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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다시 맛본 우승…시니어부 우승 경동고

24년 만이다. 경동고등학교가 지난 2000년도 중앙일보 동창회 골프 챔피언십에서 일반부 우승을 한 이후 올해 시니어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동고 시니어팀은 이번 대회에서 합계 244타를 기록했다. 준우승팀인 연세대 시니어팀과 3타 차이로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경동고팀의 우승 비결은 끈끈한 우애였다. 대회 이후 진행된 리셉션에서 경동고팀 선수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형, 정말 수고 많았어”, “네가 다했지, 뭐”라고 말하며 격려를 건네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경동고 남가주 동문회 설립 50주년이다. 동문회 총무이기도 한 이근중 선수는 “선수들끼리 즐기면서 하자고 다짐했었다”며 “동문회 설립 50주년에 이런 겹경사가 생겨서 좋다”고 소회를 밝혔다.     동문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이 선수는 “이우철 동문회장을 비롯해 여러 동문이 격려를 해줬다”고 전했다.     이에 보답하듯이 조성룡 선수는 이날 부상으로 받은 유틸리티 골프채를 다음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를 위해 동문회 측에 기증하기로 했다. 2000년도 대회 당시 일반부 우승의 주역이기도 한 조 선수는 “꾸준히 매주 1회씩 라운딩을 나가 실력을 다져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동고 야구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투수도 있었다. 바로 강경원 선수다. 그는 “경기 도중 가능성은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우승을 할 줄은 몰랐다”며 “야구 선수 시절 힘이 아직도 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최항 선수는 아침 일찍 샌디에이고에서 왔다. 최 선수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우승해 기분이 좋다”며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나니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이 좋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경준 기자시니어부 우승 시니어부 우승 우애로 우승 경동고팀 선수들

2024-06-09

[이 아침에] 우애로 가득한 삶

지난해 꽃을 많이 사랑하던 한 이웃이 세상을 떴다. 표정이 없고 내성적인 분이었다. 정원 가꾸는 일을 좋아했지만 병을 앓아 최근 두 해는 여자 정원사가 대신했다. 코로나라는 요상한 세상을 견디며 식도가 막히는 알 수 없는 병으로 그녀는 생을 마감했다.     큰아들은 장모를 돌봐야 하니 당신 집에 자주 올 수 없다며 이해하던 너그러운 시어머니였다.     함께 사는 막내는 늘 바빠 엄마 혼자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가는 모습이 나는 늘 안쓰러웠다.     임종이 가까워지니 착한 큰아들이 나타나 줄곧 마지막 시중을 들었다. 그녀의 삶에 대한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다행히 두 아들이 생전의 엄마처럼 정원을 가꾸어 주니 희망이 일어난다.   어머니가 세 자녀들에게 집을 유산으로 남겼기에 의논하여 두 아들이 살기로 했단다. 아파트에 사는 형은 이 집으로 이사 올 예정이다.     큰아들은 온갖 손재주가 있는 미장 기술자다. 요즈음은 매일 방을 새로 짓고 있다. 장모가 와서 살 방을 새로 하나 더 만들고 있다. 2층으로 올라다닐 수가 없는 장모와 살기 위해서다.     위스콘신주에서 어머니를 돌보던 처형이 돌아가시고 3년 전 처형의 남편도 세상 떠나 작은 딸인 아내가 모셔왔단다.     미국에도 이렇게 품성이 착한 자식들이 있구나. 대부분 어른이 되고 잘나면 잘날수록, 부모와 멀리 사는데 말이다.     ‘아내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도 큰절을 한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나도 어린 시절 어머니의 사촌 오빠가 온 처가 식구 먹여 살리고 가르치는 걸 보았다.   큰아들은 10살 때 부모가 이혼했는데 부모가 싸우는 걸 보며 무척 괴로웠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그는 선한 얼굴로 자라 열심히 막노동하면서 좋은 아내와 결혼했다. 무엇보다도 성격이 좋아 다른 동생과 오순도순 생활한다. 날마다 정원에서 일하는 모습과 두런거리는 목소리를 들을 때면 정말 한 폭의 그림 같다.     살아가며 돈이 많으면 뭐하겠는가. 돈 없이 살아도 좋은 차를 지니지 않아도 사람답게 살아가야지.  두 형제가 건실하게 살아가는 삶이 너무 좋아 희망이 보인다.  최미자 / 수필가이 아침에 우애로 여자 정원사 시절 어머니 처갓집 말뚝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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