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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뱅크 무료 식품 버젓이 노상 판매…생계 위해서 "어쩔 수 없다"

24일 오전 10시, 박모(76) 할머니가 LA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 버스정류장 앞쪽에 좌판을 깔았다. 벌써 6개월째다.   좌판은 마치 식품점을 방불케 한다. 통조림, 쌀, 콩, 라면, 각종 채소 등 다양하다.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을 오가는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식품을 둘러본다.   특이하게도 모든 식품의 가격은 ‘1달러’다. 일부 한인을 비롯한 타인종들은 박 할머니의 좌판이 익숙한 듯 지폐 한 장을 건네고 필요한 식품을 집어간다.   박 할머니는 “푸드뱅크에서 무료로 받은 식품을 팔고 있다”며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고 말했다.   푸드뱅크는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기부받은 식품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비영리 단체다.   일부 한인 시니어들이 푸드뱅크를 통해 받은 식품을 되팔고 있다. 푸드뱅크에 따르면 수혜자가 식품을 되파는 행위는 금지 규정에 해당한다. 문제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이 이를 되팔면서 규정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LA 한인회 등 한인 비영리 단체들에 따르면 푸드뱅크에서 무료로 지원되는 식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윌셔 불러바드, 버몬트 애비뉴 등 노점상이 들어서는 곳에는 이렇게 무료로 지원받은 식품을 되파는 한인 시니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저소득층과 시니어가 푸드뱅크의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반면 시니어 빈곤의 사각지대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공존한다.   박 할머니의 경우 LA 한인타운에 산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전철역 인근이나 골목길에서 좌판을 깔고 푸드뱅크를 통해 받은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정을 들어보면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박 할머니는 “이렇게 팔아도 하루 수입은 몇십 달러도 안 된다”며 “저소득층 보조금도 못 받아 생계 유지가 안 돼 이 일이라도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드뱅크의 식품을 받기 위해서는 수령자가 ‘본인 또는 가족의 직접 소비용’ 및 ‘재판매 금지 조항’에 서명해야 한다. 다만 현장에서 제대로 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프 이 LA 한인회 사무국장은 “푸드뱅크에서 식품을 나눠줄 때 수혜자 정보를 자세히 받지 않기 때문에 그 물품을 다시 판매한다 해도 사실상 단속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운영 기관들도 일부 재판매 사례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를 강하게 제지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일부 사례를 이유로 식품 배포 자체를 중단할 수도 없고, 일부 저소득층 시니어들에게는 생계도 걸려 있는 문제라서 정답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관련 규정은 준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판매 행위는 지원이 절실한 다른 수혜자에게 불이익이 끼치고, 자칫 기부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 비영리단체 관계자는 “푸드뱅크에서 지원받은 물품을 되파는 한인 시니어들이 실제로 꽤 있다”며 “일부는 개인의 금전적 이익을 위한 경우도 많은데, 이런 행위는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제때 식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센서스국(Census)에 따르면 65세 이상 아시안 전체 빈곤율은 14.2%이다. 한인 시니어의 빈곤율은 23.2%(2021년 기준)로 집계돼 아시아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아시안아메리칸연합(AAF)이 발표한 자료(2023년 기준)에 따르면 LA 지역 한인 시니어 가구 중 은퇴연금을 수령하는 비율은 7.8%에 그쳤다. 이는 일반 시니어 가구(13.5%)나 다른 아시안 시니어 가구(18.2%)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강한길 기자푸드뱅크 무료 한인 시니어들 재판매 행위 식품 배포 규정 위반 생활고 정부 지원금 생계 좌판 빈곤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한인타운

