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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전과 한인 불체자, 아프리카 추방 위기

살인죄로 25년을 복역한 후 최근 가석방된 한인 불법체류자가 아무 연고가 없는 아프리카의 남수단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   추방을 추진한 이민 당국은 “한국 정부가 당신을 받아주지 않는다”며  서류에 서명을 강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측은 “자국민 송환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양국 당국자간의 진술이 엇갈려 외교적 파장도 예상된다.   추방 위기에 놓인 K씨 부친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8일 프레즈노 인근의 밸리주립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곧바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신병이 인계됐다. 이후 그는 워싱턴주 노스웨스트 ICE 구치소를 거쳐 현재 텍사스주 포트이사벨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K씨는 지난 2000년 LA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차량 총격 살인 사건으로 유죄를 받았다. 이후 50년 형을 선고〈본지 2002년 8월 7일 A-1면〉 받았다가 지난해 12월 가석방이 승인됐다.   K씨의 부친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ICE 측이 지난 19일 아들에게 ‘한국이 받아주지 않는다’고 했고, (추방에 동의하는 서류에) 서명을 안 하더라도 남수단으로 보낼 수 있다고 통보했다”며 “아들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아 쓰러져 지금 고관절이 골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남수단은 내전 우려, 폭력 사태, 납치, 인권 침해 등으로 국무부에 의해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돼 있다.   이민법(INA 241(b))에 따르면 추방 명령을 받은 외국인은 국적국 또는 마지막으로 상주했던 국가로 우선 송환돼야 한다. 예외는 있다. 추방 대상자가 ▶국적 불명 ▶국적국이 수용을 거부할 경우 ▶추방 시 생명의 위협이 있을 경우 등에는 제3국 송환이 가능하다. K씨의 경우는 예외 조항에 아무것도 해당되지 않는다.   송정훈 이민법 변호사는 “시민권자가 아니면 이민법상 중범죄 전과자는 형기 종료 즉시 ICE에 의해 구금 또는 추방 재판 절차에 들어가는데 본국 송환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민법 절차상 ICE가 K씨를 한국 정부의 송환 거부 등을 이유로 남수단행 추방을 추진한 것은 법률적, 외교적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다.   이와 관련, 텍사스주 관할 공관인 휴스턴 총영사관 측도 K씨의 구금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된 현재 발빠르게 외교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휴스턴 총영사관 윤성조(사건사고 담당) 영사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는 자국민 송환을 거부한 적도 없고, (ICE로부터) 관련 정보를 전달받은 바도 없다”며 “K씨와 직접 통화도 했고, 한국으로 송환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K씨는 20일 오후 공항으로 이송됐다가 남수단행 항공기 탑승 직전 명단에서 제외돼 일단 ICE 구치소에 재구금됐다.   K씨의 부친은 “아들이 ICE 구치소에 있던 10명과 함께 공항으로 이송됐다가, 이중 아들을 포함한 2명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이날 남수단으로 추방됐다”며 “아들이 갑자기 제외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본지는 지난 20일 ICE 측에 K씨 사건 관련해 이메일을 보냈다. ICE 야스민 피츠오키피 대변인은 본지에 “(알아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만 답했다.   문제는 K씨의 한국 송환 여부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ICE가 한국 정부와 협의 없이 K씨를 언제든지 제3국으로 추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본지 확인 결과 국토안보부(DHS) 등이 지난 20일 K씨 등 2명을 제외하고 실제 남수단으로 추방한 8명은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국적자 등으로 아시아계가 다수다. 모두 살인, 아동 성범죄, 강간 등 중범죄 전력이 있다.   이번 아시아계 수단행 추방 건과 관련해 연방법원 매사추세츠주 지법(담당 판사 브라이언 머피)은 이날 긴급 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이들은 이의 제기 기회를 갖지 못했으며, DHS는 명백히 법률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DHS는 “(법원은) 미국인의 안전부터 먼저 생각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한길 기자살해범 남수단 추방 절차 추방 재판 추방 위기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이민세관단속국(ICE) 이민법 아시아계

2025-05-21

불체자 단속, 이젠 식당까지…워싱턴DC·뉴저지 등

불법체류자 단속이 식당과 중소기업 등으로도 확대되고 있어 업주들과 지역 상권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식당 단속은 워싱턴DC, 뉴저지 등 동부지역은 물론 LA를 비롯한 서부지역에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OX 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국(ICE) 소속 요원 10여 명은 지난 7일 오전 워싱턴 DC에 있는 ‘셰프 제프’라는 레스토랑을 급습, 직원들의 취업자격 증명서류인 I-9 양식을 확인하는 등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이어 인근의 유명 식당인 ‘밀리스’에도 ICE 요원들이 들이닥쳤다.     이날 하루 동안 워싱턴 DC 지역에서만  8곳의 레스토랑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속 집행과 관련, 국토안보부(DHS) 대변인은 ICE와 국토안보수사국(HIS)이 워싱턴DC를 비롯해 전국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고용 직원의 I-9 양식 보관 여부 확인 등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워싱턴DC 지역 100개 이상의 사업체에 이미 조사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I-9 양식은 고용주가 직원 채용시 고용인이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신분인지 확인하는 서류다.     ICE에 따르면, 고용주들은 일반적으로 검사·조사일로부터 최소 3일 전에 통지서를 받게 되며, 이 기간에 ICE와 DHS 요원은 물론 노동부 직원이 I-9양식을 검사할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뉴저지 일대 식당도 ICE의 단속 대상이 된 바 있다.     LA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에서도 ICE의 급습이 빈번해지고 있다. ICE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꾸준하게 단속 결과를 게재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18일에는 한국에서 지명 수배된 불법체류자 백승훈(39)씨를 포함한 다수를 단속했다고 알렸다. 백씨는  향정신성 약물 관련 가중 범죄로 한국 정부로부터 수배 중이었다.   한인 요식 업계 한 관계자는 “LA 외곽 지역에서 ICE 단속반이 사업체를 급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결국 LA지역 업소들도 단속 대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이번 단속은 범죄자가 대상이 아닌 지역 상권과 주민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불편을 심기를 드러냈다. 워싱턴 지역의 한인 업주들도 이민 단속 타깃이 되지 않을까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며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불법체류자는 자진 출국이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하며 단속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한길·방성민 기자불체자 워싱턴 식당 단속 불법체류자 단속 오전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이민세관단속국(ICE)

