타 자세한 내용은 H 마트 온라인 주문 고객 서비스 센터(800.648.0980)에 하면 된다. 주문은 웹사이트(gift.hmart.com)에서도 가능하다. 한편, H마트는 1982 년 뉴욕 우드사이드에 1 호점을 개점한 이래 현재 미국 18 개 주에 100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6,000 명 이상의 직원과 5 개의 지역 물류센터 및 가공시설을 보유한 미주 최대의 인터네셔널 슈퍼마켓 체인으로 자리 잡았다. H 마트는 고품질의 아시아 식료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필수 식료품, 정육, 수산, 청과, 생활용품 및 Ready To Eat 제품들을 제공함으로써 다문화 고객층은 물론 지역 사회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 해 노력하고 있으며, 항상 우수한 품질과 신선한 재료,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함으로 최고의 고객 만족을 위해 지속적으로 헌신하고 있다.                   〈H마트 제공〉마음 설날맞이 h마트 고국통신 설날맞이 선물 마트 온라인

2025-01-10

무궁화 벽화는 치유입니다…미술봉사 ‘아리아리21’

LA 지역 한인 학생들이 벽화 그리기 봉사를 통해 한인 시니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윌셔양로보건센터(원장 데이비드 김)는 2일 한인 청소년 미술 봉사단체 아리아리21(Ariari 21·대표 홍이나) 소속 한인 학생 25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주말마다 센터를 찾아 벽화를 그려왔다. 이들은 센터 내에 한국 전통을 강조한 기와 벽과 무궁화 등 한국 전통 꽃을 그렸다.     데이비드 김 윌셔양로보건센터 원장은 “벽화가 시니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며 “직원들도 벽화를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벽화 작업은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한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한인사회의 뿌리를 파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조이 박(11학년)양은 “한국 전통을 살린 벽화를 한인사회에서 작업하며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LA 한인사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홍이나 아리아리21 대표는 “현재 70% 정도 작업을 마친 상태고 이후 센터 외벽에 무궁화를 그릴 예정”이라며 “앞으로 한인사회를 나타내는 벽화 그리기 봉사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게시판 정체성 시니어 한인 정체성 한인 시니어들 시니어 마음