2025-04-24

"중산층도 이젠 라면 먹는다"…전세계 서글픈 생활고 반영

지난해 전 세계 50개국 인스턴트라면 소비량이 1122억 인분에 달한 가운데, 이런 높은 판매고에는 다소 서글픈 배경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이 같은 세계 인스턴트라면 소비 추세를 전하며 “전통적으로 국수를 먹지 않았던 국가들의 중산층 소비자들도 생활비를 아끼려 인스턴트라면을 먹기 시작해 소비량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스턴트라면 소비량은 약 1122억 인분이다.   인스턴트라면 소비량이 높은 상위 5개국 중 대부분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처럼 국수를 먹는 오랜 전통을 가진 국가들이었다. 그러나 3위를 기록한 인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멕시코와 미국 등에서도 급격한 라면 소비량 상승이 나타났다. 멕시코의 경우 코로나19 기간 라면 수요가 17.2%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1%가 증가했다.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라면을 개발한 일본 닛신식품은 미국 내 공장확대를 위해 2억 28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닛신의 경쟁사인 토요수이산은 라면 생산량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미국과 멕시코에 추가 공장도 건설할 방침이다. 토요수이산은 “인스턴트 면을 정기적으로 먹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라면 종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닛신은 “라면을 자주 먹지 않았던 중산층 소비자들도 이제 라면을 일상생활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범 기자중산층도 전세계 생활고 반영 중산층 소비자들 라면 소비량

2023-11-22

생활고에 4명 중 1명 “끼니 걱정”

성인 4명 중 1명꼴로 식비를 감당하지 못해 적정 수준의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DC 기반 싱크탱크 어반인스티튜트(UI)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인 25%는 먹거리 불안정(food insecure)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초 조사치보다 5%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먹거리 불안정이란 식품을 구매하지 못하거나 식품으로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각종 정부 지원금이 지급 중단 및 축소에다 최근 2년간 고물가가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40년래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성인들의 기본적인 영양 섭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UI의 자료에 의하면 2년 전과 비교해 소비자들은 식료품 구매에 20% 더 큰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렌트비 또한 13%나 증가했다.     카산드라 마틴첵 UI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은 기초생활보장조차 위협하고 있다”며 “재정 부족으로 성인들이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못하면서 영향 섭취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선단체에서 기부한 무료 음식이나 식료품 등에 의존하고 있는 성인은 6명 중 1명꼴이었다. UI의 2019년 조사치인 8명 중 1명과 비교하면 증가한 것이다.   임금 상승 폭이 물가 상승 폭을 따라잡지 못한 것도 먹거리 불안정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푸드스탬프로 식량을 지원받는 이들의 수는 역대 최대 수준인 4260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교해 15% 늘어났다.   LA의 경우, 가주의 푸드스탬프 프로그램인 캘프레시 수혜 가구는 2023년 기준 약 94만 가구에 이른다. 지난 2022년 88만 가구에서 7.6% 증가했으며 2019년(56만 가구)에서 무려 67.2% 불어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푸드스탬프 지원을 축소할 계획으로 향후 성인들의 먹거리 불안정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가주는 오는 26일 팬데믹 기간 캘프레시에 제공해온 추가 지원금 및 일부 베네핏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경우 캘프레시 지원을 받는 가주 주민들은 한 가구당 최대 월 200달러가량의 지원이 줄어든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노력에도 고물가가 상당 기간 유지되면서 식품 지원이 필요한 가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틴첵 연구원은 “먹거리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재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생활고 성인 식량 불안정이란 성인 식량 향후 성인

