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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면세안 추진에 한인 자영업계 ‘기대 반 우려 반’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의 팁 소득에 대해 연방 소득세를 면제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인 자영업자들과 회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팁 면세 법안은 2025년부터 식당, 미용실, 호텔 등 전통적으로 팁을 받아온 업종 종사자들의 신고된 팁 소득에 대해 최대 2만5000달러까지 연방 소득세를 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조치는 항목별 공제를 하지 않아도 적용 가능한 방식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법안은 이미 상원을 통과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 내세운 대표 공약인 데다 공화당 내 지지세도 강해, 하원까지 통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러나 팁 면세를 두고 실효성과 형평성에 대한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법안의 기본 취지였으나, 오히려 실제 혜택은 중간 소득층 이상에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 소득이 너무 낮아 표준공제만으로도 이미 소득세를 면제받는 근로자는 법안의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세청(IRS) 자료에 따르면 현재 팁 근로자의 약 37%는 이미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어, 전체 팁 근로자 중 약 3분의 1은 법안의 실질적 수혜자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여름방학 동안 웨이터로 일하며 총 1만8000달러를 번 대학생의 사례를 통해, 면세 혜택이 연간 250달러에 그친다고 소개했다. 반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연간 팁으로만 6만 달러를 버는 딜러는 1만 달러 넘는 세금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연 소득이 16만 달러를 초과하는 고소득 팁 근로자는 법안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피터 손 공인회계사(CPA)는 “팁 면세의 실질적 혜택은 연 소득이 5만~10만 달러 사이인 서비스직 종사자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버나 리프트 운전자들은 이미 차량 운행에 따른 공제를 받고 세금 부담이 적은 경우가 많아, 이번 법안이 실질적 감세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인 자영업자들의 반응도 업종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한인 식당이나 미용실 업주들 사이에서는 인력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봉제공장이나 사무직 위주의 업체를 운영하는 업주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 업주는 “같은 4만 달러를 벌어도 식당 직원은 세금을 덜 내고, 내 직원은 그대로 세금을 낸다면 당연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앞으로 팁을 받는 업종으로 근로자가 몰리면 구인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팁 근로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실적인 우려도 뒤따른다.     사이프레스에서 식당 매니저로 근무하는 데이비드 이씨는 “일단 팁이 면세된다는 점은 환영하지만, 고용주가 시급을 낮추거나 손님들이 팁을 적게 주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며 “실제로 도움이 얼마나 될지는 시행 이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현재로써는 2028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며, 향후 정치 지형과 정부 재정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희 기자자영업계 초읽기 면세 법안 면세 혜택 한인 식당 팁 봉사료 박낙희 가주 팁면세