2025-01-02

[골프칼럼] <2354> 을사년 푸른 뱀(靑蛇)의 해

새해가 되면 매번 되풀이되는 다짐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고 을사년(乙巳年)을 맞이하는 골퍼들 마음도 그럴 것이다.   지난해 마무리 못 한 일들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환상의 꿈을 품고 새로운 계획으로 거칠고 메마른 마음을 추슬러 사랑을 듬뿍 담아 이웃에 전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어쩌다 본 ‘토정비결’에 좋은 일이 있겠노라 하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나쁜 괘면 다시 한번 글자 하나하나를 곱씹어 보기도 한다.   나이는 한 살 더 먹었는데도 두 살 뒤로 하는 듯, 젊어진 것 같은 신년의 세시 풍경이다.   시작과 끝이 없는 세월에 새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묵은 때를 벗기고 신선한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점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에서 하우스로, 아이들 방이 있는 우리 집을 장만한다는 희망찬 꿈과 덜덜거리는 중고차를 처분해 전기차를 살 것이라는 기대감도 신년에나 다짐해 보는 우리들의 특권이다.   골퍼들의 꿈은 어떠한가? 지금은 백(100)타일 망정 90과 심지어 70대의 싱글에 도전하여 이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도 나만이 가질 수 있는 포부이다.   도대체 그 어려운 72라는 파는 누가 만들었단 말인가? 십진법으로 10홀에 파가 100이면 안 되겠는가? 하필, 18홀에 72가 무엇인가?   ‘18’이나 ‘72’라는 숫자는 아시안이 좋아하는 가보(9)라는 숫자와 상통한다.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에서 왜 아시안이 좋아하는 행운의 ‘9’자를 채택했는지 궁금하다.   1457년 스코틀랜드에서 골프가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세종3년 1421년, 무려 36년이나 앞서 조선왕조실록, 봉희놀이에 대한 기록을 보면 경기방법이나 기구가 현대 골프와 흡사하다.   이뿐인가. 13세기경 원나라에서도 ‘추환이라는 경기가 왕실을 중심으로 성행했다’고 원나라 문헌‘환경’에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한 골프 코스의 전후반 9홀이나 18홀 전체가 ‘9’라는 숫자이고 36홀, 54홀, 72홀 역시 9라는 숫자다. 그리고 전반 9홀의 기본타수(par)도 36, 18홀 전체는 72타, 27홀은 108타, 36홀은 144타 등 모두가 9자와 일맥상통한다.   아무튼 9자로만 이루어진 골프에서 9(single digit)를 목표로 하되, 가정과 사업(직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고, 앞 팀이 밀렸거든 기다려 주고, 숲속에 숨어버린 하얀 백구(골프공)를 함께 찾아주며 상투적인 언사이긴 하지만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고 위로하는 아량도 베풀어보자.       계산이 어려워 홀을 되돌아 손가락을 접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초보 골퍼의 아물아물한 숫자개념, 벙커를 온탕 냉탕 들락거리며 6자에 8자, 양파(더불파)를 했다 해도 그들을 챙겨줘야 다시 도전하는 진정한 골퍼로 거듭난다.   ‘너 죽고 나 살자는’ 험악한 분위기가 골프를 병들게 하고 지폐가 오가다, 헤어지는 썰렁한 분위기보다는 식탁의 보글보글 끓고 있는 전골을 함께할 수 있다면 이것이 친목과 행복이다.       필자가 수시로 강조하는 골프의 9가지 매너(manner)중 첫 번째, 잘 배우면 ‘보약’, 잘못 배우면 '마약'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심지 있는 새해, 을사년 골프를 맞이해 보자.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을사년 청사 새해 을사년 숫자개념 벙커 골퍼들 마음