2023-03-22

점심값 91% 껑충…66% “인플레 생활고”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 10명 중 7명 가까이는 주머니 사정이 작년보다 나빠졌다.     전문가들은 작년과 동일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데 인플레이션 때문에 월 445달러를 더 지출하니 생활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방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9월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2% 상승했다. 이는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상승은 대부분의 소비자 생활 수준을 떨어뜨렸다. 샐러리 파이낸스는 설문 조사한 결과, 근로자의 66%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년 전보다 재정적으로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32%는 급여 수령 후 다음 급여를 받는 기간 전까지 항상 돈에 쪼들린다고 했다.     샐러리 파이낸스 최고경영자인 애쉬 사커는 “전반적으로 근로자들이 성별, 인종, 민족, 수입과 관계없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심지어 10만 달러 이상 버는 근로자의 절반 정도가 지난해보다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저축액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은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1년 전보다 월 445달러를 더 지불하고 있다고 BLS는 전했다.     9월 기준 가장 인플레이션이 높은 항목은 직장 및 학교 런치 비용으로 전년 대비 91.4%나 올랐다. 직장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런치플레이션'이 수치로 증명된 것이다. 항공료(42.9%), 개스비(33.1%), 버터와 마가린(32.2%), 달걀(30.5%), 건강보험(28.2%), 대중교통(27.1%), 개솔린(18.2%) 순으로 가격이 대폭 올랐다. 〈표 참조〉   물가는 천정부지로 솟았지만, 근로자 임금이 물가 상승 폭을 따라잡지 못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졌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근로자들의 한 달 동안 평균 시간당 소득이 0.1% 감소했고 9월 기준 시간당 임금은 지난 1년 동안 평균 3% 하락했다.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저금을 헐어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72%가 지난해보다 저축액이 감소했다. 이는 2월 55%에서 17%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저축한 돈을 다 썼다고 답한 응답자는 29%나 됐다.     물가상승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으면서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옵션도 줄어들고 있다.   캘리포니아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재정 고문인 매델린마룬은 “모기지, 임대료, 식품 등 고정비용과 외식이나 휴가 등 임의 비용 분리가 중요하다”며 “의류, 구독서비스 등 매달 지출되는 항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인플레 점심값 인플레이션 보고서 인플레 생활고 인플레이션 때문

2022-10-19

치솟는 렌트비에 세입자들 등골 휜다

렌트비 상승률을 감당하지 못하는 세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LA타임스는 5일 세입자들의 힘겨운 사정을 소개하면서 캘리포니아의 렌트비 상승이 임대주와 부동산 투기꾼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스LA 3베드룸 아파트에서 남편, 딸과 함께 살고 있는 레니타 바비(52)는 최근 이사를 위해 짐을 꾸렸다. 렌트비 인상을 감당하지 못해서다. 사실 그녀의 연봉이 7만8000달러로 적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바비는 "남편이 배관공이지만 최근 뇌졸중으로 인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 능력만으로는 빠르게 오르는 렌트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4년 전 1850달러였던 렌트비가 현재 2120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또 얼마 전, 12월부터는 3000달러로 렌트비를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월 800달러를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바비는 결국 한 권익단체와 함께 임대주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후 임대주 쪽에서 3000달러는 실수(?)였다며 다시 렌트비를 책정해 줬다. 2330달러다. 하지만, 바비의 시름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이 역시도 4년 전에 비해 500달러나 인상된 셈이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도 렌트비 인상이 계속된다면 이 집에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딸과 남편은 친척집으로 보내고 나는 동료의 집에 방을 하나 빌려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시티 테라스에 사는 캐롤라이나 로드리게즈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1250달러였던 2베드룸 아파트의 렌트비를 2000달러까지 인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현재 임대주를 상대로 부당한 렌트비 인상에 대해 소송 중이다. 이들처럼 수만 명의 캘리포니아주 세입자들이 렌트비 인상으로 거리로 내몰릴 상황이다. 이렇게 렌트비 인상이 가속화된 데는 대형부동산 투자업체들이 주택버블 당시 매물로 나온 집들을 대거 사들인 후 경기가 살아나면서 매몰차게 차익 실현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레티나 바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블랙스톤의 경우만도 캘리포니아에만 1만4000여 개의 렌털 프로퍼티를 관리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가 부수적으로 싱글 패밀리 렌털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의 자산을 불리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권익단체인 ACCE의 에이미 슈어는 "싱글 패밀리 렌털은 이들 투자회사들 사이에서 아주 핫한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문제는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상당수의 프로퍼티가 소수민족과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17-11-05