2025-05-08

ICE 역사상 최대 단속 작전 진행…불체자 1000명 체포

이민세관단속국(ICE)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속 작전이 진행됐다.   엿새간 진행된 이 단속을 통해 무려 1000명 이상의 중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 체류자가 체포됐다.   ICE에 따르면 지난달 21~26일까지 플로리다주에서 단속을 진행, 총 1120명을 체포했다. ICE 측은 “단일 주에서 진행된 작전 중 ICE 역사상 가장 많은 체포 건수”라고 밝혔다.   체포 대상은 중범죄 폭력범, 갱단원, 성범죄자, 수배자 등으로 전국적으로 악명이 높은 MS-13, 트렌 데 아라과, 브라운 프라이드 아스테카 등의 주로 범죄 조직원들이었다. ICE 매디슨 시핸 부국장은 “체포자의 63%는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거나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상태”라며 “우리 요원들은 현재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가 공공 안전과 시민을 위협하는 중범죄자들을 체포하고 추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ICE에 따르면 체포된 중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 체류자들은 과테말라(437명), 멕시코(280명), 온두라스(153명), 베네수엘라(48명), 엘살바도르(24명), 기타 국가(178명) 등의 출신이다.   한편, 이번 대규모 단속 작전은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 플로리다주 산하 법집행기관이 합동으로 진행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역사상 완료 ice 역사상 단속 작전 체포 이민세관단속국

2025-05-05

LA 곳곳 불체자 단속…체포는 미미

LA를 비롯한 남가주 곳곳에서도 범죄 이력이 있는 불법체류자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연방 법집행기관 관계자들이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아무런 표식이 없는 차량을 타고 돌아다니는 영상이 속속 게재되는가 하면, 불체자 단속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이민자 옹호 단체 한 곳은 지난 23일 알함브라 지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한 아파트에 출동하는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ICE 요원들이 출동한 곳은 LA시의 교통 단속 요원인 펠리페 에스피노자(56)의 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색 차량 두 대에서 내린 요원들은 에스피노자의 집 현관 앞에서 “문을 열라”고 소리쳤다.   이웃 주민들은 “이들이 에스피노자의 장인을 찾는다면서 수색영장을 제시했고, 에스피노자는 한동안 그를 못 봤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ICE는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과 함께 알함브라, 하이랜드파크 지역 등에서 체포 작전을 벌였다. 폭스뉴스는 “당시 FBI가 단속 진행을 알함브라 경찰국에도 알렸다”고 전했다.   구치소도 불체자 단속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24일 소식통을 인용, LA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측은 지난 주말 연방정부로부터 체포할 불법체류자가 최대 120명에 달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연방교정국이 관리하는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는 평소에는 주중에만 신규 수감자를 받도록 인력이 배정돼 있지만 통지로 인해 주말에도 인력을 추가 배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CE는 이날 단속 여부는 물론 체포자 숫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LA카운티 셰리프국, LA경찰국(LAPD)은 단속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관련 내용은 ICE에 직접 문의하라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자 권리 옹호 단체들은  ICE의 단속 활동 저지에 나서고 있다. ‘이민자 자경단 연합’은 24일 KTLA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두 차례의 불법 이민자 단속을 막아냈다”며 “알함브라와 샌퍼낸도 지역에서 각각 1건씩 저지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23일 ICE 요원들이 단속에 나선다는 신고를 받고 단속 현장을 직접 찾아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1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있다.   봉사자 중 한 명인 롭 고체즈는 KTLA와의 인터뷰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ICE의 단속 위험)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현장에서 ICE 요원들이 철수할 때까지 계속 자리를 지켰고, 오늘은 (우리가 출동한 지역에서는)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인 카니 정 조 대표가 이끄는 남가주아시안정의진흥협회(AJSOCAL)도 최근 성명을 통해 아시아인을 포함 많은 이민자가 강제 추방 위기에 놓여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 정책을 규탄하고 나섰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이민자를 가득 태운 항공기가 중남미로 향하고 있다”며 “이들은 충분한 정보와 지원을 제공받지 못하고 법적 대리인조차 없이 추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속 작전과 관련 LA타임스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교도관들이 주말에도 출근했지만, 23일 오후까지 이민 단속으로 구치소로 이송된 수감자는 10여 명이 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에 참석해 범죄를 저지른 불법체류자에 대한 추방 정책을 더욱 강력히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주 사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이 시작됐다”며 “규모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김영남 기자 [email protected]불체자 단속 불법이민자 단속 LA 캘리포니아 ICE 이민세관단속국 도널드 트럼프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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