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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초특급 시니어

내가 아는 어떤 분은 테크놀로지라면 머리를 흔든다. 카톡도 이메일도 하지 않는다. 멀리서 사는 아들은 아파트로 이사하라고 권유하지만, 그분은 오랫동안 사는 너른 뒷마당이 있는 집을 고집한다. 커다란 집에 혼자 사는 엄마가 불안하여, 아들은 정신줄을 놓으면 안 된다고, 층계를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한다. 나는 카톡을 못 하면 노후에 쓸쓸하다고 말했지만, 그분은 자신의 방식을 고수한다. 내가 언제 만나자고 하면, 지인은 날짜를 기억하려고 몇 번 소리 내 중얼거린다. 나는 휴대폰 캘린더에 저장하면 얼마나 편한데 그러냐고 안타깝게 바라보곤 한다.     오늘은 모처럼 시내에서 그분을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한식집을 찾아갔다. 그리고 요즘 새로 생긴 핫하다는 베이커리를 찾아 들어갔다. 한국 분들 몇 분이 빵집의 아늑한 코너에서 앉아 있었다. 다들 머리는 하얗고 간단한 패딩을 입고 야무지게 여민 가방을 옆구리에 찼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우리가 아는 분들이었다. 15년 전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같이 들었던 분들이다. 그때 알았던 분들이 지금도 여전히 만나며 소녀들처럼 수다를 떨고 있다.     그분들은 오랜만에 만난 우리를 무척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합석했다. 갑자기 일행 중 한 분이 성큼 일어났다. 맛있는 빵이 진열된 카운터로 다가갔다. 고급스럽게 포장된 모찌를 5통 사서 우리 모두에게 선물로 주었다. 집에 가서 혼자 있어도 외로워하지 말라고 한다. 모찌를 먹으면서 친구들 생각하며 미소를 지으라고 한다. 서로의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는 시선이 애잔하기 그지없다. 세월이 굳혀놓은 정이 찹쌀 모찌처럼 끈적거려서 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분들은 여전히 기억이 또랑또랑했다. 버스 스케줄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지하철 시니어 카드를 소지하고, 한두 블록은 걸어서 친구들을 만나러 나온다. 봄비가 질척거리고 바람이 냉랭한 오늘 같은 날도 서슴없이 외출한다.   나는 돌아오면서 언젠가 읽은 글이 생각났다. 노인이 기억을 잃어가는 이유는 나이 탓도 있지만, 꼭 그것 때문은 아니라고 한다. 기억을 유지할 수 있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한다. 휴대폰에 지나친 의존, 그로 인한 산만함, 그리고 우울증이 원인이라고 한다. 이것은 젊은이들에게도 해당한다. 화면을 보다 보면 광고가 뜨고 다른 링크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래서 텍스트를 대충 보고 건너뛰는 경향이 있다. 집중하지 못하므로 산만해지고, 기억이 뇌 속에 입력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베이커리에서 만난 슈퍼 시니어들은 치매도 우울증도 도망갈 것 같은 기세다. 수시로 버스 타고 나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밤 공연도 함께 보러 다닌다. 외출하는 몇 시간 동안, 버스 시간, 장소 찾기, 지하철 노선, 차표 간수 등등을 챙겨야 한다. 그러면서 머릿속 회로는 왕성하게 연결된다.     오늘 같이 나온 지인은 3년 전에 남편이 돌아가셨다. 살아계실 때는 모든 일 처리를 남편이 해 주었다. 혼자 남은 엄마가 걱정스러워 엉엉 울던 아들에게 지인은 말했다. 이 집을 유지 관리 못 하면 팔겠다고 말이다. 아들과 내가 우려했던 것과는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그분은 휴대폰 대신에 자신의 기억에 의존했다. 새벽에 일어나 붓글씨를 쓰고, 낮에는 텃밭에 야채를 가꾸고, 큰 집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잠시도 쉬지 않는다. 가계부 정리도 손으로 하고 좋은 말을 읽거나 들으면 노트에 자주 적는다. 지인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카랑카랑해졌다. 오늘 시내를 같이 걸어보니 몸도 날아갈 듯이 가벼웠다.     나는 가끔 나의 가까운 미래가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궁금해할 거 없다. 오늘 내가 하는 것이 곧 나의 5년 후, 10년 후 모습이다. 베이커리에서 만난 분들은 15년 전에 하던 것을 지금도 그대로 하고 있었다. 내 발로 어디든 다니는 이분들은 당당해 보였다.     편한 것을 택하지 말라. 어려운 길을 택하라. 나는 흰색 모찌를 한입 베어 물면서 중얼거렸다. 김미연 / 수필가이 아침에 초특급 시니어 초특급 시니어 지하철 시니어 슈퍼 시니어들

2025-04-17

천연재료 고집쟁이 ‘호호바 샴푸’

‘A24’ 티트리 하수오 샴푸 핫딜 입점 최대 40% 초특급 할인가 + 샘플 증정   한국에서 ‘유기농’ ‘비건 브랜드’로 잘 알려진 ‘A24’가 핫딜에 입점 기념으로 한 개를 구입하면 한 개를 공짜로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딩젤, 포밍워시, 호호바오일, 호호바샴푸 등으로 한국에서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A24는 유기농 알로에 원료를 기반으로 한 자연주의를 ‘고집’한다. A24 제품들은 지난 30년 동안의 노하우와 지혜를 바탕으로 ‘착한 원료와 제조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와 노력의 성과물이다. 핫딜에서 판매되는 ‘네츄럴리즘 호호바 티트리 샴푸’는 미국 농림부(USDA) 인증을 받은 13가지 안전한 유기농 성분을 함유해 전 성분 EWG 그린 등급을 받은 ‘유기농 비건 샴푸’다. 본 제품은 냉압착 방식으로 추출한 알로에베라잎즙을 함유해 건조한 두피와 모발 건강에 도움을 주고, 호호바씨오일 성분으로 두피 각질 제거 및 모발에 영양을 공급함과 동시에 티트리잎 오일 성분이 두피 피지 제거에 효과적으로 작용하여 청결한 두피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하수오 뿌리 성분이 힘 없는 머리카락과 탈모 방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화학성분을 배제하고 식물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두피에 자극이 적으며, pH 5.5로 지루성 두피 및 모든 모발에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한 저자극 약산성 샴푸이다. 참고로 A24의 제품들은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여 민감성 피부도 사용 가능하며 파라벤, 인공색소 등 화학성분을 넣지 않으며, 호호바, 티트리 등 자연 유래 성분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A24는 미국 국립 위생 협회 NSF를 통해 제품 성분 중 글루텐이 없음을 인증받았으며, EWG 그린 등급 및 인도적 제조(Cruelty Free), 비건 인증 제도에 충족하여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다. 입점 기념 최대 40% 할인가는 수량이 제한적이라서 서둘러야 구입할 수 있다.   할인가 호호바 사러가기   할인 업데이트 유기농 성분 초특급 할인가 제품 성분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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