첫 주택 구매자들, 집살까 렌트할까

애틀랜타의 렌트비 오름세가 주춤해지면서 첫 주택 구매자들은 당분간 렌트를 고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3일 아파트먼트리스트에 따르면 10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2베드 기준 렌트비 중간값은 1170달러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4% 오른 가격이다. 반면 집값은 더욱 빠르게 오르고 있다. 리맥스 조지아에 따르면 10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집값은 전년대비 5.9% 상승했다. 특히 디캡 카운티의 주택가격 중간값은 작년보다 10% 가까이 상승했다. 주택재고가 줄면서 갈수록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상대적으로 렌트비 오름세가 주춤한 것은 지난 10여년간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내 신규아파트가 많이 조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첫 주택구매자들은 렌트살이를 유지할지, 아니면 다운페이를 통해 주택매입에 나서는 것이 좋을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부동산 웹사이트 트룰리아의 체릴 영 선임경제연구원은 “부족한 주택 재고와 경쟁 등으로 인해 첫 주택구매자들이 집을 매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만약 렌트비와 모기지 비용이 크게 다르지 않고, 렌트시 룸메이크와 공유가 가능하다면 렌트 생활을 더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정보를 제공하는 Abodo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2베드 렌트비 중간값은 4285달러로 가장 비쌌고, 뉴욕 3293달러, 산호세 2766달러로 뒤를 이었다. 남동부에서는 마이애미가 2434달러, 애틀랜타 시가 1906달러로 뒤를 이었다. 권순우 기자

2017-11-03

렌트 사기범 김범준 밴쿠버서 꾸민 수법은?

"이민 도와준다" 알선료 챙겨 잠적 지난달 30일 토론토에서 검거된 상습 렌트 사기 피고인 김범준씨가 BC주에서도 횡령과 이민 사기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에게 당한 밴쿠버 피해자는 경고 웹사이트까지 만들어 적극적으로 세상에 알려 검거에 도움을 줬다. 토론토에서 김씨와 계약하려던 한 학생이 경고 웹사이트를 발견하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언론에 제보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었기 때문이다. 웹사이트를 만든 강소라씨에 따르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김씨가 처음 출근한 날은 2014년 9월이었다. 알버타주 일식당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당시에도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에 꺼렸지만 공교롭게도 일손이 모자라 채용하게 됐다. 김씨는 배달원으로 3개월가량 근무하는 동안에도 성실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등 수상한 점이 많았다. 우선 신분을 속여 공금을 가로채는 일부터 시작했다. 직원 신분인데도 자신이 사업 파트너라고 속이고 고객에게 거래대금을 걷는 수법을 썼다. 현금으로 달라고 해 증거를 남기지 않도록 머리도 썼다. 입금이 되지 않아 고객과 통화한 회사는 '사업 파트너'인 김씨가 이미 돈을 받아간 사실을 알아냈다. 범죄는 한 건으로 끝이 아니었다.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발뺌하던 김씨를 수상하게 여겨 다른 거래처에도 확인하자 피해가 더 드러났다. 고객으로부터는 현금을 받고 회사에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부정도 저질렀다. 이때 사용한 카드도 정상적으로 발급된 신용카드가 아닌 위조 카드였다. 추궁을 받은 김씨는 말로만 갚겠다고 하고 피해 보상 없이 결국 도주했다. 자신의 짐은 회사에 그대로 둔 채였다. 행방을 찾던 회사는 김씨가 방범 카메라를 조작해 녹화를 차단하고 회사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에서 생활한 사실도 알게 됐다. 경찰에 피해를 신고한 후 짐을 열어 본 강씨는 김씨가 한국에서 죄를 저질러 복역한 전과도 드러났다. 짐 속에는 한국에서 추방돼 돌아가지 못하자 이의 해결을 위해 탄원하는 편지도 함께 들어있었다. 피해자 강씨가 웹사이트를 만들어 공개한 후 여러 건의 제보가 들어왔다. 그중에는 김씨가 이민을 도와주겠다고 해 돈을 보냈는데 이후 잠적했다며 이민사기를 당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 여러 곳에도 김씨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도주한 김씨가 토론토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제보도 받았다. 체포에 결정적인 계기는 10월 초 받은 연락이었다. 피해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 전 토론토에서 김씨가 내놓은 집을 계약하려던 한 한인이 김씨의 설명이 의심쩍어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다가 강씨가 만든 웹사이트를 보고 연락한 것이다. 강씨는 그 날 이후 다른 이들로부터 매일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행히 김씨가 자신의 신분증 사본을 계약자에게 건네고 은행 계좌로 돈을 보낸 흔적이 있어 추적은 쉬웠다. 강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 인터넷 게시판에 주의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지만 개인정보 보호의 이유로 차단됐다며 답답한 현실을 지적했다. 또 어린 학생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피해자들에게 신고를 권해도 영어가 부족하다거나 이름이 밝혀지는 게 싫다는 이유로 한 건도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심지어 한 이민사기 피해자는 "직접 찾아내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신고나 추후 연락은 꺼렸다. 강씨는 자신의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도주한 김씨를 잡는 일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더 피해 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2015년 웹사이트까지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거된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토론토 법정에 섰으나 통역을 요청해 3일로 재판기일이 연기됐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광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7-11-03