2025-01-02

[마음 읽기] 원하는 것을 다 이루고 살 수는 없으니

누군가 찾아와 푸념을 쏟아내던 중 내게 묻는다. 스님은 외롭지 않나요? 라고. 듣는 찰나에 씁쓸한 엷은 웃음이 미간으로 퍼진다. ‘뭐 이런 질문을 하지?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다고!’ 아무래도 출가자는 외로운 사람일 거라는 선입견이 작용한 것 같다. 그래서 답을 하기 전에 물음을 되돌려준다. 당신은 외롭지 않으냐고. 그랬더니 맨날 외롭단다. 바람 소리만 들어도 춥고 옆구리가 시려 오고, 해가 바뀌는 무렵이 되면 더 외롭고 쓸쓸하다면서 자신의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을 하소연한다.   사실 이런 얘기는 그 누구와도 오래 하고 싶지 않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에도 오한 들 듯 싸늘한 마음을 다지는 게 수행자의 삶이다. 그런데, 굳이 이런 속내까지 드러내면서 상대를 위로해야 하는 게 싫을 때도 있다. 왠지 가련한 나의 생애라도 내놓고 파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어쨌든 춥다는 생각은 외로움을 부른다. 그 외로움은 불청객 감기를 불러오고, 감기는 몸을 아프게 하며, 몸이 아프면 다시 혼자라는 생각에 빠져 외로워지게 한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리 삶에서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것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니 자신이 일으키는 한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하고 살 수는 없지만, 누구라도 자신이 처한 현실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마음은 대개 비슷할 것이다. 그것이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러하다. 더욱이 새해 새날이 되면 그런 생각이 더 간절해지기도 할 테니, 길을 모색하려면 몸도 마음도 잘 추슬러야 한다. 특히 외로움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더 두렵게 하고, 새롭게 솟아날 용기를 가로막는다. 때문에, 서둘러 내려놓지 않으면 정작 가야 할 길을 보이지 않게 만든다.   고향 집을 떠나올 때,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말씀이 생각난다. “힘들면 언제든 돌아와.” 이별의 순간이었지만 가슴 깊이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비로소 어머니의 말씀이 귀에 와 닿는 순간, 그대로 박혀버려서 지금껏 빼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 말씀 덕분에 살면서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의 위안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외롭고 힘들 때마다 더 크게 내 마음을 흔들어 놓기도 했다. 기댈 곳이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각각 장단점이 있기는 매한가지인 듯하다.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출가의 길은 건조해진 마음을 유연하게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다 하고 살 수는 없다. 제약과 금기가 많아서 한시라도 몸가짐이 흐트러지면 안 되기 때문에 고단한 삶에 가깝다. 마음가짐은 곧 몸가짐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 하고, 가지고 싶다고 다 갖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들도 마음 한 번 내려놓고 나면 사라지게 마련인 것을.   우리나라에 깊은 애정을 보여주었던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사카모토 류이치가 2023년 봄 아름답게 생을 마감하였다. 특히 인생 후반부에 접어들 무렵부터는 불교의 ‘공(空)’ 사상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나의 고단했던 유학 생활에서 그나마 마음이 각박해지지 않았던 건 그의 음악 덕분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지난해 초여름 출간된 그의 유작 저서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를 읽고 있노라면 화려한 명성과는 달리 여느 보통 사람들과 다름없는 인간적 고뇌를 느낄 수 있다. 또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담담한 화법으로 서술되는 문장에서는 은은한 공감을 표하게 된다. 다음은 그의 문장이다.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시험 삼아 피아노를 마당에 그냥 놔둬 보기로 했습니다. 몇 년의 시간 동안 수차례 비바람을 맞으며 도장도 다 벗겨진 지금은 점점 본래의 나무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어떻게 썩어갈 것인가. 그것은 우리 인간이 어떻게 나이 먹어 가야 하는가, 하는 것과도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암 투병 중 깨달았던 그의 사생관도 들여다볼 수 있다. 본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 나이를 쌓아만 가는 것은 나무가 썩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비유에서 시사하는 메시지가 크다. 결국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이냐는 사카모토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면서, 더불어 우리 모두 답을 찾아야 할 화두이기도 하다.   이제 2025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과도한 목표나 실현 불가능한 소망, 작심삼일로 끝날 다짐을 정하기보다는 후회나 절망의 늪으로 빠지지 않도록 바람의 크기를 재단하는 것은 어떨까. 올해 을사년에 볼수 있는 보름달이 아직 열두 번이나 남아있으니까. 원영 스님 / 청룡암 주지마음 읽기 욕망 마음 말씀 덕분 사카모토 류이치 나무 상태