2025-06-11

자영업, 영세·소형→중형기업<매출 100만불 이상> 위주 재편

  자영업 중에서 영세 업체 비율이 줄고 매출 규모가 큰 기업 위주로의 재편이 확인됐다. 주택 소유율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소유 주택의 가치 또한 가파르게 상승했다. 소득 면에서 보면 한인 경제는 팬데믹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 저소득층은 줄고 고소득층은 늘어났다. 은퇴자 비율이 대폭 상승해 한인사회에 세대교체가 가속화됐다. 본지가 실시한 ‘2023 전국 한인 경제 실태 조사’의 결과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 한인 5016명이 참여했다.     ▶자영업   한인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업종은 서비스업(21.9%), 도소매업(19.3%), 요식업(15.9%)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도 서비스업(23.9%), 도소매업(18.6%), 요식업(15.1%)이 가장 많이 하는 업종을 차지했다.       고용 직원의 수에 대해서 10명 이하라고 답한 응답자 수는 89.5%로 이는 2020년 조사에서의 90.5%와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고용 규모 면에서 본다면 여전히 한인 기업은 소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전체적인 매출의 규모 질문에서 100만 달러 이하의 매출을 올린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2020년의 85.5%에서 2023년 72.1%로 대폭 줄어든 것이다. 자영업자 숫자도 2020년의 조사치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영세 업체가 팬데믹 동안 버티지 못하고 대거 폐업했거나 은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매출 높은 기업 위주로 살아남으면서 한인 자영업계도 재편되고 있다. 자바시장도 영세 업체는 팬데믹 이후 종적을 감췄고 큰 기업만 살아남았다. 은행 관계자들은 “영세업체들은 팬데믹과 2023년 중반기부터 본격화된 불황의 여파로 많이 정리된 상태"라며 “영세 및 소형 업주들이 힘든 여건에 폐업, 비즈니스를 타인종에 매각, 조기 은퇴를 한 자영업자도 꽤 된다”고 말했다.   ▶주거형태   한인들의 주택 소유율은 55.4%, 렌트 비율은 44.6%였다. 2020년에는 소유 비율(48.4%)과 렌트 비율(47.0%)이 처음으로 역전됐는데 그 격차가 3년 뒤에 더 벌어진 것이다. 1.4%였던 차이가 7배가 넘는 10.8%가 됐다. 연방준비제도와 센서스국이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1년까지 국내 주택 소유주 비율은 64.2%에서 67.9%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낮은 금리와 재택근무 트렌드 등으로 인한 주택 구매 열풍이 한인사회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한인 소유 주택의 집값 상승은 소유 주택 가치 조사에서도 알 수 있다. 〈그래프 1〉 2020년에는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9%가 소유한 주택의 가치가 60만 달러 미만이라고 답했으나, 2023년에는 이 비율이 절반 가까운 24.8%로 줄어들었다. 반면, 100만 달러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크게 늘었다. 100만 달러 이상 150만 달러 미만의 주택 비율은 2020년 10.7%에서 2023년 23.0%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150만 달러 이상의 주택 비율은 2020년 3.3%에서 2023년 9.9%로 세 배가 됐다.   ▶소득 및 부채   소득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저소득층이 줄어든 것이다. 2020년 48.0%였던 소득 5만 달러 응답자의 비율은 36.9%로 10%포인트 이상 줄어들었다. 보통 고소득층으로 분류하는 연 소득 11만 달러 이상의 비율은 2020년 13.2%에서 20.7%로 올라갔다. 팬데믹에 타격을 입었던 한인들의 소득수준이 제자리를 찾았고 일부는 투자 소득 등의 증가로 수입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연 소득이 20만 달러 이상이라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는데 2012년 0.8%에서 2020년엔 2.5%로 올랐고 2023년엔 4.3%나 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5%가 빚을 지고 있었다. 부채의 주원인으로는 생활비 충당(60.9%), 사업자금 마련(29.6%), 자녀 교육자금(29.6%)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래프 2〉 한인사회의 소득수준이 올라갔음에도 생활비를 위해 부채를 지게 된 비율이 높은 것은 고물가와 경기 하강으로 고소득층 또한 어려움을 겪는 세태를 보여준다. 이는 비단 한인사회의 문제만이 아니다. 2023년 초 소비자 금융 업체 렌딩 클럽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 중 전혀 저축하지 못하고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페이체크-투-페이체크’로 살아간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을 넘는 51%였다. 이는 전년의 42%에서 9%포인트 오른 것이다.       연령대 별로 보면 ‘빚을 내서라도 써야 하는 돈’이 무엇인지 보인다. 사업 자금의 마련이 부채의 주원인이라 답한 사람의 비율은 4·5·60대에서 높게 나와서 이 연령대에서는 창업하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자녀 교육자금 때문에 돈을 빌렸단 응답의 비율은 40대와 5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대학을 졸업하기 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충이 보였다.     ▶직업   은퇴자와 회사원의 비율이 많이 늘어나고 자영업자의 비율은 줄어들었다. 〈그래프 3〉 2012년 3.2%였던 은퇴자의 비율은 2020년 11.9%로 훌쩍 뛰었고 이후 3년 만에 17.6%까지 올라갔다. 2006년부터 있었던 5번의 조사에서 20% 초·중반대에서 계속 머물던 자영업자의 비율은 사상 처음으로 20%에도 못 미치는 19.6%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는 줄고 은퇴자가 는 것은 자영업으로 경제적 기반을 닦았던 이민 1세대들이 대거 은퇴하는 세태와 일치한다.     2020년에 22.9%였던 직장인이라는 응답은 크게 뛰어 35.3%를 기록했다. 다만 2012년 조사에서 40.1%의 응답자가 직장인이었다. 이는 팬데믹이 한창일 당시 정리해고 등의 이유로 직장인의 비율이 급감했다가 3년 후 고용상황이 나아진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3.6%였던 자유업은 2020년에 8.7%로 두 배 이상 뛰었다가 2023년에는 6.3%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팬데믹 시절 우버 등의 플랫폼을 통해 음식 배달 등에 뛰어들었던 한인이 급격히 증가했다가 다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조원희 기자자영업 중형기업 한인 자영업자 은퇴자 비율 한인 자영업계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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