렌트 사기, 예방은 이렇게…

최근 한인이 연루된 콘도 렌트 사기 사건이 주류 언론을 통해 보도된 가운데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렌트 사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업계 관계자들은 검증된 에이전트 등을 통해서 계약을 할 것을 권고했다. 26일 City News에 따르면 두명의 일본인 유학생은 다운타운에 위치한 콘도의 오너라고 주장한 한인 김모씨에게 임대료 1만 5천불을 지급했으나 콘도 열쇠와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콘도의 실제 소유주는 지난달 김씨에게 해당 콘도를 서블렛(단기임대)했다고 밝혔다. ▶이럴때 의심하라 사기꾼은 시세보다 싼 렌트비로 테넌트를 유혹한다. 렌트를 찾는 사람들이 너무나 싼 가격이라고 생각해서 전화를 걸면 디파짓을 요구한다. 따라서 터무니 없이 싼 렌트비로 테넌트를 찾는다면 주의해야 한다. 렌트를 찾는 사람이 집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을 때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피해를 막으려면 렌트 주택을 보러가면 집을 보여주는 사람이 집 주인인지 아니면 에이전트 인지 물어보고, 특히나 현지 물정에 어두운 유학생들의 경우 검증된 에이전트를 통해 계약을 하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 임대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거래사이트 등을 통해 렌트 광고를 낸 후 디파짓을 갖고 자취를 감추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집을 소개하는 사람이 주인인지 에이전트인지 확인해야하고 계약 서류에 사인을 하기전에는 디파짓 금액을 주지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17-10-27

"렌트 납부, 신용 점수에 반영하자"