2025-01-01

[삶과 믿음] 마음의 자유를 얻기 위해

  필자는 중학교 시절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1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그 영화 주제곡을 듣고 어떤 무상함이 강하게 일어났고, 내가 누구이며 과연 마음의 실체가 무엇일까 하는 답답함과 강한 의심이 일어났습니다. 그 후 무상한 경계를 대할 때마다 그런 의심과 답답함이 일어났는데, 당시 필자의 심경은 마치 좁은 통속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의심이 해결되기 전까지 그 좁은 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외적 구속이건, 내적 구속이건 내가 어떤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해도 결코 내 ‘마음’으로 부터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필자가 원불교로 출가하고 난 후에야 그 좁은 통이 바로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고, 마음의 실체를 깨달아야만 그 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마음이 고요해지고 번뇌가 사라지면 이런저런 의심이 생깁니다. 이는 마치 호수의 물결이 잠잠해지면 호수 밑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의심은 진리가 우리를 참 고향으로 오라는 부름이자 손짓입니다.   다음은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님의 말씀입니다.   “수도하는 이가 큰 발심이 나 가지고 공부가 어느 정도 깊어지면 자연 큰 의심 하나가 생겨나서 일체 의심이 그 의심 아래 잠을 자고, 자나 깨나 보나 들으나 어묵동정이 다 의심으로 화하여 온 천지가 그 의심 안에 들어 있다가 홀연히 한 생각을 얻어 그 의심을 부수고 나면 일체의 의심이 다 풀어지고 그로 좇아 참 지혜가 발하나니, 지금 그대들 가운데 보고 듣고 생각해서 아는 지혜는 참 지혜를 얻어 들어가는 첫 문에 첫걸음이 되나니 그것으로써 만족하지 말라.”   수도인에게이런저런 의심이 생기다가 나중에는 그 의심들이 하나의 큰 의심으로 귀결된다고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모든 강물이 결국 하나의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처럼….   불교 수행인들에게 궁극의 의심은 주로 ‘이뭣고’가 됩니다. 내가 말하고 보고 생각하는 그 실체가 무엇인가 하는 의심입니다. 우리는 이를 마음, 의식, 성품 등이라 말하지만 이는 단지 하나의 개념일 뿐 우리는 그 실체를 정확히 모릅니다. 큰 의심이 걸리면 그 의심을 통해 큰 입정에 드는 것입니다. 큰 의심이 있고 난 뒤에 큰 깨달음이 있다고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큰 의심이 있는 뒤에 큰 정성이 나고, 큰 정성이 난 뒤에 크게 깨달음이 있으며, 깨달아 아는 것도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천통 만통이 있나니라.”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선진포에서 나룻배를 기다리다 저절로 입정에 들어 온종일 그대로 서 계신 적이 있습니다. 큰 의심이 걸려 대정(大定)에 든 것입니다. 만공 스님께서도 스승님으로부터 “만법이 하나로 돌아갔다 하니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라는 화두를 받고 처음에는 이를 그냥 개념적으로 되뇌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이가 참으로 깊은 의심이 되었고, 그 의심 속에 먹고 자고 걸어가는 것을 거의 잊을 정도의 동정 간 입정이 몇 달 지속하였다고 합니다. 어느 날 부엌에서 밥을 하다가 불붙은 나무가 ‘딱’ 하며 타들어 가는 소리를 듣고 홀연히 일체의 의심이 해결되고 깨달음을 얻었다 합니다.   큰 의심을 통해 큰 정(定)에 들고 이가 깨달음의 경로입니다.     그러나 보통 수도인에게는 이런 의심이 깊게 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과거 불교 선종(禪宗)에서는 많은 선지식은 제자들에게 어떤 진리적인 의심거리를 주었는데 이를 ‘화두(話頭)’라고 합니다. 화두를 때때로 공안(公案)이라고도 하는데, 공안은 글자 그대로 ‘관공서의 공식문서’라는 뜻입니다. 관공서의 법적 문서처럼 공안이 공부의 기준, 깨달음의 기준이 된다는 뜻입니다.   다음은 선가의 대표적 화두 혹은 공안입니다. 한 수행자가 중국 조주 선사에게 “인도의 달마대사가 서쪽 즉 중국으로 온 까닭이 무엇입니까?” 물었습니다. 마침 뜰앞에서 있었던 조주 선사는 “뜰앞의 잣나무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한 학인이 조주 선사에게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물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일체 중생에게 불성이 살아있다고 하셨는데 개에게도 과연 불성이 있을까 그 학인은 의심이 되었나 봅니다. 조주 선사는 “무(無), 즉 없다.”고 답했습니다.   학인들의 어떤 물음에 대해 선지식들이 진리를 직관적으로 바로 학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 답을 제시해 왔습니다. 선지식들의 이러한 답은 엉뚱한 답, 비논리적인 답변으로 보이는데, 이는 생각 논리로서 알 수 있는 세계가 아닙니다. 많은 화두가 수수께끼처럼 보이지만 화두는 근본적으로 수수께끼와 다릅니다. 수수께끼의 답은 생각으로서 논리적 사고로서 얻을 수 있지만, 화두의 해결은 생각이 끊이진 자리에 들어가야 그 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화두(話頭)라는 말이 화(話), 즉 말과 글과 생각 이전의 자리(머리 頭)라는 뜻입니다. 말과 생각 등 모든 관념 이전의 세계로 들어가야 성품을 본다는 것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마음 자유 의심 하나 의심 아래 마음 의식