세입자가 매달 내는 렌트를 크레딧 점수에 반영토록 하는 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관계기사 A-3면> 뉴욕시 감사원은 24일 세입자 렌트 납부 기록을 크레딧 점수에 반영시킬 경우 저소득층의 크레딧 점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 '메이킹 렌트 카운트(Making Rent Count)'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의 핵심 목적은 연체 없이 납부한 세입자의 긍정적인 렌트 기록을 신용평가기관에 보고해 크레딧 점수를 올리도록 하자는 것이다. 저소득층 주민들의 크레딧 점수가 낮고, 이를 회복할 기회가 없어 높은 이자율 등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는 악순환을 최대한 줄이자는 취지다. 현재는 세입자들이 내는 렌트는 크레딧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렌트 납부 기록을 크레딧 점수에 반영시키기 위해선 해당 기록을 신용평가기관에 보고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러한 시스템이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한 곳인 엑스페리안(Experian)이 유일하게 렌트 납부 기록을 크레딧 점수에 반영하고 있지만 건물주가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감사원은 이러한 렌트 납부 기록을 신용평가에 반영시키기 위해 건물주나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세입자들에게 옵션을 선택토록 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습 연체 등 일부 세입자의 기록은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세입자에게 적용하기 어려워 희망하는 세입자에 한해 운영토록 하자는 구상이다. 감사원은 또 건물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시정부가 이러한 옵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물주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에서 제안된 프로그램 운영 방식으로는 ▶건물주들이 세입자의 렌트 수표를 은행을 통해 받고, 은행이 각 신용평가기관에 해당 렌트 기록을 보고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그리고 ▶건물주가 은행으로부터 세입자의 1년 렌트를 융자로 받아 처리한 뒤 세입자는 해당 은행에 납부하는 융자 형태도 제안됐다. 스콧 스트링어 감사원장은 "크레딧 점수를 향상시켜야 융자 이자 등 모든 경제 활동에 유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건물주가 모기지를 내는 기록이 크레딧 점수에 반영되듯, 세입자가 내는 렌트 기록 또한 크레딧 점수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연체 기록이 없는 렌트 납부 정보가 신용평가에 반영될 경우 뉴욕시 세입자 76%의 크레딧 점수가 높아진다. 또 사회 초년생이나 이민자 등 크레딧 기록이 아예 없는 경우 긍정적인 렌트 납부 기록을 기준으로 점수가 부여되면 최소 28%는 우수한 크레딧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크레딧 점수는 300~850점으로 구분되는데, 300~600점이면 낮은 점수(서브프라임)로 평가되고, 601~660점은 평균(넌프라임), 661~850점은 우수(프라임) 점수로 간주된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2017-10-24

아파트 렌트비 '천정부지'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아파트 월평균 렌트비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마켓포인트 리얼티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9월 샌디에이고 카운티 아파트의 평균 렌트비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7.59% 오른 1875달러로 집계됐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아파트의 렌트비는 6년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로컬 아파트 렌트비의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신규 아파트 건축이 수요에 비해 훨씬 뒤처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증가한 총 861 유닛의 아파트가 건설됐지만 평균 2000 유닛의 신규 아파트가 매년 시장에 나왔던 2000년대 초반에 비교하면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파트 건축회사들이 사회 초년생들이나 싱글들이 선호하는 스튜디오나 1 베드룸 보다는 2 베드룸 이상의 아파트 건설에 집착하는 것도 렌트비 인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또 신규 아파트들의 대부분은 고급 디자인과 재질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렌트비 인상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덩달아 스튜디오나 1 베드룸 아파트의 렌트비도 크게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튜디오 아파트의 경우 평균 렌트비가 지난 1년간 무려 11.4%나 올랐다. 신규 아파트의 사이즈가 줄고 있는 것도 새로운 경향이다. 1 베드룸 아파트의 평균 면적은 지난 2010~2016년 사이까지는 800 평방피트 정도 였는데 최근 조사된 바에 의하면 705 평방피트로 크게 줄어들었다. 9월의 아파트 평균 렌트비를 베드룸 차이별로 살펴보면 ▷스튜디오는 1529 달러 ▷1 베드룸은 1640 달러 ▷2 베드룸은 1972 달러 ▷3 베드룸은 2399 달러 ▷4 베드룸은 3069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동부 카운티의 월평균 렌트비가 1523 달러로 가장 낮았고 중부지역(다운타운, 미션 비치, 오션 비치, 노스 파크)은 2033 달러 그리고 남부 카운티는 1643 달러로 나타났다. 9월 월평균 아파트 렌트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델마와 엔시니타스, 칼스배드 등을 포함하는 북부 해안지역으로 2390 달러에 달했다.

20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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