2024-12-19

[삶의 뜨락에서] 세월 따라 변하는 생각

시간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시간의 흐름에 거슬러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 우리의 몸이 우선 그러하다. 한동안 성장을 위해서 달려가던 육체는 이제 어느 시점을 지나면 성장을 멈추고 낡아가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노화로 통칭하는 이 과정이 언제 정확히 시작되는지 그리고 도대체 왜 시작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의 몸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주 천천히 망가지면서 여러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사실 변화하는 것은 우리의 몸만이 아니다. 생각과 마음 정신 또한 예외가 아니다. 물론 아마도 생각건대 몸의 조건과 상태가 하락하기 시작하는 시점보다는 훨씬 늦은 때에 우리의 생각은 진화를 멈추고 망가지기 시작한다. 더 나아가 어쩌면 육체와는 달리 정신은 끝없이 전진하고 전진할 뿐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줄 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이를 조금 먹은, 그러니까 이제는 상당한 세월을 살아왔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일반적인 생각일 수 있다.   정신도 퇴락한다. 한동안 굳건했던 저 푸르른 마음도 아주 천천히 밀도가 떨어지며 소멸을 향해 달려간다. 하강이건 상승이건 시간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생각 또한 변한다. 물론 이는 때로 바람직하기까지 하다. 망아지처럼 아무 곳으로나 뛰어다니던 옛 시절의 마음과 생각에 그대로 변함없이 머무른다면 그 또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궁금하다. 나이에 따라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변하는가.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가장 흔히 듣는 대답 중 하나는 경험의 양이 늘어가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더욱 포용하는 정신이 되고 더욱 허용하는 정신이 된다는 대답이다. 그러나 적어도 내 경험에 의하면 이는 생각보다 드문 예이다. 사람들의 생각은 대체 어떻게 변해 나가는가.   우리 손님 중에 나이 드신 분들은 젊었을 때 입은 옷이 해어져 새 옷을 사 입었으면 좋겠는데 다 낡아빠진 옷을 가지고 와서 수선을 부탁한다. 수선하는 비용이 새로 사는 옷보다 많은데도 고집을 피우며 고쳐달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옷들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새 옷보다 이 옷을 고집한다. 왜라고 다그치듯 묻는다. 아주 부담 없이 편하고 입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란다. 몇 달 뒤에는 또 다른 곳이 찢어져 가지고 왔다. 아무 말 없이 고쳐준다. 한두 손님이 그런 수선을 원하지만 보통은 새로운 스타일 옷을 사 입는다. 고집통 손님들을 보면 유행이나 시대 흐름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만족에 큰 흥미를 느낀다.   나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신발이 떨어져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고치면 발이 편하고 쪼이는 느낌이 없어 좋을 것 같아 구두 수선집을 찾았다. 우리 가게 근처에는 오랫동안 구두 수선을 해온 사람이 있었는데 은퇴한 뒤로는 가게 문이 닫혔다. 다른 사람이 가게를 인수할까 기다렸는데 열지 않았다. 친구 가게 근처에 구두 수선하는 곳이 있다기에 부탁을 해서 고쳤는데 발이 편하고 익숙해서 너무 좋다. 새 신발보다 부드럽고 볼이 늘어나 아프지 않아 편하다. 사람의 생각하는 의도가 변해야 이것저것 입어도 보고 신어도 본다. 꼭 그것에만 집착해 있으면 변화가 없다. 그저 편하고 귀찮다는 생각이다. 음식도 자꾸 새로운 것을 맛봐야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식당을 가도 먹었던 것에 눈도장이 먼저 가니 그 순간부터 맛있는 새로운 것을 찾아보면 어떨까. 그래도 메뉴판 들여다보고 또 봐도 새로운 음식보다 그전 맛에 길들어 먹었던 것으로 주문하게 된다. 머리에 저장해 있는 생각이 변하지 않고 움직일 줄 모른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세월 생각 구두 수선집 마음 정신 한동안 성장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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